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명칭이 ‘울산역(통도사)’로 확정됐음에도 ‘(통도사)’가 삭제된 채 명칭이 표기되자 통도사가 철도공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계종 제15교구본사 통도사는 10월 6일 영축총림 임회와 말사주지회의를 열고 “철도공사의 무원칙한 행정처리와 기망행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을 비롯한 산중 원로 스님, 중진 스님, 교구 말사 주지 150여 명은 “역 명칭의 시정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결의했다.
11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의 명칭은 지난 7월 30일 열린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9명 가운데 7명의 찬성으로 ‘울산역(통도사)’로 명칭이 확정됐었다. 이어 지난 8월 26일 행정안전부에서는 울산역에 ‘(통도사)’를 부기하도록 전자관보를 통해 공고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통도사가 확인한 결과 역 건물 외벽 현판에는 ‘(통도사)’가 삭제된 채 ‘울산역’만 표기돼 있었다.
이에 통도사 사부대중은 울산의 기독교 단체의 이기적인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진단하고 결의문을 발표, 철도공사의 책임을 물었다.
통도사 사부대중은 결의문에서 “최근 철도공사의 무원칙과 직권남용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일부 기독교인들의 억측 주장과 철도공무원의 일방적 행정처리로 결정된 명칭이 현판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도공사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주장으로 인한 잘못된 행정처리를 철회하고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며 공평한 행정업무를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도사는 초하루인 10월 8일을 기점으로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가 부기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