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에 탄수화물 줄였더니, 혈액-혈관의 변화가?
이상지질혈증 5년 새 2.4배 증가... 혈관병 예방 위해 치료 서둘러야
입력 2023.10.02 10:55 / 코메디닷컴
고지혈증은 핏속에서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늘어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줄어드는 병이다. 위험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의료계에선 고지혈증을 더 포괄적인 의미의 이상지질혈증으로 부른다. 최근 5년 사이 이상지질혈증이 2배 넘게 증가해 혈관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5년 사이 2.4배 늘었다… 혈액이 탁해진 이유
이상지질혈증은 핏속의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지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포괄하는 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6만7539명으로 2016년(62만4345명)의 약 2.4배 증가했다.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가는 동맥경화증, 혈관이 막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식습관에 변화로 인해 핏속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늘어난 탓이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왜 생기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과식(열량 과다 섭취)을 자주 하고 지나치게 탄수화물, 포화지방산(고기 비계-껍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생길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의 종류인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즐기면 더욱 안 좋다. 요리에서 설탕을 줄여도 단맛의 가공식품을 좋아하면 혈액이 탁해지고 살도 찔 수 있다. 몸속에서 중성지방을 줄이는 식이섬유(채소-과일)를 덜 먹어도 위험도가 높아진다.
핏속을 깨끗하게… 무엇을 먹을까?
건강 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판정이 나오면 일단 음식 조절부터 해야 한다. 위에서 열거한 탄수화물, 단 음식, 포화 지방산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대신에 혈액-혈관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통곡물,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들기름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핏속에서 중성지방-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는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적정량 먹어야…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
고지혈증 예방-치료를 위해 탄수화물을 아예 끊으면 기력이 떨어지고 어지럼증, 기억력 쇠퇴 등 여러 후유증이 나타난다. 탄수화물 중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기억력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진료 지침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65% 이내로 먹는 게 좋다. 다만 체중 감량을 위해 40~5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단 음식을 10~20%로 줄여야 한다.
지방은 하루 섭취 열량의 30% 이내로 먹는 게 좋고 특히 고기 비계, 내장, 기름진 음식에 많은 포화 지방산은 7% 이내로 줄여야 한다. 과자-라면 등에 많은 트랜스 지방산은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한다. 술은 열량이 높고 당분이 많기 때문에 마시지 않거나 하루 1~2잔 이내여야 한다. 음식 조절 외에 하루 30분 이상 걷기 등 운동을 주 5일 이상 하는 게 좋다.
출처: https://kormedi.com/1625509
고지혈증보다는 이상지질혈증이 정확한 의학 용어다. 핏속에서 총 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이 증상은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되어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를 불러오는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출발점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살펴 식습관 등을 바꿔야 건강수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자신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야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 무서운 혈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혈관병을 앓은 사람의 거의 절반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의뢰한 설문 조사에서 혈관병을 겪은 503명 가운데 4명 중 3명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LDL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47%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사람도 49%에 그쳤다. 이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LDL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다.
가슴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면 이미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병한 것이다. 초기에 LDL 수치를 낮추면 위험한 심근경색, 뇌졸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 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이 160 mg/dL 이상, HDL이 40 mg/dL 미만, 중성 지방이 200 mg/dL 이상이며, 4개 기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LDL 수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작한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당뇨병군, 고위험군,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위험도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가 다른데, 위험 인자가 1개 이하인 저위험군에서는 LDL 160 mg/dL 이상이면 스타틴(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음식을 통한 지방-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자주 먹고 밥(탄수화물) 추가, 열량이 높은 음주,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까지 하면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비만이나 염증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이섬유(채소-과일 등)나 등 푸른 생선(고등어-참치 등) 등이 도움이 된다. 30~40대는 남성의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더 높지만, 50대 중반부터는 오히려 여성의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더 높아진다. 이는 갱년기에 의한 호르몬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의 LDL 콜레스테롤 농도는 60세까지 증가하고, 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한다. 갱년기를 겪은 중년 여성들은 위험한 뇌경색-뇌출혈을 조심해야 한다. 검진에서 고지혈증 판정이 나오면 의사와 상의해 음식 조절, 운동 등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건강수명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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