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어느 날,
부처님이 제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를 시켜 그 종이를 주워오도록 한 다음
"그것은 어떤 종이냐?" 고 물었습니다
이에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남아 있는 향기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제자의 말을 들은 부처님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를 걸어가자 이번엔 길가에 새끼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부처님은 제자를 시켜 새끼줄을 주워 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는 전과 같이 "그것은 어떤 새끼줄이냐?" 고 물으셨습니다.
제자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생선을 묶었던 줄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이 원래는 깨끗하였지만 살면서 만나는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다.
어진 이를 가까이 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가지만,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찾아 들게 마련이다.
종이는 향을 가까이해서 향기가 나는 것이고, 새끼줄은 생선을 만나 비린내가 나는 것이다.
사람도 이처럼 자기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물들어 가는 것이다"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사람을 만나며 사는 것입니다.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됩니다.
어떤 사람은 만나는 사람 때문에 인생이 피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만나는 사람 때문에 인생에 먹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남을 탓할 일이 아니라 자신을 탓해야 할 일입니다.
옛 성현의 말씀 중에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좋은 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XlU7yQNRhPw
붉은 장미
노랑 창포
노오란 금계국
분홍 송엽국
모두 한창
오월이 활짝 웃고 있다
오늘은 할 일이 있다며 파크볼 치러 일찍 가잔다
아침도 거른 채 6시 좀 넘어 바로 출발
파크장에 가니 세팀 정도 치고 있다
우리도 바로
오늘도 난 역시나
왜 이리 오비를 잘 낼까?
좀 맞았다 하면 멀리 쭉 뻗어 오비
그렇지 않으면 땅 맞고 튕겨서 옆으로 오비
어제도 그러던데...
몸이 피곤해 집중이 안되어 그럴까?
펏팅도 안되어 홀에 집어넣는 맛을 못본다
나에 비해 집사람은 아픈 손으로도 꽤 잘 친다
세바퀴째에선 예전 치던 분과 같이
그 분은 볼을 정확하게 홀근처로 보낸다
강약 조절을 잘 하시는 것같다
난 언제나 저렇게 칠 수 있을까?
4바퀴를 돌고 아웃
1시간 30분 넘게 걸었다
이만하면 충분한 운동
매일 이렇게만 걸어도 좋겠는데...
읍내 목욕탕으로
집사람이 손가락 다친 뒤론 집에서만 샤워해 답답했었다며 좀 나으니 목욕탕에 가야겠단다
나도 몸이 피곤하니까 목욕하는게 좋겠다
반신욕 10여분 하니 땀이 너무 많이 난다
30여분을 채우지 못하고 폭포수를 맞았다
허리와 어깨에 집중적으로
요즘 다시 허리와 고관절이 아프다
진월동 신경외과에 갈 때가 되었나 보다
목욕하고 나니 개운하다
집사람도 기분 좋다고
밥을 짓고 생선 한도막도 구웠다
집사람은 양파장아찌를 담는다며 아래 밭에 가서 양파 뽑아 온다고
부화기를 보니 병아리가 태어났다
육추기에 왕겨를 깔고 물과 모이를 놓은 뒤에 태어난 병아리를 옮겼다
모두 아홉 마리가 태어났다
보통 이틀 정도 남았을 때 열댓마리는 태어나야하는데...
부화율이 왜 이리도 낮은 거지
내가 원하는 청계는 태어나지 않았다
부화일이 하루 더 남았으니 기다려 보아야겠다
조개를 깨끗이 씻었다
동죽은 해감이 잘 되지 않는데...
뭐 별 수 없지
작은봉지 두 개 담아 냉동해 두고 나머진 모두 삶기로
삶아서 조갯살만 빼어 죽순 넣어 회무쳐 먹어야겠다
이것저것하고 나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배도 고프다
갓지은 밥이라 간장에만 비벼먹어도 맛있다
집사람도 배가 고파서인지 한그릇 다 먹는다
입맛 나게 간혹 아침 한끼씩 굶는 것도 괜찮을까?
난 반주로 막걸리 한잔
집사람이 큰처형께 전화
내일 처형들 올라오신다는데 언니도 오시겠냐고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사거리나 장성으로 오시면 마중 나가겠다고
모두들 온다니 가겠단다
내일은 처형들 다 만나겠다
만남이란 참 즐거운 일이다
낮잠 한숨
몸이 피곤해 금방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두시
닭장에 내려가 닭들을 솔밭으로 풀어 주었다
알을 품고 있는 닭이 있어 그곳에 알을 낳지 않게 하려면 하우스 안쪽을 열어 주는게 좋겠다
그래야 닭이나 기러기가 그곳에 가서 알을 낳을 듯
하우스 안쪽에 키우고 있는 어미기러기와 새끼기러기를 잡아서 병아리가 있는 그물망으로
난 그물망안에 있는 병아리를 어미 기러기가 쪼을까봐 새끼기러기만 넣어 두었더니 어미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주변을 돈다
새끼들도 어미를 따라 돌고
불쌍해서 안되겠다
병아리들이 좀 컸으니까 기러기가 쪼으려면 도망갈 수 있을 듯
어미기러기를 잡아서 같이 넣어두었다
제발 병아리를 쪼아 죽이지 말아라
알을 품고 있는 닭을 꺼내보니 10여개 알을 품고 있는데 알이 깨져 알들이 오염되어 있다
알을 품는 곳에 닭들이 들어가 알 낳으며 밟아 깨버린 것같다
알이 오염되면 품어 보았자 부화가 안된다
알들을 모두 꺼내 버렸다
저 녀석이 알을 품으려 하니 품을 자릴 다시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지
집사람이 작은 사돈이 사료를 톤백으로 가져 오신다며 지게차를 빌려 놓으라 해서 이장에게 말했더니 직접 와서 해주겠다고 하더란다
아이구 무슨 사료를 톤백으로 가져온다 하실까?
