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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
주말이다.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
학교에 안가서 좋다. 그렇지만 끝나지 않은 김치녀 소동.
집은 어떻게 알아냈는지 집앞에서 기다리는 몇 학생들도 있었다.
정말 할짓이 없는거지.
오늘은 나가지 않겠다. 집에만 콕 박혀 있어야지.
주말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었어~~
티브이나 땡기면서~ 자빠져있어야지.
침대에 돌아 누웠다. 읏차. 침대에 엎드려서 티브이를 보는게 얼마만이냐~
'띠리링'
문자다. 누구지? 폴더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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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잘생긴도신]
탁.
폴더를 닫아 버렸다. 한도신이다. 이 자식은 왜 잊을만하면 이러는가. T_T
1분 후.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 머리가 쭈뼛쭈뼛.
문자의 내용이 궁금하다. 무슨내용이지? 설마 만나자는것?
그럴리가 없어. -_-; 그럼 뭐 '뭐해?' , '자냐?' 뭐 이런 안부정도의 문자?
악! 그냥 열어보자!
새 메시지 도착 1개.
확인버튼….
[김치녀. 뭐하냐. 김치먹냐?]
이런 씨댕. 괜히 열어봤어…. 하아.
아놔. 1000t 망치. 뒷통수가 띵하다. 아 뒷골이야.
" 행님~ 뭐해요? 심심한데 우리 또 데이트해요~ " -동파-
" 옴마야. " -시호-
" 엥? 왜 이렇게 놀라세요. " -동파-
뒷골잡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오니까 그렇지.
" 내가 뭘! " -시호-
" 취이.. 행님. 놀러가요 놀러~~ 주말인데 여기서 썩을 순 없어요. " -동파-
" 시끄러! 재잘재잘. 가시나처럼. " -시호-
" 미워요! 저 요즘 형님한테 서운해요! " -동파-
" 옴마야? 뭐래냐. " -시호-
" 요즘 저보다 이루랑 더 친해진것 같아서 샘나요! " -동파-
" 풉. " -시호-
" 만날 이루랑만 비밀만들고 소근소근대고.. " -동파-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다니..
동파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참 애.같.다.
" 어이구 우리 오른손 삐치셨쎄여? " -시호-
" 네네네! 저 삐쳤다구요! 근데.. 형님 그런말투는 어디서.. " -동파-
" 티브이에서. " -시호-
" 하여튼 T_T 미워요. " -동파-
우는척 눈물닦는 척 하면서 뛰쳐 나가는 동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띠리링'
또 문자가.
새 메시지 도착 1개
[열라잘생긴도신]
악! 이름부터 바꿔야지!
ㅂ ㅕ ㅇ ㅅ ㅣ ㄴ
병신. 좋다. 너무 심한가....?
ㅂ ㅕㅌ신
좋다.
볕신.
욕가지도 않으면서 뭔가 마음에 들었어.
이번엔 또 뭐라 지껄일라고.
[야 김치녀! 김치먹다 죽었냐?]
아 이런 병신!!
통화버튼….
뚜. 뚜. 뚜
[김치녀!] -도신-
" 뭐야. 그 입 안닥쳐? " -시호-
[뭐해. 김치먹냐? 왜 문자씹어!] -도신-
" 김치소리 하지 말랬지! " -시호-
[왜-애 김치김치김치~ 기무치~] -도신-
'뚝'
끊어버렸다.
끊자 마자 다시 걸려오는 전화.
" 왜! " -시호-
[전화 예절이 그게뭐냐! 야 김치녀면 다야?] -도신-
'뚝'
또 끊었다. 어디 해보자.
또 다시 걸려오는 전화.
[아이씨! 안해. 안한다고! ] -도신-
" 진작에 그럴 것이지. 훗. " -시호-
이렇게 생각해보면 나는 참 좋아하는 애도 막 대하는 것 같다.
아니지. 잊었지. 우린 그냥 같은반 친구야! (뒷끝쩌는..)
[니가 이겼어. 유 윈.] -도신-
" 뭐야. 왜 문자질이야 자꾸. " -시호-
[나 심심해.] -도신-
" 어쩌라고. 내가 니 호구야? " -시호-
[우리집와라.] -도신-
두둥- !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트릴뻔 했다. 얘가 뭐라 씨부리는 거냐.
" 무.무.무.무어라고? " -시호-
[무.무.무 뭐 무김치 먹을라고?] -도신-
" 아이씨! 내.내가 니네집을 왜.왜.왜가! " -시호-
[왜.왜.왜 왜오긴! 야 우리집에 아무도 없어. 놀아줘.] -도신-
아무도 없는 집이라고? 그럼 더 더욱 가면 안되는 거잖아!
