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소설 - 풍성식당
60대 후반의 주인 아주머니는 "손님에게 넉넉히 드리자" 라는 뜻에서 식당이름을 풍성식당으
로 지었다.
원래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 가족
이 지방을 내려가다 만취 운전자
가 중앙선을 넘어와 충돌한 사고
로 안타깝게도 아들 일가족은 사
랑하는 어머니를 남겨놓고 모두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음식을 전폐하고 슬픔에 빠진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아
주머니는 커다란 충격에서 한동
안 빠져 나오지 못했지만 이웃들
의 위로와 사랑으로 새로운 힘을 얻어 식당을 다시 열었다.
그 후로 아주머니는 죽은 아들 또
래의 손님이 오면 안 보이는 곳에
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손님의 발
길이 뜸해지자 문을 닫으려 하는
데 웬 소형 트럭 한 대가 주차장
으로 들어 왔다. 잡다한 생활용품
들을 가득 싣고 전국을 돌아 다니
며 팔고 있는 떠돌이장사였다.
트럭이 멈추고 젊은 남자가 딸인
듯한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가게
로 들어 왔다. 무척 피곤해 보이
는 아들 또래의 남자가 "늦은 시
간에 죄송합니다. 밥 좀 먹을 수 있을까요? "
아주머니는 "따뜻한 곳에 앉아 기다려요. 금방 차려 드릴께요." 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밥상을 차려 식탁에 내려 놓았다.
직접 구운 생선과 계란말이와 소세지와 김 등이 놓여있는 식
탁은 이름 그대로 풍성했다.
예쁘게 생긴 딸은 얼굴에 때가 잔
뜩 끼어 있었고 머리는 며칠을 안 감았는지 기름때가 엉켜 붙어 있
었다.
아빠는 그런 딸을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정성껏 밥을 떠먹여 주고 있는데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애기 엄마는 없어요?"
"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 ~ 그래서 아빠가 딸을 직접 데리고 다니는군요."
"네... 가족과 친척이 없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히 없다보니 ..."
아주머니와 아빠의 대화를 듣고 있는 딸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은
지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
었다.
딸에게 밥을 다 먹인 아빠가 밥을 먹기 시작하자 아주머니가 아이
를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 한참을 있다 밖으로 나왔는데 딸이 완전
히 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아주머니가 아이를 정성껏 씻겨
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긴 머리를 곱게 땋아 주었기 때문이다. 딸은 아주머니의 보살핌으로 원래의 예뻤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아주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이
것저것 반찬을 챙겨 빈통에 담아 아빠에게 건네 준다.
"어차피 남기면 버릴 거니 부담 갖지 말아요."
반찬통을 받아든 아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밥값을 내려는 아빠의 손을 완강
히 뿌리친 아주머니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빨리 돈을 모아 아이와 지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요! 그것이 제일 급한일 같으니..."
아빠는 어쩔줄 몰라하며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트럭 창문을 열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차안
에서 딸은 고사리 손을 흔들고 아
빠가 외쳤다. .
"고맙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건강 잘 챙기세요."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가 손을 흔들며 큰소리로 외쳤다.
" 오다가다 엄마 생각나면 꼭 들
려요!
내가 밥을 맛있게 차려 줄께요.
그리고 힘이 들면 언제든 딸을 데
리고 와요.
내가 잘 돌봐 줄테니까!"
고사리 손을 흔들고 있는 딸아이
의 머리에 꽂혀있는 아주머니의 손녀가 너무나 좋아하고 아꼈던 예쁜 머리핀이 달빛을 받아 반짝 반짝 빛이나고 있었다.
설겆이를 하러 주방에 들어간 아
주머니는 깜짝 놀랐다. 아이의 아
빠가 설겆이를 깨끗히 해놓았기 때문이다.
주방 곳곳을 청소해 놓았다.
그리고 설겆이용 수세미와 주방
세제와 주방용품이 잔뜩 놓여진 것을 보고는 애틋한 마음이 몰려 왔다.
그것을 하나라도 팔기위해 딸을 데리고 전국을 떠돌아 다녔을 텐
데 ...
갑자기 죽은 아들의 생각에 아주
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아들
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또 울었다
.
조용한 겨울밤은 밝은 달빛 속에
서 그렇게 따뜻한 사랑으로 깊어
가고 있었다.
다음 해 봄이 왔을 때 식당은 가
족이 세 명으로 늘어나 있었고 안
에서 들리는 행복한 웃음소리는 밖에서 크게 들릴 정도로 울려 퍼
지고 있었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준 풍성식당 아주머니와 가족이 된 운전기사와 딸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행븍 ...
□ “친절의 법”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 https://www.jw.org/finder?srcid=jwlshare&wtlocale=KO&prefer=lang&docid=202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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