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fmkorea.com/6737733544
첫짤부터 장어젤리 나오면 욕할까봐
일단 스카치위스키와 맥주로 안전망 깔고 시작하자
요리치 영국을 상징하는 밈인 장어젤리.
얘넨 장어를 굽지도 않고 대체 뭐했냐 하지만 여기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산업혁명기 런던 이스트엔드엔 노동자 계층들이 몰려살았고 그들의 절대다수는 빈민.
이들에게 값싸게 먹일 음식이 필요했다.
그런데 19세기 당시 런던을 낀 강인 템스강은 지구상 여기보다 똥물이 있을까 싶을 수준이었다
1878년 템스강에 여객선 ss프린세스앨리스 호가 침몰했다.
승객 800여명 중 60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였다.
그런데 부검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템스강의 오염된 물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 지옥같은 강에서도 장어는 어째저째 겨우 살아있었다. 이 넘쳐나는 장어를 빈민에게 먹이자! 하는 결론이 나온것이다.
똥물에서 사는 물고기를 어떻게 국민에게 먹이냐...하겠지만, 이 당시 영국은 빵에 분필가루 섞고 상한 우유도 팔아치우던 기합찬 시절이다.
어쨌든 먹고 죽지만 않으면 된거 아니냐 하던 19세기.
근데 왜 저따위로 만든거냐 장어 구워먹이면 되는 거 아님?
하겠지만 장어는 취급방법이 꽤 골치아프다.
피와 점막에는 독이 있다. 이 독을 빼려면 60도 이상의 열을 가하여 5분 이상 골고루 구워줘야 하는데 대량급식에 이럴 시간이 어디있는가.
그리고 장어는 영국에선 원래 안먹었다.
생긴거도 뱀같고 피에 독있고 이래저래 처치곤란한 잡고기 취급. 애당초 이 동네가 생선먹는데 정말 편식이 심하기도 했고
그러니 장어를 잡아도 어떻게 요리해야할 지 막막한 상황에
어떻게든 빈민들에게 음식으로 만들어서 제공한 결과물이 장어젤리이다.
대량급식용이니 향신료의 사용도 거의 없다시피.
그래도 영국에 흔해졌던 후추•육두구는 사용되었지만..
커리? 이때만 해도 인도요리는 상류층, 속된 말로 푸른피들의 별식 개념이었다. 아직 치킨 티카 마살라의 시대가 오기 위해선 100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서 식감 떨어뜨리는 저 젤리는 장어 자체의 콜라겐이다.
그리고 생선젤리란 음식이 그렇게 특이한 요리도 아니다
프랑스의 연어젤리, 폴란드와 러시아도 생선젤리가 있다.
우리나라도 꼼장어껍질이나 상어고기로 묵을 만든다고 하고
장어젤리는 인터넷상 밈과 달리 영국에서도 런던 이스트엔드의 코크니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라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뭐 우리나라 사람이 장어도 요리해 먹어? 하는 반응이 있을 정도라나?
https://nz.news.yahoo.com/david-beckham-eats-jellied-eels-110730962.html?guccounter=1&guce_referrer=aHR0cHM6Ly93d3cuZ29vZ2xlLmNvbS8&guce_referrer_sig=AQAAALp_Dee7LIyb1UBtie8-6HoOxr_GcJzEM2EZUmTmTUF5kTrmXeuUiLCeIXdVeUMLkUZZQRIiWZ29lI7kJX4OK09W827cUweZzJ5iEVIzsWF0K4wkW-P6bf6-ruqqTyQZRXtayJabe2YnZCR6OOKlqpcfuJgq_5QZ70Wn2n0V4t9C
데이비드 베컴은 장어젤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다만 한국인터넷에서 돌았던 보양식개념은 절대 아니다. 인터뷰 기사에 이런 이야기는 없다.
이 양반의 태생이 코크니라 그냥 어린시절 즐기던 음식이면 몰라도 값싼 패스트푸드로 만들어 진 장어젤리가 보양식이란건 좀...
중세 이탈리아에선 장어가 한국에서처럼 정력 보양식으로 평가되서 먹는 사람들을 사치스럽고 탐욕스러운 이로 취급했단 기록이 있음여
뱀에 대해 극혐하는 문화랑 그리고 생선을 저렇게 적나라하게 먹는걸 싫어하는것으로 아는데
왠지 우리 상상이상으로 서구권에서는 영국 저 음식을 극혐할것 같은데 근데 유례를 봐도 영국 사람 자체도 싫을것 같은데
아무리 배경지식을 때려박아도 여전히 ㅈ같아 보이는 음식계 JOAT 그자체
첫댓글 드릅다….
어우 비주얼부터 이상하다구욧
아..
와 .. 장어... 젤리.... 와우....
맛이 궁금
저 시대 영국에 살던 사람들은 너무 오염된 환경에 살아서 미각과 후각 자체를 잃었던거 아닐까…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맛없는 영국요리가 된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