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동기생 열분!
주님의 평강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인한 슬픔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이때에 목회자의 한사람으로 그들의 슬픔을 같이 나누지 못함을 못내 안타까움과 죄인된 심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을뿐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모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시길 간절히 빕니다.
이런 슬픔들이 언제나 끝이날런지.... 모든 국민이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손에 손잡고 뛰어다닐 날은 과연 올것인지... 믿음은 가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대하는 마음들이 있으니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정속의 개혁'의 기치를 걸고 새로이 출발한 '참여정부'호의 순항을 기대해봅니다.
육지는 그곳대로 아픔을 안고 있고, 이곳 제주는 이곳대로의 아픔을 도한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기생 여러분!
이곳 제주의 농심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TV 뉴스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빌리자면 "제주감귤 15Kg 들이 85상자를 출하한 사람의 통장으로 입금된 돈이 겨우 2만여원이었다"고 합니다. 20만원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겨우 2만여원이라니.... 손에든 통장을 펼쳐보이며 어이없어하는 농심을 바라보는 저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농사짓는 사람들의 수고와 고충을 많이 접하고 알게되었습니다. 농촌목회를 하다보니 이젠 별 걱정다하고 별기도 다합니다. 도시에 있었으면 느끼지 못했을 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안타까워합니다. (비가 오면 "하나님 지금 이때 이렇게 비를 내리시면 안되는데요.. 풋마늘을 한창 출하해야 할 시기에 이렇게 비를 내리시면 어떡합니까? 비가 그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하기도 하고 바람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기도하고 기타 등등.... 도시에서는 날씨가 차가워지면 그대로의 낭만을 느끼고 비가 오면 비가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오는 대로 낭만을 생각하며 살았겠지만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날씨는 곧 농부들의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제주의 하늘이 가끔씩 검은 연기로 피어오를때가 있습니다. 산에 불이났나 하고 가까이 가보면 감귤농장의 나무를 베어서 그 자리에서 불태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탐스러운 귤이 고스란이 달린채로 말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그 심정을 헤아릴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주 생활 2개월을 갓 넘긴 제가 바라보는 것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주의 농심이 희망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에도 귤농사를 지으시는 집사님이 계시는데, 그 집사님께 여쭤보았더니 자기는 귤농사를 아주 작에 지어서 올해 약 300상자 정도를 수확했다고 하는데 아직 한 상자도 출하하지 못한 상태로 창고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 육지에라도 보내려고 하니까 보내는 운송료가 한 상자당 약 5천원정도라 엄두도 못내고 그냥 썩는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은 과연 없을까요?
자치단체의 행정력도 어쩔수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모든 교회가 동참하여 '제주농심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저희교회집사님의 말씀인 즉 귤 13~15Kg 한상자당 약3천원의 생산원가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지로 운송하는 경비가 양이 많을수록 싸진다고 합니다. 약 200상자를 육지로 운송할시 소요경비는 한 상자를 운송하는 경비의 약3분의 1정도(약 1500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사랑하는 동기생 여러분!
제주 농심 살리기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이 교회가 그들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눠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잠시 짬을 내어 희망을 잃어가는 제주의 농심도 한번쯤 돌아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감히 제가 제안을 하건대, 각 교회 여전도회를 통하여 제주 감귤소비를 권장해주시고 창고에서 썩고 있는 감귤을 수매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물론 지금 이 시점이면 육지에서도 감귤값이 많이 싸겠지만 선교차원에서 교회가 동참하여 감귤을 소비해주시면 믿는 자들에겐 길 잃었던 양이 경험했던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기독교의 대사회적 관심을 높이 평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복음화률을 나타내고 있는 제주 땅에 하나님의 복음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친근감있게 증거되는 계기가 될 줄 믿습니다.
고난을 기회로 삼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제주는 농심이 병들고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에는 이 상황이 기회가 될 듯합니다. 모쪼록 많이 참여해주시고 감귤구매를 희망하시는 교회는 저희교회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여러교회가 힘을 합하여 한번에 200상자 이상을 주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왜냐하면 200상자 이하로 주문할시에는 운임자체가 고스란히 농부들의 빚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상자(약 3천원)의 운임이 약 5천원이니까 한 상자에 8천원이 됩니다. 그러니까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됩니다. 200상자 이상 주문시 운송료(상자당 약1500원)를 계산하면 한 상자당 약 4500원~50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참고로, 저는 이 판매수익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전 그냥 제주감귤재배 농민의 사정이 너무 딱해서 이 문제는 행정적인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런 문제가 있을때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도와야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제가 생각해야 될 것이 아니라 총회나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 전교회차원에서 다루어져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일에 동기생 여러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도와주십시요.... 간절합니다.
지금 우리교회 집사님이 수확한 귤은 '못난이 귤'입니다. 보기에 모양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지만 맛은 그만입니다.
많은 홍보부탁드리고요.. 가능하시면 여러분들의 동참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하나님의 가호가 여러동기생들에게 함께 하시길....
첫댓글 수고하시네요 이곳 경주 새마을 교회 20상자 부탁합니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 망성리 209-2번지 새마을 교회 Me 200상자중에 20상자를 알아서 어느때든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