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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된 후배 여기자의 편지입니다. 전반부는 시민들이 보낸 편지를 타자로 친 것이고
후반부는 자신의 글입니다. 평소 예쁘고 얌전하고 과격과는 거리가 먼 성실하기만 했던
후배의 글이어서 맘이 울립니다. 시민 편지는 차차 보시고 후반부 후배의 글을 먼저 보십시오.
그리고 YTN 젊은 기자들, 어려운 길, 보상이 없는 길을 스스로 찾아들어가는 불나방 같은 후배들을
위해 한 글 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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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 보도를 위한 진실된 방송을 향해 투쟁하는 당신의 모습이 진실로 아름답습니다.
사랑합니다. YTN. 이 힘든 길을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끝까지 마음
변치 말아주세요. 당신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 방송은 공정해야 합니다. 방송은 신뢰해도 언론은 불신하는 지금에서... 그 일부 방
송에 YTN을 넣고 싶습니다. YTN은 공정한 방송입니까? YTN은 신뢰할 수 있는 매체입니
까? YTN은 권력과 외압으로부터 독립하여 보도할 수 있습니까? 믿을 수 있는 국민의 방
송으로 YTN이 거듭날 수 있도록 조금 더 땀 흘리고 조금 더 울어봅시다. 믿습니다.
YTN 파이팅!
>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인쇄, 방송, 모든 언론 매체의 선두에 계신 님들에게 조용한 지지를 보냅니다. 한걸
음씩, 한걸음씩 공정보도, 자유언론에의 발걸음을 시민과 함께 지켜 봅니다. 화이삼.
> 몇 주 전에 유명한 어떤 윤리 강사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에서 진실
을 말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된다고...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실
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진실을 말해도 이상한 사람이 되
는 사회가 아닌, 영웅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빛과 소금이 되어주
세요. YTN 노조 파이팅!
> 한 달여 시간동안 YTN 앞에서 초를 들고 있던 촛불시민입니다. 저 말고도 더 많은 사
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YTN을 지키기 위해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아마도 나와
그들, 우리는 이 전의 개인적인 삶 안에서 절반 이상의 관심은 이 시국과 그리고 YTN을
향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결코 단순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님을 노조분들
역시 잘 아실 것입니다. 쌀쌀할 때 시작된 촛불은 어느덧 열대야 마저도 환하게 밝히고
있으며 이제 다음 주면 입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의 촛불을 헛되지 않게
하는데 노조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들을 지지하
는 일 밖에는 없습니다. 새벽같이 눈 비비고 나와서 공정 언론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노조분들의 힘과 하나가 되어 최후에 우리가 웃게 되길 기도합니다. 한국의 언
론이 바로서기 위해서 YTN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부디 YTN 지켜주세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YTN의 모습 기대합니다. YTN 파이팅!
언제나 당신들을 응원하는 ^^
> 우리의 눈이 캄캄하고 우리의 귀가 어두워 세상을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우리의
바른 눈과 귀가 되어주세요. 삶의 지혜가 되어주세요. YTN 사랑합니다.
> YTN 노조원 여러분께.
2004년 3월 12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탄핵소추!
그 날 국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고발해준 매체는 바로 돌발영상이었습니다.
카메라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파헤치던 돌발영상은.. YTN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돌발영상을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돌발영상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돌발영상을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언론 민주화의 바로미터인
돌발영상은 YTN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YTN을 사랑하는 촛불시민이 드립니다. ^^
> 좀 불안하더라도 현실이 칠흙같이 어둡더라도 끊임없이 꿈과 대화하기를 희망의 빛을
계속 비추기를... 어렵고 힘든 싸움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고 긴 싸움입니다.
하지만 꿈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그 날은 반드시 옵니다. 힘내요
YTN ^^
>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YTN에서의 두 달여는 제게도 힘들었습니다. 고민도 있었고, 걱
정스럽기도 하고... 내게는 이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며칠 거르
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이 넘어가면 그것이 시작이란 생각에... 시작이 곧 끝이 되
리라는 위기감 때문에 오고 또 옵니다. 직원들만큼 시민들의 위기감도 큽니다. YTN 민
영화, 조선일보가 MBC, 중앙일보가 YTN... 4월부터 기사로 접했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실현되기 직전입니다. KBS가 걸림돌이었는데 그 마저도 내일 끝이 납니다. 정부는 그네
들은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지요. YTN도 오늘 구본홍씨 출근했습니다. 끝인가요?
할지도 모른다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끝났습니다. 이제 현실이죠. 그리
고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방송 독립 쟁취 투쟁!
> 안녕하세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그 어느 곳 못지않게 뜨거운 싸움을 하시느라 수
고 많으십니다. 지금 YTN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외압과 협박과 회유가 있
을 것이며 그로 인해 노조 여러분께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실 거라고 감히 짐작을 해봅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드실 것이고 지치실 것이며
포기하고 싶어지실 것입니다. 같은 인간이기에 이해도 되고 마음도 많이 안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끝까지 싸워 이기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론은 공
정해야 그 어떤 세력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서며,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YTN 노조 여러분 제발 국민을 져버리지
말아주세요. 공정한 방송, 국민의 방송 YTN을 지켜주세요. 우리 모두의 불행을 막아주
세요. 사랑합니다. YTN
>머리보단 가슴이, 가슴보다는 손이, 손보다는 발이 먼저... 행동하는 YTN 노조. 당신
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
> YTN 노조원 여러분께. 어두움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마련이며 숨긴 것은 언젠가는 드
러나게 마련입니다. 저들의 간악한 시도가 대한민국 언론을 바람 앞에 촛불로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들은 방송을.. 뉴스를... 자본의 발
아래에 두려 하고 있습니다. 신문의 조중동은 타도해야할 대상이지만 방송계의 조중동
은 기필코 막아내야 합니다. 시사저널 사태를 기억해 주세요. YTN이 방송계의 조중동이
되는 걸 여러분도 원하진 않으시겠죠? 대한민국 언론인, 대한민국 방송인으로서 여러분
의 자존심을 믿습니다. YTN을 사랑하는 촛불시민이 드림
> 최후에 웃는 사람이 우리가 되길... ^^ 변치 말아요.
