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기는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 대접 안 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 싶다.
-좋은 글에서-
내일
http://m.cafe.daum.net/dreamt/Snn0/4453?listURI=%2Fdreamt%2FSnn0%3Fprev_page%3D2%26firstbbsdepth%3D0012V%26lastbbsdepth%3D0012A%26page%3D1
흐릿한 하늘
비라도 내릴려나?
모내기 철이라
한바탕 내려주면 좋을 건데...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숙취
어제 마신 술은 어제로 끝내야하는데...
넘 과하게 마셨나?
죽순 된장국을 끓였다
쌀뜨물이 없어 맹물에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를 넣어 육수를 낸 뒤 죽순과 하지감자를 넣어 끓였다
된장이 맛있어서인지 맛이 괜찮다
여기에 우렁을 넣으면 최고인데...
죽순 된장국으로 아침 한술
술술 넘어가 아침을 맛있게 잘 먹었다
동물 챙겨주었다
병아리장 닭들은 그대로 잘 있다
무슨 산짐승이 어린 것들만 노렸을까?
그 녀석을 잡아 버리면 참 좋겠는데...
대밭에 들어가 죽순 세 개를 꺾어 왔다
뽀족이 나온 죽순이 10여개
그것들을 다 꺾고나면 늦죽순이 나오려나?
오늘은 12시가 간조시간대
지금 바다에 가면 항상 조개 캐던 곳은 물이 빠졌을 것같다
조개나 캐러 갔겠다니 혼자서 어떻게 가냐고
같이 갈 사람 없어 혼자라도 다녀 오겠다니
그럼 자기가 운전이라도 해주겠단다
혼자 가면 마음이 안 놓인다고
아이구 혼자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데...
집사람이 운전해 준다면 나야 좋지
조개 캘 준비를 하여 바로 출발
심원 만돌 갯벌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간다
물은 이미 저 멀리 빠졌다
장화를 신고 바다로
여긴 뻘이 빠지지 않아 장화 신고 들어가면 좋다
바다엔 조개 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민달팽이처럼 생긴 걸 잡는 사람이 여기저기
큰 고무통을 끌고 다니며 물속에 있는 걸 잠자리채 같은 걸로 건져낸다
이건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고급 요리에 쓰인다고
우린 먹지 않는데 중국에선 좋은 식재료로 쓰이나 보다
항상 내가 조개 캐던 곳으로
갈퀴로 물속을 긁어 보니 조개가 없다
어? 작년엔 굵은 동죽이 아주 많았는데...
조개 껍질도 별로 보이질 않는다
조개들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조개가 나올만한 곳을 여기저기 긁어 보아도 어쩌다 한두개씩
아이구 이래선 어떻게...
이때쯤엔 조개들이 알을 까 새끼조개도 많이 보이는데 새끼 조개도 없다
아니 일본이 오염된 원전수를 방류한다니 조개들이 미리 알고 멀리 도망가 버렸을까?
여기저기 찾아 다니다 큰 말뚝 근처를 캐 보니 조개가 몇 개 불거진다
그 주변을 뒤져보니 크진 않지만 동죽이 좀 나온다
주변을 한참 캐고나니 더 이상 나오질 않아 다른 말뚝 근처로
말뚝 근처에선 조개가 몇개씩 나온다
간간이 백합도 하나씩 나오고
이 너른 바다에 조개캐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이맘때면 조개를 캐러 많이 다니며 직업으로 조개를 캐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개가 이렇게 나오지 않으니 캐러 다니지 않는가?
변하는 생태계
모두 인간이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생태계를 함부로 학대한 탓이리라
배추 흰나비 한 마리가 바다에서 춤을 춘다
어떻게 여기까지 날아 왔을까?
육지에서 적어도 3-4키로 떨어진 곳인데
또 꽃이 없는데도 나비가 날아오다니
아무도 없는 곳에 나비라도 있으니 좋다
그래 오늘은 네가 내 동무 해주렴
한줄기 바람이 불어 오니 시원하다
난 조개 캐는 것도 좋지만 바다 한가운데 철퍼덕 앉아서 이 좋은 공기를 마시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참 좋다
말뚝만 찾아 다니며 가지고 간 바구니 하나반을 캤다
작년만해도 두어시간 캐면 배낭 하나 채울 정도였는데...
