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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신학
구약 성서 중 하나님의 성품을 잘 나타낸 책을 꼽으라면 바로 아가서를 들 수 있다. 아가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 신랑 여호와 하나님이 신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한다는 노래가 아가서 8장 모두 이다. 그래서 아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 책(노래 중에 노래, םירישׁה רישׁ)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LⅩⅩ에서 Άσμα Άσματων, Vulgate에서는 Canticum Canticorum에서 Canticles라 이름했고, 영어에서는 KJV, RSV에서 Song of Solomon, 불어에서는 Cantique des Cantiques라 한다.
아가서는 성문서(Kethubim)에 속하며 유대의 다섯 절기 책들(Megilloth, 아가-유월절, 룻-오순절, 전도서-장막절, 에스더-부림절, 애가-예루살렘 멸망 기억일)중 첫 책으로 유월절 때 읽혔다. 이 성문서 책들 중에 욥기와 잠언, 전도서와 아가서, 몇 개의 시편들은 지혜 문학으로 분류된다. 아가서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철학적 지혜를 담고 있다.
랍비 아키바(Aqiba)가 미쉬나(Yadaim 3:5)에서 “세상에 아가서가 주어진 날 만큼 가치 있는 날이 없고, 모든 책이 거룩하되 아가서는 가장 거룩한 책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 아가서가 부정한 책이라고 논쟁해서는 안 된다” 고 말하였다.
아가서에 표현된 선정적이고 성애적(erotic) 묘사로 인해 경전성의 문제가 제기되
었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사랑을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이 인정되어 정경
으로 남게 되었다.
아가서는 끌레르보의 성 버나드(Saint Bernard of Clairvaux)와 십자가의 성요한
(Saint John of the Cross), 그리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그는 죽을 때 아가서 주석
을 쓰고 있었다)와 같은 위대한 성인들과 신비가들의 총아(寵兒)였다. 성 버나드,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겐 등, 초기 교부 시대부터 19세기 말까지 대부분 아가서를 우의적(Allegory)해석으로, 성도와 그리스도 간의 영혼의 부부 결합으로 해석을 하였다. 그러다가 19세기 말과 20세기 들어서 아가서를 색다르게 읽기 시작한다. 델리치(Franz Delitzsch)는 1875년 주석에서 말한다. “아가서는 자연적이지만 거룩한 사랑을 미화시겼다. 하나님이 정해 놓은 결혼 관계의 영역에서 두 영혼이 함께 결합하는 사랑이 가장 행복하고 가장 견고한 결속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그것이 여기서 살아있는 그림으로 우리에게 제시되고 있다.” 델리취는 아가서를 고대 히브리의 연속된 결혼 노래라 보았다. 머피(Roland E. Murphy)나 폽(Marvin H. Pope) 등 학자들의 주목할 만한 해석 경향은 인간의 사랑시라는 것이었다. 뷜만(Walter Bühlmann)은 젊은 남녀의 구애, 사모와 삶의 공동체의 기쁨과 즐거움의 노래이며 아가스는 비유와 시, 말의 형식으로 되었다고 주장한다. 킬(Othmar Keel)은 루돌프(Rudolph), 게르레만(Gerlemann), 폽(Marvin H. Pope), 크리네츠키(Krinetzki)등의 주석과 비교하면서, 아가서의 노래는 고대 이집트의 사랑시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서 신학적으로 해석하여 그 의미를 전달하려 했다.