톤백정도면 올 일년은 충분히 먹일 수 있겠다
사료 놓을 자릴 정리
톤백이라면 큰 포대라 바로 통엔 담기 어려울 듯
일단 놓을 자리부터
옮겨 놓고 난 뒤에 통에 옮겨 부어야겠다
사돈에게 죽순이라도 드리려고 대밭에 들어가 보았다
왕죽순이 서너개 올라와 있어 꺾었다
앞으로 7-8개는 더 올라올 것 같다
사돈 오실 때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
집사람과 같이 삶은 동죽을 깠다
동죽알이 탱글하지 않다
보통 5월까진 알이 탱글한데 올핸 일찍 알이 쪼그라드는가 보다
동죽알을 먹어 보니 찌금거린다
흐리가 다 빠지지 않은 것같다
조갯살 넣어 죽순회 하면 찌금거려 먹을 수 없을 듯
동죽알을 찬물에 넣고 주물 거려 흐리를 뺐다
흐리가 꽤나 나온다
조개 삶은 물을 다시 한번 끓여 조갯살을 채반에 담아 끓인 물속에 넣었다
이러면 조갯살이 알맞게 간 배어 싱겁질 않다
이장이 올라왔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냐고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니 도착하면 바로 전화주라며 내려간다
부탁한 걸 신경써주니 고맙다
집사람이 이장에게 뭐라도 주면 좋지 않겠냐고
차라리 삯을 좀 주면 어떻겠냐니 그걸 받겠냔다
난 눈치 보며 이러쿵저러쿵하느니 서로 희생한 시간을 돈으로 계산한다면 불만이 없을 듯 한데...
그래 그건 시골에서 넘 야박한건가?
내가 줄 수 있는 건 무어지
요즘 달걀 난 걸 오는 사람마다 주어버려 없다
기러기 알이 10여개
그래 이건 귀한거니까 주어도 괜찮을 듯
한줄을 담았다
작은 사돈이 싸래기와 방아찧으며 나온 나락 검불을 가져왔다
찧어지지 않은 나락이 좀들어 있다
와 많이도
지금까지 방아 찧으며 나온 걸 모두 챙긴것같다
이걸 파셔도 꽤 돈이 될건데...
모두다 나에게 주시다니
참으로 고맙다
이장이 바로 올라와 톤백에 담아 온 걸 옮겨 주었다
10여분도 안되지만 얼마나 고마운가
그래 세상은 이렇게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너무 고마워 기러기알 한줄
괜찮다지만 우리 마음이 그게 아니다
사돈과 술한잔
안사돈이 같이 와서 운전은 걱정없다
서로 술 좋아하니 한잔 나누어야겠지
홍어무침과 돼지고기 장조림
함께 나누는 이런 자리가 좋단다
난 작은 사돈네랑 만나면 부담이 없다
생각이 엇비슷하고
서로 술한잔 나눌 수 있어 더욱 좋다
술한잔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자잘한걸 따지질 않는다
그저 있는 대로 주고 받는다
난 풍족하지 못해 그런걸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노열동생이 술한잔 할 수 있겠냐고
사돈이 있지만 올라오라고
같이 술한잔 나누며 노열동생이 사돈에게 왕겨를 주어 넘 고맙다고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노열동생이 심는 생지황이야기
사돈도 땅이 있어 심으면 좋겠다며 우선 어떻게 생긴건지 보여달라고
노열동생이 집에 가서 모종으로 놔둔걸 가져왔다
오면서 말린 고사리도 한봉지
왕겨 주어 넘 고맙단다
그래 고마운 생각
얼른 구할 수 없을 때 쉽게 구했으니 서로 정 나누면 좋겠지
삶이란 그렇게 돕고 도우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웅이가 알을 물고와 하나를 먹어 버리더니 또 물고 온다
웅이를 부르니 알을 물고 뛰어 온다
저 녀석이 어디서 알을 꺼내 올까?
아마 그 자리에 알이 있을 것같은데..
거길 찾을 수가 없다
사돈이 가신다기에 냉동해 둔 붕어와 딸기 죽순을 좀 드렸다
저 많은 사료를 가져다 주셨는데 난 별로 드릴게 없어 미안하다
모두들 가고 난 뒤 지는 해 보며 집사람과 한잔
닭 몇마리 키운다고 사돈이 생각고 싸래길 먹이라 가져다 주다니
고맙고 고마운 일
작은사돈의 고마움을 생각해서라도 동물들을 더 잘 키워야겠다
가만 생각하니 저녁때인데 사돈을 그냥 보냈다
이런 정신머리하곤
식사라도 대접했어야한데...
내가 저녁땐 막걸리로 때워버려 그 생각을 못했나?
사돈이 가고나니 생각난다
사돈에게 전화해 미처 생각지 못해 미안하다고
무슨 말씀이냐며 곧 한번 만나잔다
사돈네끼리 하는 모임을 추진해 보겠다고
그래 그때 뵙고 같이 식사해야겠다
집사람이 처형께 전화
내일 버스로 오신다더니 강진처형이 운전해 차로 오신다고
어깨가 아프다면서 어떻게 운전하실려나?
버스타는 것보다 자가용으로 오면 편하긴 편한데...
집사람이 조심히 올라오시라고
하루해가 또 저물었다
구름이 불그레
님이여!
내일부터 연휴 시작
알차고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향기로운 만남으로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