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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남미 출신 중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칠레의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다.
당시 대부분의 중남미 문학 작품은 1960년대 붐 시기 전까지
해외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은 외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해외 출판이 용이했다)
그렇다면 중남미 출신으로 노벨 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소설가는 누구였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픽션들>, <알레프>의 저자인 보르헤스나
<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늘의 주인공은 이 둘이 아니라 멕시코 밑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 과테말라 출신이다.
그의 이름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196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한번 알아보자.
(1898년부터 1920년까지 22년간 독재를 한 카브레라)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는 1899년 과테말라시티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에르네스토 아스투리아스 히론은 원래 판사였는데,
독재자 카브레라 정권에 맞서 싸운 학생들을
처벌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석방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정부로부터 꾸준한 정치적 압박이 들어왔고.
1905년 판사직을 그만두고 살라마라는 지방 도시로 내려가 살았다.
미겔 앙헬은 아버지의 용기를 이어받아 산 카를로스 대학에 진학하여
에스트라다 카브레라 정권에 타도하는 학생 운동을 활발히 했으며,
1922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민중대학을 설립하여
저소득층에게 지식을 나누어주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지성인 폴 발레리)
법학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이후에는 파리로 가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그는 과테말라의 선조들인 마야 문화에 심취했고,
1930년에 고대 마야 설화들을 각색한 첫 소설 <과테말라의 전설>을 출간했다.
당시 프랑스의 지성인 폴 발레리가 이 작품에 대해 극찬하며
개인적으로 미겔 앙헬을 만나서 이런저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미겔 앙헬은 1933년에 10년간의 파리 생활을 마감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언론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집필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당시 과테말라는 또 다른 독재자인 우비코 정권이 집권하고 있었기에
미겔 앙헬은 우회적으로 정권을 돌려까는 시밖에 발표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대표작이자 카브레라의 22년 독재를 비판하는 소설 <대통령 각하>도
우비코 정권이 1944년에 붕괴한 지 2년이 지난 1946년에서야
멕시코의 작은 출판사에서 사비를 충당해 지인들에서 나눠주는 선에서 만족했다.
(토지 개혁을 시도했던 하코보 아르벤스 민주 정부)
우비코 정권이 1944년 과테말라 혁명으로 붕괴되어 맞이한 10년의 봄 시기에
미겔 앙헬은 외교관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농민들을 위한 토지 개혁, 특히 미국 회사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 소유의
바나나 농장 토지를 법률로 정한 보상금만을 지급하며 사회주의적 개혁을 시행한
하코보 아르벤스 정권을 후원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CIA의 도움을 받아 집권한 카를로스 카스티요 아르마스,
그의 쿠테타로 과테말라 10년의 봄은 끝이 났다)
그러나 아르벤스 정부에 의해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의 이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CIA는 아르벤스 축출 계획을 승인했고,
1954년 CIA의 지원을 받은 반군들이 벌인 쿠테타로 아르벤스 정부는 무너졌다.
미겔 앙헬은 이후 들어선 카를로스 카스티요 아르마스 정권에 의해
과테말라 시민권을 박탈당하여 아르헨티나와 칠레, 그리고 제노아로 망명한다.
망명 생활 중에도 미겔 앙헬은 꾸준히 창작 활동을 했고,
1963년에 발표한 그의 소설 <물라타>는 프랑스 문단에서 호평을 받게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미겔 앙헬의 작품들이 유럽에 번역되어 나오기 시작했고,
가르시아 마르케스, 옥타비아 파스, 보르헤스, 네루다와 같은
유명한 중남미 작가들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붐을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1967년, 미겔 앙헬은 그의 문학성을 인정 받아
"라틴아메리카 인디오의 전통과 과테말라의 특성에 뿌리박은 작품"이라는
수상 이유와 함께 노벨 문학상을 수여받았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중남미의 스타 작가 중 한 명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작품은 번역본은 <대통령 각하>만 되어있는데요, 그래도 그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과테말라하면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밖에 생각 안난다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는 콜롬비아에서도 문제를 일으켰었죠.
이와 관련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서도 언급이 되고요.
워낙 과테말라 쿠데타가 임팩트가 크긴하죠. 콜롬비아에서는 플랜테이션 노동자들을 착취했고, 그들이 파업을 하자 콜롬비아 군대를 동원하여 무력 진압을 했었습니다.
아 국내에서 미겔 앙헬의 소설은 <대통령 각하> 밖에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된 버전이나 스페인어 원문으로 그의 다른 소설들을 보시는 게 아니면 <대통령 각하>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남미, 스페인 문학에 좋은 작품들 많으니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이런 걸 보면 발견되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아프리카나 인도, 동남아 문학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실제로 아프리카는 꽤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인도 작가도 식민지 시절에 한번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의 문학이 세계화의 수혜를 받아 주목 받았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에효 진짜 남미는 미국 때문에 진보 정권 박살 난 게 몇이냐 ㅠㅠ 아연데 관련 작품도 진짜 슬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