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인부대원이 공식행사등에서 착용하는 흰색의 둥그런 모자(깡통모자 스타일)를 케피블랑이라고 하지요. 외인부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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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부대에서 출판하는 외인부대잡지 이름도 케피블랑인데...
월간지였나? 계간지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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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을 것 같네요. 오늘 주문했습니다.
외인부대 출신의 자전소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고등학교 퇴학, 소년원 생활, 전방부대 하사관, 원양어선 선원, 스페인과 프랑스의 외인부대원, 나이트클럽 지배인, 옷 장사, 여행 가이드.
프랑스에 살고 있는 홍성훈(洪性勳) 씨의 범상치 않은 '소설 또는 영화같은 삶'의 이력이다. 홍씨는 자전 실화소설 「케피 블랑」(열매출판사)에서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을 속속들이 내보인다.
1960년대 중반 경기도 양평농고에서 반항심과 우월감이 낳은 학교 기물 파손으로 퇴학당하고 2주일간 소년원에 보내진다. 그 뒤 군에 입대해 하사관으로 근무하기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는데 제대 후 원양선원이 되면서 방랑과 모험은 시작된다.
저자는 네 개의 군번을 가졌다고 말한다. 육군 입대, 하사관으로 차출, 스페인 외인부대, 프랑스 외인부대에서 차례로 목에 걸었다.
스페인 외인부대에서는 지독한 훈련에 염증을 느끼고 사고를 쳐 영창 생활을 하는데 14개월만에 휴가를 얻은 틈을 타 부대에 복귀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페인 경찰과 한국 영사관에 체포돼 강제 추방을 당해 한국으로 압송되는데 중도에 파리에서 탈출, 곧바로 프랑스 외인부대에 들어간다.
기아나에서의 외인부대원 생활도 사고와 영창으로 점철됐고 제대후에는 프랑스에서 스탠드 바 웨이터, 택시 기사, 나이트클럽 지배인, 옷 장사, 식당 지배인을 거친다. 그리고 25년만에 비로소 귀국해 친지들을 만난다.
평생 방랑자로 떠돌았지만 이제 그의 꿈은 정주(定住)다. 몽블랑 부근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자 한다.
저자는 '버림받았거나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증거가 되고 싶다'면서 '왜 좌절하지 말아야하는지를 말해주고 싶다'고 썼다.
그는 외인부대를 지원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외인부대하면 술과 여자를 떠올리는 환상같은 것을 갖지 말라고 당부한다. 외인부대 신병 월급이 우리 돈으로 10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돈을 벌기위해 도전한다면 절대 반대라고 충고한다.
그는 대체로 외인부대 입대를 권하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다만 자기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니까 굳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지원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320쪽.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