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1차전 경기를 보았습니다.
패하기는 했으나, 스퍼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안심(?)이 되는 경기였습니다.
아래 박차님의 리캡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노비츠키와 테리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노비츠키와 테리를 이토록 잘 막는데도, 시리즈 내내 바레아와 베쓰가 터지며 댈러스가 이긴다면, 그 패배는 후회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웬을 정규시즌 때처럼 1차전에서도 사용을 아예 안 했다면, 저는 이 시리즈는 포기하고 보려 했습니다.
보웬을 제대로 기용만 하면, 이 시리즈의 전망이 밝아지죠.
어차피 이 시리즈가 4대 0이나 4 대 1 정도로 일찍 끝날 시리즈는 아니었지 않습니까?
좀 더 여유를 갖고 시리즈를 즐기며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맷 보너
제가 맷 보너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1차전의 1쿼터 초반부를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
어차피 1차전 초반부에 보너를 위한 전술을 사용도 하지 않았고,
이토록 수비나 리바운드가 모두 안 되는 선수를 코트에 계속 남겨둔 것은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입니다.
이제 이 시리즈에서 더 이상은 보너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드류 구든
오늘 경기를 보니 구든이 파커와 호흡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더군요. 구든이 주전급 플레잉타임을 부여받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구든이 훌륭한 수비수는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 지는 아는 선수고, 자리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거든요.
오늘, 노비츠키와도 상당히 대등한 대결모습을 보였습니다.
파브리시오 오버토
크게 효용가치가 있는 빅맨은 아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플레이오프 역전의 용사입니다.
보너를 앉히고, 단 몇 분만이라도 오버토에게 기회를 줘 보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겁니다.
주축 빅맨들은 덩컨/구든/토마스로 가되, 이들 중 하나가 잠깐 휴식이 필요할 때만 오버토를 투입하자는 것이죠.
토니 파커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결국 이 팀을 끌고 나가야 할 선수입니다.
파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경기 내내 꾸준해 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초반에 너다섯 개 연속으로 필드골을 놓치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은 지양되어야 하겠고요.
그리고 플레이오프 레벨의 수비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죠지 힐이 로테이션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파커의 수비 임무는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덩컨과의 2 대 2, 구든과의 픽앤롤 공격 등을 좀 더 살려줬으면 합니다.
백업 포인트가드
포포비치 감독에게 간절히 빕니다. "제발 죠지 힐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정녕 번외로 밀려난 선수라면, 힐은 분명히 '제 2의 베노 유드리히'가 될 것입니다. 미래는 없습니다.
어제 빼앗긴 수많은 공격 리바운드들 중 몇 개는 힐이 있었다면 빼앗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 성질의 것들이었습니다.
댈러스의 터프샷
제이슨 테리가 성공시킨 몇 개의 야투, 브랜든 배쓰가 백보드 상단을 맞추고 성공시킨 슛 등은 분명히 운이 따라준 슛들입니다.
승기가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 이런 슛들이 들어가면 십중팔구 이런 슛들이 들어간 팀이 승리를 쟁취합니다.
이런 슛들에 사기가 꺾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브랜든 배쓰
오늘 배쓰가 소리소문없이 효과적인 벤치멤버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냈습니다.
2차전에는 이 선수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력하게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1. 선발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든이 덩컨과 함께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늘어나야 합니다.
2. 파커가 덩컨과 구든의 공격력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3. 보너는 벤치를 따뜻하게 보존시키는 역할만을 하고, 오버토가 출장시간을 얻어야 합니다.
4. 로져 메이슨이 아닌 죠지 힐이 파커의 백업 역할을 해야 합니다.
5. 브루스 보웬의 평균 출장시간이 30분 가까이로 늘어나야 합니다.
뭐 꿈이겠지만... 이런 라인업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C - 팀 덩컨 (컷 토마스)
PF - 드류 구든 (오버토)
SF - 브루스 보웬 (유도카)
SG - 로져 메이슨 (핀리)
PG - 토니 파커 (죠지 힐)
첫댓글 제가 원하는 라인업이네요. 제발 정상적인 애들 돌려서 게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보너같은 선수 중용해서 지는 꼴 보면 정말 화딱지나요.
저도 제발..저 라인업으로 했음 합니다..ㅡㅜ
저도 역시 저 라인업이 제일 좋을 것 같군요. 올해 폽 영감은 도대체 뭘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구먼유.
1차전때 핀리는 그래도 자기몫은 해준것 같던데요..3점슛도 모두 성공 시켰구요.. 계속 이렇게 플레이 한다면 메이슨 보다는 낫다고 생각됩니다.^^
공격에서 보다 수비 때문에 핀리는 항상 고려대상이죠. ...^^ 어쨌든 힐이 나와줘야 합니다.