루돌프 주석은 헤르더(Herder)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다. 붸츠스타인(Wetzstein)과 부데(Budde)는 팔레스틴과 시리아로부터 온 현대의 최근 아랍 노래들의 유비를 사용하여 아가서 노래가 다소간 농부 결혼 축제와 직접 연관된 민속 노래의 수집이라고 주장한다. 겔르만(Gerlemann)은 아가서가 고대 이집트의 사랑 시에 분명히 의존하고 있는 문헌이라고 한다. 폽(Pope)은 아가서의 표현과 비유가 북서 셈족 문헌과 신화(Ugarit)에 의존하고, 수메르의 거룩한 결혼에 많은 뿌리를 두었다고 생각한다. 크리네츠키(Krinetzki)는 자료의 형태를 강하게 동의하면서 심층심리학을 사용하여 아가서의 모티프를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야웨 종교화(야웨이즘)를 타나내려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혜 교사와 예언자들이 아가서를 기본적인 힘으로 사랑을, 기본적인 세력으로 사랑의 신학적 정당성을 주려고 하였다. 고대 세계에서는 사랑은 죽음만한 강한 세력으로 간주한다. 그러면 여기서 아가서의 대표적인 해석 네 가지를 살펴보자.
1. 해석의 문제
아가서를 해석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들이 사용되었다. 비유적 해석 방법으로 우의
적 해석과 유형론적 해석과 신화론적 해석, 문자적 해석 등이 있다.
1) 우의적(Allegory) 해석
사사기 9장에 요담이 숲속의 나무들 이야기를 통하여 아비멜렉이 왕이 되려는 시
도를 묘사한다. 그 이야기에서 표면적 이야기와 정치적․역사적 실제 이야기가 결
합된다. 이 이야기의 알레고리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것을 강조한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순례자의 진보)에서 기독교인의 파멸의 도시에서 천상의 도시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통하여, 신실한 신앙인이 영적 갈등을 겪고 궁극적인 승리를 얻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가서에는 알레고리로 쓰여져 있지 않다. 하지만 아가서를 알레고리적으
로 해석하였다. 아가서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할 때 감각적이고 성애적 요소들은
제거되고 심오할 정도로 영적이고 신학적인 진리들만 남게 된다. 이러한 알레고리
적 해석은 하나님(신랑)과 그의 백성(이스라엘, 교회 혹은 신앙인)사이의 관계를 묘
사한다.
이 방법은 인물과 사건에 영적인 의미를 찾는다. 그래서 오리겐(Origen)은 소녀를
진술한, 아가서 1:5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에서 검은 것은 죄를, 아름다운
것은 회개(회심)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필로(Philo Carpasius)는 아가서 7:2은, “배꼽
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배꼽은 교회의 성소를 언급한다고 본다. 반면, 헹스턴버그(Hengstenberg)는 컵은 갈증을 해소하는 교회라고 말한다.
이러한 우의적 해석은 오랫동안 교회 역사에서 지배적인 해석 도구였다. 위대한 학자나 경건한 성자들이 알레고리적으로 성서를 해석하였고 수세기 동안 많은 신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중세 유대교의 아가서 주석가로서 흥미로운 인물이 게르소니데스(Geronides, Levi ben Gershoom, 1288-1344)이다. 그는 하나님을 인식하고 아는 것에 아가서가 적합함을 강조하였다. “아가서는 이 인식의 단계를 묘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개인이 궁극적인 오류를 발견하고, 지식을 성취하므로 찾아가도록 인도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상징적 해석을 한다. “예루살렘은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떠난다. 예루살렘을 떠나 다른 도시로 출발한다. 더욱이 예루살렘 이름은 히브리말로 완전이라는 말에서 파생한다. 남자는 이 세상에 실재에 가장 완벽한 존재로서 예루살렘으로 불린다. 영혼의 능력은 예루살렘의 딸들이다. 반면 솔로몬은 지성을 언급한다. 시온이 예루살렘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온의 딸들은 지성의 활동에 가장 근접한 영혼의 능력들을 언급한다.” 게르소니데스는 아가서에 발견된 많은 표현들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한다.
