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처럼...
내 자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며
스스로 나를 지탱해가고 있어요.
그러니, 오 총명한 사람이여 당신 또한 너무 두려워할 것 없어요.
행복하기만 한 사람, 늘 불행하기만한 사람 뉘 있겠소.
삶이란 바퀴의 테처럼 위로 아래로
늘 바뀌는거 아니오.
(칼리다사 /시인)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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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살살
구름 몰고와 비를 뿌린다
태풍의 영향인가?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점심 때 마신 커피 한잔 탓일까?
예전엔 커피를 하루에 10여잔 마셔도 밤에 잠자는 것관 상관 없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웬만함 커피를 삼가야겠다
집사람은 처형들과 밤새내 이야기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
새벽 세시 넘어서야 말소리가 그친다
커피뿐만 아니라 혹 재잘 소리에 잠이 들지 못한 건 아닐까?
모르겠다
4시에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오늘 아침에 몇가지 일을 해야겠다
먼저 동물 챙겨 주기
어제 가져온 나락 검불을 한가마씩 바닥에 깔아 주었다
모이도 싸래기와 사료를 많이 주었다
있을 때 많이 먹어라
닭한마리와 기러기가 알을 품으려 한다
당분간 병아릴 깨우지 않으려고 알을 모두 꺼내 버렸다
병아리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부화시켜야겠다
부화기 안에 병아리 한 마리가 태어났다
35개 알에서 총 28마리가 태어났다
부화율이 낮아질까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꽤 좋은 편이다
태어난 녀석들을 잘 키워야할건데...
부화기 안에 든 달걀을 모두 쪘다
부화기는 밖으로 빼내 깨끗이 청소
다음에 부화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는게 좋겠지
오이모를 덕장에 심었다
심은지 오래된 오이가 한두개밖에 살지 안았다
모를 심으면 왜 이리 잘 죽는지 모르겠다
이번엔 죽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다
형님이 일어나 나오셨다
기름 달걀 하나 드시겠냐니 날달걀을 드시면 소화가 잘 안된다시며 괜찮다고
왜 소화가 안되실까?
연세드셔가니 그럴까?
나이들면 소화력도 떨어진다
죽순을 꺾으러 대밭으로
그제 봐 둔 죽순이 쑥 자라있다
어제쯤 꺾었으면 딱 좋았을 것을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도 아직은 연할 것같아 보이는 대로 모두 꺾었다
꽤 양이 많아 껍질채 가져 올 수 없어 대밭속에 앉아 껍질을 모두 벗겼다
대나무 껍질은 윗부분을 잘라 버리고 세로로 이등분하여 위에서 아래로 껍질을 훑어내면 쉽게 벗겨진다
다 벗기니 부피와 무게가 훨씬 줄어들어 가지고 내려오기 쉬웠다
형님은 그 사이 고사리 밭에서 고사릴 한주먹 꺾었다
아직 제법 좋은 고사리가 나오고 있다
한끼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겠다
야외솥을 씻고 죽순을 넣은 뒤 물을 부었다
형님에게 불을 때 삶으시라고 대나무를 가져와 알맞게 꺾어 드렸다
형님은 차분하게 불을 잘 때신다
뭐든 꼼꼼하게 잘 처리하시기에 배울점이 많다
하지 감자 밭에 비료를 주면 좋다고
물에 녹는 엔케이 비료와 원예용 복합비료를 섞어 감자와 감자 사이를 파고 비료를 한주먹씩 찔러 주었다
감자가 얼마나 밑이 들려는지..
불을 거의 다 때셨다
처형들도 나오셔 집주위에 있는 죽순을 꺾으셨다
난 보지 못했던 죽순이었는데...