1차전에서 핀리가 정말 잘했지만, 워낙에 기복이 심한 선수고, 또 로져 메이슨이 벤치에서 출장하는 것보단 핀리가 식스맨으로 출장하는 게 더 낫더군요. 핀리가 메이슨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아니고, 핀리는 마누처럼 식스맨 역할도 잘 소화하는 반면, 메이슨은 선발이 아니면 아예 경기리듬도 못 찾는 듯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폽할배가 파커를 컨트롤을 잘해야 합니다.. 후반에 오펜스 파울과 무모한 돌파로 인한 턴오버... 또 돌파만 하느라 오픈찬스된 보웬등에게 패스를 못하더군요.. 아마도 득점 해야한다는 중압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좀 더 숨을 골라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망가지는 분위기에서 상대방 바레아가 펑펑 터지면 분위기는 정말 암담하죠...
보너는 결국 보너일뿐이군요 에휴
그렇습니다. J님께서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오베르토가 몸상태가 아주 안좋은게 아니라면 피지컬은 몰라도 센스는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안나올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100% 동감합니다... 지금 시리즈에서는 보너보다 오벨토가 너 나을것같다는 생각까지도.... 지금의 상황은 위기를 공격으로 풀어가려하는 08-09시즌의 스퍼스가 아닌 위기를 수비로 풀어가는 07-08시즌 이전의 스퍼스로 돌아가야할것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봏은 라인업은 던컨과 컷토가 같이 출장하고 노비막으러 던컨이 나가버리는게 더 좋아보이는데... 이럼 벤치선수들이 나올때 수비가 완전히 틀어져버리는지라.... 아무튼... 닥터 J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1차전을 내준 폽 영감이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고집스럽게 1차전 작전으로 들고나와서 우연히라도 이기는 기적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시리즈 내내 그런 작전이 나올수도 있으니까요...1차전과 비슷한 전략을 들고온다면 아예 한 번 더 지는게 나을지도...
절대로 1차전과 같은 전략으로 나오진 않을 겁니다. 1차전에서 포포비치 감독이 주안점을 둔 것은 노비츠키와 테리 봉쇄였습니다. 이 둘을 통합 30점 정도로 묶고 다른 매브스 선수들이 어떻게 나오나를 한 번 지켜보겠다는 것이 1차전 작전이었고, 이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반면, 바레아와 배쓰라는 복병들이 터지면서 댈러스가 승리를 가져 갔습니다. 잘 짜놓은 작전에 허를 찔린 격이었고, 이런 부분에 있어 적응을 잘하는 것이 포포비치 감독입니다. 2차전에서 포포비치 감독이 어떤 전술로 받아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겁니다.
동감합니다. 어차피 댈러스는 1번급 선수들 -바레아 테리-의 공격의존도가 높은 팀입니다. 파커가 쉬러 나갔을 때 힐의 수비와 리바운드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공격은 던컨과 구든이 나눠주면 되구요.. 보너는 젭알 좀 빼야 합니다. 그리고 오베르토는 보너보다 크게 수비에서 나을게 없지만 그래도 똑똑한 친구고 경험도 많으니까 일단 시간이라도 벌어줄 수 있겠죠. . 파울로.. 단지 파커의 공격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이 다른데.. 초반에 안들어가도 몇 개 돌파해준 덕분에 상대 수비가 좁혀졌고 그 이후에 볼을 돌리는게 크게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파커가 해주면 스퍼스 공격도 어느정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기 초반에 덩컨을 이용한 공격이 많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제 파커는 분명히 후반에 체력이 달렸습니다. 경기 전체에 걸쳐 파커가 너무 많은 체력을 쏟지 않도록 배려해주고, 4쿼터를 파커가 접수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조지 힐이 백업을 해줘야만 합니다. 그리고 덩컨이 초반부터 좀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서 뎀피어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도록 해야 합니다. 뎀피어는 한 번 파울하기 시작하면 계속 어이없는 파울을 저지르는 파울-프론이거든요. 그리고 포포비치 감독의 성격상, 갑자기 2차전에 보너를 벤치에 앉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경기 초반에 기회를 한 번 정도는 더 줄 것 같아요. 여기서 판단을 빨리 해야겠죠.
잘봤습니다^^ 폽영감을 믿어야죠 ㅡㅡ;; 제발~~~
06 플레이오프에서 보았듯이 스퍼스는 보웬을 최대한 오래 코트에 놓고 돌리며 노비츠키를 막아야 하는 초강수를 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비츠키의 존재 자체가 미스매치이고, 이 현상은 비단 스퍼스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팀에서 발생하는 것이죠. 댈러스가 초반에 스퍼스에게 계속 밀리다가 조금씩 조금씩 기세를 회복하더니 결국은 따라잡히는 현상이었는데 스퍼스로서는 오늘밤에는 이런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면 시리즈는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지죠. 스퍼스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잡아야 하는 경기가 될것입니다.
결국, 2차전에서도 변화된 라인업은 바람과 꿈으로만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보너가 1쿼터에 3점 두방을 꽂아주면서 다 무너져가는 기대에 부응을 해줬네요. 그래도 보너가 불안한 건 바뀌지 않습니다. 보웬이 30분 가까이 출장한 것이 고무적입니다. 2쿼터에 힐을 전혀 투입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가고요. 구든이 공격에서 벤치 라인업을 이끌 수 있음을 재삼 확인시켜줬고, 후반전에 수비의 끈을 놓치 않고 끈질기게 터프한 수비를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