2) 유형론적(Typology) 해석
아가서의 유형론적 해석은 알레고리적 해석이 추구하는 영적 의미면에서 아
주 유사하다. 이 유형론적 해석은 역사적 실체를 무시한다. 그리고 그 역사적 사건은 알레고리적 해석 방법으로 드러낸, 보다 깊은 진리의 관점으로 인해 아주 타당치 못한 것으로 여긴다. 아가서는 솔로몬과 결혼한 소녀의 관계를 묘사한다. 이 결혼은 하나님/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이스라엘, 교회, 신앙인)사이의 관계의 한 유형이나 설명이다. 이것은 영적 관계에 대한 중요한 진리를 가르친다.
기독교 해석가는 솔로몬을 그리스도와 신부 교회의 한 유형과 인물로 설명한다.
솔로몬과 신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평행을 말해준다. 유형론적 해석은 알레고리적 방법과는 다르다. 과연 아가서가 신약 성서의 메시야를 암시하는가? 유형론적 방법이 본문의 자연적 의미와 주석적으로 파악한 본래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가. 유형론적 해석은 알레고리적 방법과 다르지만 본문을 비약 해석하거나 지나치게 유추하여 중요한 의미를 파악치 못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3) 신화론적(Mythology) 해석
고대 근동의 경제는 주로 농사와 목축에 의존한다. 경제적 풍요를 기대한 고대인
들은 자연의 힘에 의지하였고 자연히 자연의 신과 종교를 가지게 되었다. 이 자연의 풍요 종교는 예배자, 제의 제사장과 여사제와 성적 관계를 가져 신들이 풍요와 풍부한 목축을 제공하도록 하는 동정적 신비를 사용한다.
고대 근동 신화는 일년의 자연 순환과 관련되어 가을에는 신이 죽고 그 연인이 지
하 세계로 들어가서 봄에 부활한다는 것이다. 담무즈(Tammuz)와 여신 이쉬타르(Ishtar), 가나안의 바알(Baal)과 아나트(Anath) 관계로, 사랑하는 자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신을 비유하고, 그를 애곡하는 여동생/어머니 신이 사랑 받는 여신이라는 것이다. 폽(Marvin Pope)은 아가서는 고대 제의 장례 축제와 관련있다고 보았다. 아가서 8:6,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죽음을 이긴 사랑의 힘이 분명하다고 하며, 이 아가서는 죽음에 직면해서 사랑이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력히 말한다.
그러나 아가서가 신화외 제의 의식(풍요 장례)을 재구성하는, 기원이 되는 책으로
보기 힘들다. 이 책에서는 종교적이거나 제의적 용어가 부족하고 이방 종교나 우상
에 대한 비난을 제사장과 예언자들이 하고 있어서 이방 풍요 종교가 존재하였다고
보기 힘들다. 특히 아가서가 성서 경전이 되었기 때문에 이방 풍요나 장례 제의와
관련된 문헌으로 보기는 힘들다.
4) 문자적(Literal) 해석
아가서의 문자적 해석의 근거는 아가서가 사랑시의 책이라는 데 있다. 이 책이 상
징적이고 형상적(figurative)인 언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지만 사랑에 빠진 남녀
사이의 관계를 시적으로 묘사하는 통합적(integral)인 이야기로 인식된다. 대부분의 현대 해석가들이 문자적 해석이 정확하다고 동의하더라도 아가서 책의 문학적 형태와 이야기와 책의 목적에 대한 많은 다른 견해들이 있다. 즉, 크게 두 부분, 책의 문학적 형태와 아가서의 이야기, 그리고 다섯 종류로-드라마, 셈족의 사랑시, 선집, 삼각관계 설(목동설), 두 인물 설 등- 들 수 있다.