마.말도 안돼.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남녀가 단둘이….
허나..
얘는 날 여자라고 생각 안하잖아.
그냥 그저 단지 심.심.해.서 놀아달라고 연락한것 뿐.
여기에 놀아날순없어.
근데 왜.. 난 치장을 하고 있는 거지.
'안가!'
'그럼 내가 니네집 갈까? 니네집 나 어딘지알아.'
'아.아냐. 내가 갈게.'
'오케이. 빨리와. 김기사 아저씨 너네집앞으로 보낼게.'
미쳤나보다. 내가 간다는 소리를 내 입에서 내가 내 뱉다니.
" 동.동파야. 노.노해.노해 불러줘. " -시호-
" 누구요? 노해씨요? 노해씨 회장님하고 출장가셨는데. " -동파-
" 그 영감탱이는 허구헌날 출장이야! 딸래미 죽던 살던 상관없지! " -시호-
" 출장가시면 형님이 더 좋아하셨잖아요.. " -동파-
" 시끄러! 가면 혼자 갈것이지 노해는 왜 데려간거야! " -시호-
" 두분.. 친하셨어요? " -동파-
" 에이씨! +,.+ " -시호-
친할리가 없다. 몇번 본 적도 없는데 뭐..
그냥 단지.. 스.스타일. 내 코디를 해줄 사람이 없지 않은가.
아 큰일났다. 뭘 입지.
근데…. 내가 언제부터 뭐 입을까 고민했었지.
그냥 입어. 평소대로. 정장입으라고.
시.싫어! 어찌됐던 집에 초대 받은거잖아. 이러고 갈 순 없어!
으아아악. 머리를 쥐어짰다.
" ㅇ_ㅇ. 희귀한 장면이네. 형님 뭐하십니까? " -동파-
" 응? 아. 아. 나 좀 꾸며봐. " -시호-
어느새 이루까지 동참.
얘네도 남자들이니까 남자들 스타일대로 꾸며주지 않겠어?
믿긴 싫지만 어쩔수 없으니 믿어보자.
" 형님. 나는요. 따짜. 그 마담. 김혜수씨 처럼 섹시한게 좋아요! 꺄울. " -동파-
" 이새끼가 미쳤나. " -시호-
" 농담인데.. " -동파-
" 난 조승우가 좋던데. " -이루-
" … -_-; " -시호-
" 아놔. 넌 뭐야. 야 진지하게 하나만 묻자. 어느별에서 왔냐? " -동파-
" 토성이요. " -이루-
" -_-;; " -시호-
" 아놔. 넌 진담같애. 진짜 토성인아냐? " -동파-
" 아 시끄럽고 빨리해봐! " -시호-
차라리 평번한 옷이라도 있었으면 대충 입었을 텐데.
청바지 하나 없구나.
옷장앞에서 계속해서 티격태격 거리는 동파와 이루.
" 야! 그옷을 형님이 어떻게 입어! " -동파-
" 왜요. 김혜수가 좋다면서요. 이게 딱인데. " -이루-
" 미쳤나봐. 그 옷은 뭐야. 다 다 보이잖아! 슝슝 뚫였어. " -동파-
" 보니까 그러네. 어디가 목이고 어디가 팔인지... " -이루-
아. 저런것들을 믿은 내가 바보지.
미치겠다.
누구에게 도움을.. 아 그냥 정장입고가?
안돼!! 어떻게 그걸 입고가!! (여태잘입었으면서..)
아.아.
아 맞다!
뚜. 뚜. 뚜
[여보세요?]
" 거 문희리. 맞지요. " -시호-
[누구세요?] -희리-
" 나 시호. " -시호-
[홍시호? 어? 웬일이야?] -희리-
통화목록에서 아주 가까스로 찾아낸 희리의 전화번호.
사실 희리에게 전화해보기 전에 우성이 진우 세희 용하.
모두에게 전화해봤다..
" 1층에 손님이 와계십니다. "
우당쾅쾅쾅.
달려 내려가려하는데 왜 니들이 먼저..
" 희리씨다! " -동파-
" 왜 이래요! 난 같은반이이에요! 내가 먼저. " -이루-
쟤네 뭐야. -_- 짜증나.
저벅저벅.
실내슬리퍼를 질질 끌며 1층으로 내려갔다.
웬 여자가..
희리다. 교복을 입어서 그랬나?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아! 홍대놀러왔을 때 한번본건가?
웨이브진 긴머리에 큰 눈동자. 늘씬한 다리.
오똑한 코. 갸름한 턱선.
희리는 청치마에 하얀 박스티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왔다.
막 왔는데도 뭔가 있어보인다... 나완 달라.