이제 죽순이 본격적으로 나오려나 보다
몇 번은 더 꺾어야겠다
죽순을 삶고 나서 거기에 땅두릅을 데쳐 내고 고사리도 데쳐냈다
오늘 아침에 먹을거리를 몇 개나 장만했다
강진처형이 수련과 어리연 몇뿌리 캐 달라고
확독 돌에다 키우시고 싶단다
그럼 많이 번지지 않고 예쁘게 키울 수 있다
우리 연못은 수련과 어리연이 점령해 버렸다
다 파내야하는데 쉽지 않다
연못에 들어가 몇뿌리 캐드렸다
이것저것 하고 나니 어느새 아홉시
집사람이 미역국 끓여 상차려 놓았다
모두들 둘러 앉아 생일 축하한다고
처형들과 형님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기분이 업
모두들 고맙다
집사람은 이젠 건강 잘 챙기라고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요즘엔 자주 쥐가 나니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같아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한다지 않던가
더 노력해야겠다
아침에 땀을 흘려 목욕장에 가서 샤워하고 와야겠다
옷걸이가 고장나 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맥가이버인 형님이 옷걸이를 수선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다
참 솜씨가 좋으시다
목욕가기전 솥을 씻고 돌판도 씻었다
집사람과 처형들은 아래밭에 가서 양파를 뽑아 온다고
이따가 애들 오면 나누어 주어야겠단다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
내일부터 비온다고 했는데...
목욕장에 가서 반신욕 20여분
땀이 죽죽 흐른다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자꾸 눈이 감기려 한다
안되겠다
샤워하고 바로 나왔다
집에 오니 큰애가 왔다
회뜨고 떡과 수박도 사왔다
작은애는 고기를 사오기로 했단다
아이구 아빠 생신이라고 지들 나름 신경 쓰나 보다
동생전화
티샤쓰 하나 사겠다며 사이즈를 묻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점심이나 같이 먹게 오라했다
민재민서는 편지를 써와서 읽어 준다
할아버지가 항상 예뻐해주시니까 이 세상에서 할아버지가 가장 좋다고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아이구 귀엽기도 하지
민재 민서를 뜨겁게 안아 주었다
작은애도 오고 민승 민주도 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하며 예쁘게 인사한다
참으로 귀여운 녀석들
보기만 해도 즐겁다
처형들은 오랜만에 손주들 봤다고 용돈도
예쁘게 잘 크라고
우리집에 오셔서 돈을 너무 많이 쓰신다
베란다에 상차렸다
고기 굽고 회와 떡 반찬을 놓으니 한상 가득
마침 동생네도 시간 맞추어 왔다
모두 둘러 앉아 애들이 생신 축하 노래
귀엽고 예쁘다
언제 저렇게들 의젓하게 컸을까?
형님은 복이 많으시다고
생신날 처형들도 오시고 애들 손주까지 다 와서 축하해 주니 얼마나 좋으냐고
그래 난 복이 많은 사람
평소에도 지인들이 잘 챙겨준다
모두들 다 고맙다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취한다
생일날이니 살짝 취해도 되겠지
이런저런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동생이 일어선다
처형들은 강진으로 가신다고
병아리 몇 마리를 드렸다
병아리가 브라마와 청계
덩치가 큰 종류라 기를만할거라고
요즘 병아리를 데리고 있는 닭이 있어 거기에 넣어주면 되겠단다
애들도 간다고
집사람은 이것저것 챙겨준다
오면은 뭐라도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지
모두들 떠나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술마신데다가 어젯밤 잠을 설쳐 더 쏟아지는 것같다
일어나니 5시가 다 되간다
돼지고기와 숭어회가 있어 노열동생 문사장과 저녁에 술한잔 하면 좋겠다
안주가 있으니 한잔 나누어야겠다
전화해 보니 모두들 시간있다기에 문사장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오라고
오전일과 대충 정리한 뒤
술한잔 마실 수 있게 상차리는데 모두들 들어선다
숭어회와 목살 소고기 미역국으로 한잔
숭어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난 맛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데 내가 피곤해진다
잠을 설친데다 낮에 많이 마셔 피로가 몰려 오는 것같다
좋아하는 막걸리를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
노열동생도 내일 일찍부터 일해야한다며 몇잔 마시고 일어선다
문사장이랑 지난 이야기 좀 나누다가 술자릴 끝냈다
많이 피곤하다
아침부터 계속 설쳐서 그러는가?
안되겠다
일찍 자야겠다
새벽에 내리던 비가 그쳤다
님이여!
화요일까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
그 동안의 가뭄 완전 해갈해 주려나 봅니다
비 때문에 나들이 하기 어려워 방콕하시면서
아름다웠던 오월을 음미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리라
오늘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웃음 웃는 날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