2. 문학적 형태
1) 드라마(Drama)
아가서가 연극의 드라마 대본이라는 설은 오늘날 지지 받지 못하지만 18-19세기에는 유행한 이론이었다. 본문에는 무대를 지시하는 말이 대체로 부족하지만 다른 무대가 있고 두 사람 사이의 대화, ‘예루살렘의 딸들아’, 히브리어 복수 형태 등이 사용되어 연극의 합창일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하지만 셈족들과 유대인들 사이에 연극 드라마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 연극은 이교도적이고 비종교적인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아가서의 문학 형태가 드라마는 아닐지라도 여러 화자들이 있는 “장면 지시”(stage directions)를 가진 연속된 이야기라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2) 셈족의 사랑 시(Semitic Love Poetry)
아가서는 시의 형태로 기록되었다. 아가서가 고대 근동의 사랑 시와 비교할 때 주제와 문학적 특징과 언어, 여러 관점들에 있어서 중요한 유사성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연인들을 자주 서로 ‘형제’, ‘자매’로 언급하거나 왕정 어휘가 사용된다. 연인의 육체적 생김새의 아름다움을 상세히 묘사하는 것이 자주 이러한 종류의 시에서 발견된다. 자연의 세계에 있는 형상으로 묘사하거나 연인들이 서로 자신의 사랑을 솔직히 표현한다. 또한 자신들의 욕망을 친밀한 관계로 사랑을 표현한다. 가족들이 사랑의 관계를 훼방하고 소외시키고, 관계를 복잡하게 하는 장애를 준다. 이 아가서는 전 세계 모든 시대의 전형적인 사랑의 시로 많은 특징들과 그 시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아가서는 단순히 히브리 사랑시의 한 영감 있는, 아가서 본문의 평범한 의미를 주는 모본이 된다. 폭스(Michael V. Fox)는 고대 이집트의 사랑 노래와 아가서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이집트 사랑 노래는 드라마가 있고, 독백적 대화들이 나오고, 일종의 찬양 노래, 와사프(wasf)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3. 아가서의 이야기
아가서의 이야기가 하나의 선집(Anthology)이나 삼각관계 설(목동 가설), 두 인물설이라는 견해가 있다. 아가서에 시적인 이야기가 있는가? 통일되고 일관된 주제에 의해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주요한 견해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나이트(George W. F. Knight)는 아가서는 마을 결혼식에 불렀던 사랑시의 선집이라고 본다. 이 시의 편집자는 시내산의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었던 하나님 계시의 유산자로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계약의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과 목적을 보여 주려고 쓰여진 25개의 사랑 서정시(lyric)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레딜(Tom Gledhill)은 아가서가 시적 여흥(餘興)으로서 노래이면서 통일된 6개의 순환된 이야기와 반복된 후렴구(2:7; 3:5; 5:8; 8:4)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가서가 사랑의 이야기가 있는 서사시라고 본다.
이야기로서 아가서를 볼 때,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의 이야기로(두 인물설)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교회 안에서 전통적으로 인정한 견해이었다. 최근에는 술람미 여인과 목동과의 순수한 사랑에,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사랑하는 방해자로서 삼각관계의 세 인물설로 해석하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가 되었다. 필립(John Phillips)은 세 인물 설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여, 술람미 여인은 교회, 그리스도의 약혼자, 개인 신자를 말하고, 목자는 이미 신자의 마음을 산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며, 솔로몬은 유혹자, 그리스도에게 충성하는 우리를 방해하는 세력으로서 우리 영혼의 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아가서 이야기를 9부분으로 나누어 삼각관계의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
1) 선집 (Anthology)
이 아가서는 시편처럼 시들의 수집이다. 단순히 사랑시의 특징을 가진 시라서 일관성 있는 이야기 줄거리가 없다. 아가서의 여덟 장은 책의 통일성을 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들이 반복되고 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아1:5; 2:7; 3:5, 11; ‘시온의 딸’, 5:8, 16; 8:4). ‘시온의 딸’이 아가서 3:10에 다시 언급된다. 나의 연인, 소녀가 31번 사용되고, 소녀(나의 사랑)가 9번, ‘나의 신부’가 6번, ‘나의 자매’가 7번, ‘솔로몬’이 7번, ‘왕’은 5번 언급된다. 이러한 반복적 표현으로 인해 아가서가 통일성이 있는,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라고 보여 진다.