뭐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하지
이제는 조개를 캐서 배낭 가득 채우면 짊어지고 나갈 수가 없다
집사람 전화
그만 캐고 빨리 나오란다
그렇지 않아도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고
우리 먹을 정도는 캤으니 일어서야겠다
짊어지고 나오는데 왼쪽 고관절 부분이 아프다
더 많이 캤더라면 무척 힘들었을 것같다
해리 가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만돌마을을 지나는 데 바지락 칼국수를 한다는 프랑카드가 걸려있다
집사람이 그걸 먹고 가잔다
마을 안에 있는 큰손 식당에 들러 바지락 칼국수
국물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지만 바지락이 넘 작다
바지락 칼국순 바지락이 커야 맛이 있다
또 한번 들리긴 어려울 듯
많이 캐오질 않아 처리하기가 쉽다
대충 씻어 천일염 푼 물에 조개를 담궈 두고 산소호흡기도 꽂아 두었다
오늘 하룻밤 해감하면 되겠지
백합은 해감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죽은 해감을 잘해야 먹을 수 있다
동죽으로 죽순 회무침이나 한번 해먹어야겠다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세시
대강 오전 일과 정리
집사람이 파크볼이나 치러 가자고
몸이 좀 힘들지만 파크볼 치는 것도 재미있겠다
승훈 동생 제수씨가 같이 가자해서 승훈동생 집으로
승훈동생은 아침 일찍 담양으로 파크볼 치러 갔단다
황룡 파크장에 가니 10여 팀이 치고 있다
우리도 바로
집사람 친구를 만났다
집사람 친구 형부가 나와 교대 동기
형부도 골프치고 있단다
반갑다
파크골프치면 아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이도 한 재미
우리가 치고 나가려는데 한분이 와서 같이 치잔다
4이서 팀을 이루어 쳤다
난 첫타부터 오비
왜 이리 감을 잡지 못할까?
매일 연습해야하는데 그러질 못해 몸에 익히질 못하는 것같다
같이 치시는 분은 꽤 잘 친다
집사람도 거의 같은 수준
손가락 아파도 이겨내고 잘 친다
9홀을 도는 동안
난 홀에 집어 넣지도 못하고 오비만 잔뜩
다시 첫홀로 오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얼굴 본지가 오래
참 반갑다
친구도 올 3월부터 시작했단다
그럼 한번씩 연락해 같이 라운딩 하자고
아는 사람끼리 치면 더 재미있다
세바퀴 돌고 아웃
몸이 피곤해서일까?
볼이 잘 맞질 않는다
매일 볼을 쳐야 감각을 익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강바람 맞으며 즐겁게 걸었다
인경엄마가 집사람 병원에 있을 때 찾아보지 못하고 밥 한번 사지 못했다며 통장에 돈을 넣었다
저도 힘들텐데 그런것까지 챙기고
전화해보니 요즘 다리가 무척 아파 어딜 가지 못한다고
그래서 집사람 입원했을 때도 병문안도 못왔단다
저런 저도 힘들면서...
뭣하러 돈을 넣었냐니까 식사 한번 사고 싶었단다
그래 고맙다
그게 형제의 정이지
좀 좋아지면 집에 한번 오라고
닭들을 가두고 막걸리 한병들고 베란다로
운동 했으니 한잔 해야겠지
어제 문사장이 가져다 준 홍어와 장조림 안주로
홀짝 홀짝
목넘김이 좋다
난 혼자 음미하면서 마시는 혼술을 좋아한다
혼술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까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식은밥 데워 장조림 간장에 비비니 맛이 있다
된장국과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집사람이 내일 아침엔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아이구 그거야 자고 나봐야 알 수 있겠지
하늘 가득 구름이 웅크렸다
비는 오지 않고 감질만 나게 한다
님이여!
황룡강변에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부는 바람따라 너울너울 춤추며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오늘도 님의 하루가 저 꽃처럼 향기롭고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