" 헤헤. " -동파-
" 흐흐. " -이루-
아니 쟤네가 미쳤나. 왜 저럴까.
" 와. 시호 너 정말 잘사는 구나? 이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 -희리-
" 어서오세요! " -동파-
" 안녕하세요. 희리씨. " -이루-
" 어? 시호네 오라버니. 안녕하세요! ^^ 오랜만이네... 뭐야. 넌 하이루? " -희리-
아 참..
같이 살고 있는지는 모르는데….
" 어떻게 된거야? 니가 여기 왜 있어? " -희리-
" 그건 나중에 차차… " -이루-
" 희리씨 뭐 드실래요? ^^ " -동파-
" 주신다면야 맛있게 먹죠~ " -희리-
" 그건 나중에 먹고! " -시호-
" 아 맞다. 급하다고 해서 오긴왔는데 무슨일이야 시호야? " -희리-
내머리는 고데기로 인해서 말려지고 있었다. 돌돌돌.
와 신기해.
" 손 데지 않게 조심해야해. 자 여길 이렇게 잡고. " -희리-
" 우왓! 뜨거. " -시호-
" 괜찮아? 방금말렸던 머리카락은 굉장히 뜨거우니까 조심해야해. " -희리-
" 응.. " -시호-
" 자 머리는 얼추 됐고 옷은.. " -희리-
희리가 고른 옷은 배색원피스였다. 민소매 스타일에 허리부분은 진한 색감 으로 허리가
굉장히 날씬해 보였다. 네크라인과 소매 컬러와 스커부분이 각자 다른 컬러였다.
길이는 무릎위정도에 굉장히 귀여운 원피스.
" 음. 뭔가 밋밋하다. 악세사리 같은거 없어? " -희리-
" 저 상자에 있을껄.. " -시호-
" 그래 이 목걸이가 좋겠다. " -희리-
목걸이를 걸자 좀더 화려해 졌다.
신기하다..
" 저 옷 분명히 아깐 없었던 것 같은데... " -동파-
" 저 목걸이도요.. " -이루-
" 자 완성! " -희리-
" '_'; " -시호-
" 야. 시호야. 너 진짜 이쁘다. 평소에도 이렇게 하고다녀. " -희리-
" 너때문이지 뭐.. " -시호-
" 나 안목없어. 그냥 아는거 총동원한거지 뭐. 선 잘보고 와! ^^ " -희리-
" 아.응... " -시호-
" 잘다녀오세요! 희리씨 조각케익드실래요? " -동파-
" 시호씨 아자아자! ^^ " -이루-
" 그.그래.. " -시호-
동파와 희리에겐 얼떨결에 선을 보게 되었다며 뻥을 쳤다.
동파는 희리때문에 정신없어서 그런지 곧잘 믿었고 내가 한도신네 집에 간다는 건 이루만이 알고 있었다.
대문에 나오니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 도련님이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
이게 편할텐데 얘는 왜 이런걸 안타고 다녔을까?
진짜 알수 없는 놈일세.
한도신의 집으로 가는 동안 내내 침묵이 이어졌다. 한참 후에 기사가 말을 걸었다.
" 도련님하고 어떤사이인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
사실 '안괜찮으니까 말걸지마.'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아야만했다.
" 그.그냥 친굽니다. " -시호-
나 나름 존댓말 잘하는 거 같네? 역시 공부한 보람이 있었어. 캬캬.
" 참 예쁘시네요. "
어느새 도신의 집앞에 다달았다. 꿀꺽. 갑자기 떨려온다.
지금 그의 대문앞에 서있다.
두근두근두근.
'띵동'
엥? 이건 내가 누른게 아니다.
" 안들어가시고 뭐하세요. "
마음의 준비가 아직 덜됐단 말이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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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남겨주-쎄요!
댓글은 저의 빛이요. 등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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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둘이서 뭔일 있을것 같아 시호 고데기 말고 옷입은거 보고싶다 김치녀도>_<
꺄오! 저도 궁금해요! ^^;
동파는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 빨리 써주세여
귀여워!!
넘 재밌어요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크크크크크크
동파 애교떠는거 귀여워요~~ 근데 진짜 섭섭하겠어용ㅋㅋㅋㅋ 시호랑 도신이 어떻게 되는거에요?? 넘 궁금해요~>_<
어떻게 될까요~? >_<
와우 ㅋㅋㅋㅋㅋ김치녀 사건에 입은옷이여 순간 치마인주알았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꺄아 ~~~~~~
ㅠ0ㅠ빨리 담편보구싶어여~ 담편때도 쪽지 날려주세여~ㅎㅎ
옛설!
동파 기여벙 --
귀염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