랜디(Landy)는 “아가서는 주제적 일치성으로 부분적으로 통일되지만 부분적으로 다양한 본문들의 똑같은 요소의 재현으로, 주요 주제, 후렴구, 에피소드들은 변화하여 반복된다.”고 밝힌다. 시는 성격상 감정과 느낌의 언어로서 일관성 있는 통일된 이야기를 가질 수 없다. 하지만 그릭만(Glickman)은 아가서는 앨범 속에 있는 스냅사진(a series of snapshots)과 비유하여 연속된 사진, 형상이라고 말한다. 전형적인 서사시적 발라드로서 아가서는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동한다. 그래서 아가서는 책의 통일성과 일관된 이야기의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야기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규정할 만큼의 충분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
2) 세 인물 둥장설(목동가설)
술람미 여인이 한 시골 목동을 사랑했는데, 솔로몬 왕이 그녀를 왕비로 데려가 (harem의 추가), 그녀는 첩이 되어 궁전으로 끌려갔다. 그 여인은 솔로몬의 환심과 구혼, 궁녀들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목동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과 사랑의 약속을 굳게 지켜서 결국 솔로몬이 포기하여 귀가가 허락되고 사랑하는 자와 결혼한다는 하나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그래서 이 목동 가설은 이 아가서가 하나의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의 노래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가서에서 사랑의 이상적인 인물로서, 잘 알려진 대로 허구와 바람둥이 솔로몬 왕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솔로몬은 결혼 정책(harem)으로 악명 높고(왕상11:3), 불경건한 결혼 동맹으로(왕상11:1-6) 이상적이고 선한 인간의 사랑의 표본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그래서 순수한 육체와 성애적 사랑의 인물로 그 대상이 목동이 대안이 된다.
아가서의 절정은 아가서 8:6-7인데, 이 구절은 목동 가설을 크게 지지해준다.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8:6-7)
커다란 부를 주고 솔로몬 왕의 부인 중 하나라는 명예를 준다 하더라도, 또 목동과의 사랑의 관계를 깨려는 어떠한 위협과 공격에도, 죽음같이 강한 사랑으로 엄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가서는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을 준 이야기가 되었다. 솔로몬을 넘어선 목동의 사랑이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차지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그들에게 선호할 수 있는 모티브를 준다. 이 아가서 이야기는 솔로몬이 죽은 후 솔로몬의 사랑과 목동의 사랑의 긴장으로 인해 이스라엘 왕국이 분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고 본다. 하지만 목동 가설에 대한 심각한 문제는 아가서 1:15-2:3에 있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대화와 아가서 4:12-5:1의 남녀 관계의 육체적 사랑의 완성(4:16초대, 5:2꿈) 구절에 있다. 이 가설은 호소력이 있지만 주석에서는 중요한 약점이 있다. 언제 목동이 나타나는지, 그가 나타나는 곳이 어딘지 결정해야 하고, 소녀가 목동에게 말하는 구절이 어느 것인지, 그 사건이 꿈인지 실제 사건이지 판단해야 하는 곤란한 문제들이 야기된다.
3) 두 인물설
솔로몬이 아가서에서 여인의 사랑하는 자이고, 아가서는 그가 북 이스라엘의 젊은 시골 소녀와 사랑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다. 소녀는 구애를 받고 솔로몬 왕은 사랑을 얻는 이야기로서 서로 사랑하는 열망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솔로몬의 악명 높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이 견해는 아가서 해석에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다. 아가서는 솔로몬이 정치적으로 결혼한 왕비들과의 사랑과는 달리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소녀와의 관계를 묘사한다. 왕하11:3에 나타난 많은 후궁들이 아닌, 아가서 6장 8절에 나타난 적은 후궁들이 있었다.
“왕후가 육십이요 비빈이 팔십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아6:8)
고대 유대 전통은 이 두 인물설을 지지한다. 솔로몬이 젊었을 때 아가서를 썼다고 본다. 글릭만(Glickman)도 솔로몬이 나중에 취한 수많은 여자들은 그에게 공허함과 무익함을 주었다는 것과 나중에 그가 쓴 잠언은 그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을 막지 못했다. 아가서의 신실한 사랑은 솔로몬이 나중에 난잡한 관계를 한 것을 방지하지 못한 것을 가르친다고 말한다.
