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병철 회장이 손자인 이재용더러 '역사학과'를 가라고 한 이유는 ??
요즘 삼성전자가 연일 언론에서 말이 나오는데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대학교 학부가 '동양사학과'를 나온 것을 보고 다들 의아해하실겁니다.
당연히 재벌 3세인데, 학부를 경영학과를 가야지.. 왜 동양사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을까?
다들 궁금하지 않으세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진학가게 된 것은 아버지인 이건희의 뜻이 아니라,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뜻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병철 회장님께서 큰 사업을 하려면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고,
인문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학'이니깐, 역사학과에 가라고 하셨답니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이 아닙니까? 중세시대의 계급도,
왕정 및 봉건제도를 보면서, 대기업과 계열사 지배구조를 대입할 수 있구요.
중국의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했지만 왜 망했는지를 알면, 기업도 1세가 세운 후에 3대를 이어서 못가고
왜 망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왜 각종 사화가 발생하고, 붕당 정치가 생겼는지를 알면..
회사원들은 사내 정치에서 승진하고 살아남는 법도 알 수가 있구요.
회사 경영자는 파벌을 적당히 이용해서 회사를 잘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학 뿐만 아니라 경제학은 어떻구요. 조선말에 당오전, 당백전을 발행하고
어떻게 인플레가 생겼는지... 역사를 보면 다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잘 알면... 나중에 이런 내용이 경영학,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심리학,
종교학, 철학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통찰력(insight)가 생긴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통찰력이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사건에 따른 나비효과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꺼라고 예측을 하는 단계이지 않습니까?
그게 쉽나요? 그걸 알면 다 부자가 되죠. 그런데, 통찰력을 키울려면 인문학적인 요소가 없으면
절대 커질 수가 없다고 봅니다.
2. 어떤 역사책부터 읽을까요?
저는 일단 초한지, 삼국지, 조선왕조실록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원복 선생님의 먼나라이웃나라는 무조건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들 초등때에 만화 초한지, 만화 삼국지, 만화 조선왕조실록, 먼나라 이웃나라 책을 모두 사줬는데...
두 아이 모두 재밌게 읽고, 역사와 세계사에 관심을 갖더군요.
나중에 한 놈은 그냥 일반책도 대출해서 읽더군요. (나중에는 지리학, 경제학, 사회문화학이랑도 연결이 되고,
결국 통합적인 사회탐구로도 연결이 됩니다.)
참고로 먼나라 이웃나라는 단순히 그나라의 제도나 문화를 설명하는 단순한 세계지리 책이 아니고,
각 나라의 역사를 알려주기 때문에 세계사로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초한지를 읽어보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사면초가','권토중래','토사구팽'과
같은 고사성어, 삼국지를 읽어보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수어지교','삼고초려','읍참마속','비육지탄'
이런 용어가 무슨말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몰라도 인생을 사는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가 "너무 그러다가 결국 나중에 토사구팽 당할수도 있다.",
지금 내상황이 사면초가야."라고 했는데, 이런 말이 무슨 뜻인지 못알아 들을 때 안타까운 점이 있죠.
반대로 상대방 입에서 이런 용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면.. 왠지 이분에게는 배울게 많으니
좋은 관계를 맺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3. 부동산과 경제학, 회사 승진 및 경영학에 대한 인싸이트를 얻기 위해서도
역사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붇까페이다 보니깐, 부동산은 최종 자산이잖아요. 그리고 역사학을 보면 중세 봉건주의
농경사회에서의 1차 산업에서 18세기 산업혁명시대에 영국은 이미 도시화가 진행이 되면서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잖아요. 그러면서 영국 도심의 집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뛰고...
이미 영국의 산업화에 따라서 산업의 변화 및 인구 구조를 유럽이 그대로 따라갔고...
미국이나 선진국에도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런 유럽의 역사를 봐도 왜 집은 지방이 아닌
서울에 사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게다가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당오전, 당백전을 발행하니 당시 조선말기의 인플레이션은 어땠나요?
코로나때 돈 풀고 인플레이션이 온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죠.
그럼 돈을 풀때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고, 실물자산의 형태로 보유해야 하는지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즉, 역사를 잘 알면 경제학에 대한 이해도 쉽습니다.
회사에서 능력은 있는데, 승진이 잘 안된다면... 사람을 써서 경영을 하는 자영업자들은요?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인간관계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고,
인간 경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참고가 가능합니다.
예컨데 조선을 개국한데 많은 기여를 한 정도전은 왜 태종에게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면,
재발 1세에게 총애를 받았던 부사장이.. 재벌 1세가 죽고 난 뒤에, 그 아들인 재벌 2세에게 짤리지 않고
자기의 자리를 온전히 하려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정도전처럼 행동하면 왜 능력이 있음에도 짤리는지 알게 됩니다.
붕당정치에서 탕평책을 취했던 영조와 정조의 스탠스를 보면서, 회사의 사장은 회사내에
양대 세력이 있을 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해답을 제공해주죠.
결론은 책을 읽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연히 모르겠으면 '역사'부터 읽으라는건데요.
만약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영어, 수학 선행도 좋지만.. 자녀에게 만화로 보는 역사책부터
읽히게 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소위 학교다닐 때 공부도 안하고.. 놀기 좋아하고, 게임만 하다가 현재 중소기업
(남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최저임금보다 약간 나은 노동 환경의 중소기업을 이렇게 부르더군요.)
다니는 연봉 3천내외의 흙수저인데... 이제부터 정신차릴테니 뭐부터 읽을까요? 라고 하신다면..
만약 삼국지를 안읽으셨다면, 당장 삼국지부터 읽으시길 바랍니다. 만화 삼국지도 괜찮아요.
참고로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죠. 삼국지를 다 읽고나서
제 글을 다시보면 왜 이병철 회장이 손자인 이재용에게 역사학과를 가라고 했는지가
이해가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