커티스는 아가서가 실제 발생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상적인 남녀 관계를 묘사하려고 솔로몬이 기록한 일종의 설명적(도해적)인 예라고 주장한다. 솔로몬의 지혜(하나님의 영을 부여받아 충만함)은 그가 경험하지 못한 관계를 이해하고 묘사할 수 있었다. 그 자신이 실패한 결혼과는 대조적으로 여기서는 이상적인 사랑을 강하게 묘사하고 있다.
4. 아가서의 목적
아가서는 종교적 주제나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 책이 순전히 성애적 시라고 하면 정경에 들어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가서를 알레고리적이고, 유형론적으로 해석해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준다고 보기 때문에 정경이 된 것이다. 아가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아가서가 쓰여진 목적은 세 가지(결혼 노래, 교훈, 인간 사랑의 축하 찬양)라고 한다.
1) 결혼 노래
시리아 결혼시와 솔로몬의 아가서 시의 유사성에 대한 연구가 많다. 아가서가 백성들의 결혼 의식과 연결된 시의 수집이라 본다. 그래서 연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아가서의 시들과 결혼식 때 신부와 신랑을 찬양하는 와사프(wasaf)라는 아랍 노래 사이의 유사성을 연구한다.
아가서는 여러 섹션(sections)으로 나뉘는데 아랍 사람들은 7일 동안 결혼 축하 의식을 하는데 그것과 부합된다. 유대 전통에도 이와 아주 유사한 풍습이 있다. 시리아 결혼에서 신랑이 왕이 되고 신부가 왕비가 되는 것이, 아가서(6:13)에서 신랑이 솔로몬 왕이 되고 신부가 술람미 여인이 되는 것과 똑같다. 아가서 3:11의 솔로몬의 면류관은 그가 왕이 되었을 때 쓴 왕관이다.
전체 아가서가 결혼 의식을 말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가서의 여러 섹션이 결혼식과 무관한 것 같다. 결혼의 아이디어는 다만 아가서 이해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2) 교훈
아가서의 기록 목적은 교훈적 가르침이 있다. 인간의 사랑을 축하는 것을 넘어서 가르침, 교훈적 목적을 가진다. 알레고리적, 유형론적 해석자들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심오한 가르침을 발견한다. 목동 가설을 따르는 사람들은 사회적․윤리적 가르침과 많은 부와 세상 영광을 버리고 평범한 목동을 찾아 나선 여인의 사랑에서 큰 가치를 발견하다. 남녀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이 아가서에서 배울 수 있다.
3) 인간 사랑의 축하 찬양
아가서의 주요 목적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인간의 사랑을 찬양하고 축하하는 것이다. 성 윤리와 도덕에 대한 사회적 가치는 시대마다 다르다. 창세기 2장에 남녀 창조에 있어서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적절한 돕는 배필로서 창조되었다. 오늘날 성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태도는 많이 변화되었다.
잠언 30:18-19; 잠5-7장; 잠5:15-20에서 음녀에 대하여 경고를 한다. 남자와 그의 아내 사이의 성적 관계를 언급하며 바람직한 부부 관계를 말한다. 전도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먹고 마시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전9:7-9). 구약은 인간의 성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졌다고 말한다. 성적인 완성의 관계가 솔로몬 왕의 결혼식(아3:11)을 언급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가서 3:11절 이후에 소녀를 ‘신부’라고 (아4:8-12;5:1)언급하고 있다.
이 사랑의 표현이 결혼 서약을 내포한 것이지만 결혼이 아가서의 초점은 아니다. 두 사람의 연인이 서로 기뻐하고, 서로 둘이 사랑하는, 다른 상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서로 서로 갈망하는 것이 이 시의 강조점이다. 아가서는 남녀 사이의 결혼, 사랑을 축하한다. 이 책은 창2:24에 “한 육체가 되어라” 라는 말의 주석과 설명이다. 그래서 그 말을 연구하고 축하한다. 이 시에서 사랑할 능력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로서 받아들여진다. 그 사랑의 깊이와 열정, 사랑의 힘과 강렬함에 대하여 이 아가서 시에서 축하하고 있다.
이 사랑은 결혼의 완성으로 발전되고 육체적 성적 사랑의 표현은 결혼 서약 맥락에서만 적절하다. 성서를 통하여 요구된 성적 사랑이 표현된 것이다. 신앙 공동체에서 이 남녀 사이의 사랑의 신비 관계가 아름답고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로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으로 만든 인간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이 되도록 이 아가서가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해 가지신 사랑의 모본을 보여준다. 인간의 사랑을 축하하기 위해 아가서가 쓰여 졌고, 아가서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위한, 보다 순수하고 고상한 사랑을 가지셨다는 것을 보여 준다.
5. 아가서의 구조
아가서 전체가 교차 댓구법적 구조(chiastic structure)로 되어 있다.
A. 서로 사랑하고 바라는 말로 시작(1:2-2:7)
7개의 언설로서 젊은 여자와 남자가 교대로 나온다(chiastic).
1. 솔로몬의 이름이 언급됨.
2. 오빠들의 성화
3.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의 확신
4. 여자의 포도원과 오빠의 포도원의 대조
5. 사랑하는 장소, 사과나무
6. 여자는 자신의 젖가슴 사이에 향주머니로 남자를 지킨다.
7. 후렴구, “그의 왼팔로... ...”로 끝난다.
B. 남자가 여자를 초대하여 시골에서 연합하기를 바람(2:8-17). 3-4부분:chiastic
1. 봄과 자연
2. 꽃들과 포도나무: 꽃이 핀 포도원
3. 남자가 여자를 초대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온다.
4. “나의 사랑은 나의 것... ...” 후렴구로 끝남.
C. 여자와 남자, 그들의 연합에 대한 꿈(3:1-5): 7부분, chiastic
1. 저녁에 침대에 있는 여자로 시작
2. 여자가 부재한 사랑하는 여인을 갈망한다.
3. 여자가 거리로 그를 찾으려 나간다.
4. 여자가 도시 순찰자에 의해 발견된다.
5. “나의 사랑은 나의 것...” 시작 때 후렴구로
D. 결혼식(3:6-5:1): 7부분, chastic
1. 솔로몬의 이름 언급
2. 드라마적인 절정: 4:16-5:1
C'. 여자의 꿈, 서로를 위한 감탄의 표현들(5:2-7:11(10):7부분, chiastic
1. 저녁에 침대에 있는 여자로 시작
2. 여자는 부재한 연인을 갈망한다.
3. 여자가 거리로 남자를 찾아 나선다.
4. 여자가 도시 순찰자에 의해 발견된다.
5.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의 것” 후렴구로 끝난다.
B' 여자가 시골로 자신과 결합하려 남자를 초대한다.(7:12(11)-8:4): 세 부분
1. 다시 온 봄과 자연의 묘사
2. 꽃들과 포도원: 꽃이 핀 포도원
3. 여자가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옴.
4. “나는 나의 사랑한 자의 것...” 시작 때 후렴구
A' 서로 사랑과 바라는 말로 끝맺음(8:5-14): 7언설; 젊은 여자와 남자가 교대로 나 옴: chiastic
1. 솔로몬 이름이 언급됨
2. 형제들이 젊은 여자를 경시함
3.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자신이 확신함
4. 여자의 포도원과 솔로몬의 다른 것과 비교함
5. 사랑하는 장소로서 사과나무
6. 여자가 남자의 마음에 도장 같이 새길 것이다.
7. “그의 왼팔은... ” 시작에 후렴구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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