> YTN을 사랑합니다. 위트 넘치던 촌철살인도 돌발영상뿐만이 아닌 여기 YTN 앞, 집중
집회를 통해서 낯을 익힌 앵커들의 보도, 기자님들의 기사 한 꼭지마다 반가운 마음으
로 보고 읽고 있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서로가 처한 입장은 달
라도 원하는 것은 같다고 믿었기에 그렇게 소중했었나 봅니다. 아슬아슬했던 짧았던 시
간이 끝났네요. 불안하던 현실이 닥쳤습니다. 일요일에는 순시를, 월요일에는 회의를..
마치 자기 자리가 그 곳인 마냥 당연하게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로 둬서는
안됩니다. 최시중 씨의 방송통신위원회를 보세요. 구본홍 씨의 YTN의 미래가 두렵습니
다. YTN은 YTN 직원들의 일터이고 우리들의 방송사입니다. your true network. 진실을
지켜주세요.
> 사랑을 찾자. 희망을 찾자. 정의를 찾자. 눈을 조금만 넓게 떠보자. 다 내안에 우리
안에 있는 거잖아. 내가 희망이었어. 내가 당신이 희망인데... 조금만 용기를 내면 돼.
사랑합니다. YTN
> 싸움이 처음인 노조. 싸움이 처음인 시민. 우린 모든 게 낯설고 어설프지만 정의라는
꿈을 함께 꿉니다. 지켜주세요. 국민의 희망 YTN. 사랑합니다.
> 사랑하는 YTN이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어떤 외압과 갈
등에도 더 큰 미래를 향해 멈추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니다. 지켜야할 것은 많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여기에 있어서 모였습니다. 그 마음이 변치 않도록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YTN. 국민들이 지지합니다.
> 제가 YTN에 촛불을 들러온 지 이제 두 달이 되어갑니다. 5월 문화제부터 청계천에서
시청으로 경복궁에서 여의도로 그리고 여기 서울역 앞 YTN을 그렇게 촛불에 미친 사람
처럼 다녔습니다. 이해가 가실까요? 가끔은 저도 제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스스로 낯
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날들이 오지
않을 수 있다고요. 이 곳으로 오기 전 KBS 앞에서 촛불을 들고 계신 분들 중에서 그리
운 그리고 어색한 얼굴을 하나 찾았습니다. 구 방송위원회 현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계
시는 07년도 입사하셨던 새내기 직원이었지요. 대통령 소속 기관 직원이 반 대통령 성
격을 가진 그래서 정연주 사장의 조기퇴임 압박을 멈추라는 촛불집회에 나오다니요...?
그 분들은 지금 통신위와 심의위로 갈려진 구 방송위 직원분들은 개인적으로 소신을 말
할 수 있겠지만 결코 조직, 회사명을 드러내서 다니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 분
께 아는 척하지 못하고 차마 외면했던 것처럼요. YTN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하
실 수 있잖아요. 그리고 설령 현재 해제하라는 소리까지도 듣는 심의위 위기까지 가더
라도 YTN은 저항 투쟁했다라는 과거 이력이 나중에 호복약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
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좀 늦은 감도 있지
만 그렇기에 더 힘을 내지 않으면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방송 독립 쟁취 투쟁!
> 처음 가졌던 마음으로 늘 한결같이 변치 말아주세요. 촛불도 그 마음 변치 않고 끝까
지 함께 가겠습니다. 당신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사랑합니다 YTN, 우리가 지키려고 하
는 것을 끝까지 함께 지켜나가요.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 국민의 희망 YTN 노조 여러분. 지금 이 시기가 YTN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비로서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리라 생각
합니다. 더 이상 케이블이 아닌 진정한 24시간 뉴스채널로 거듭나기 위해서 꼭 승리해
주세요. 항상 YTn을 지지합니다. 사랑합니다. 힘내서 끝까지 지켜주세요.
> YTN을 사랑하는 촛불 시민이 YTN 노조원께 드립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들이 생산
되고 소비됩니다. 즐거운 뉴스, 희망을 주는 뉴스, 행복한 뉴스들도 있습니다만 안타까
운 뉴스, 황당한 뉴스, 짜증나는 뉴스, 잊고 싶은 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뉴스
든 간에 뉴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쪽은 최종적으로 시청자들이어야 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주화의 시계, 언론의 시계를 20년 전, 3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사람들
이 있습니다. 특정한 계층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뉴스, 한쪽의 시선만을 담아내는 뉴스
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대한민국 뉴스의 가치는 공공성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공공성에서 공정함이 나오고 공정함에서 신뢰가 생겨납니다. 대한민국 뉴스의 신뢰를
여러분께서 지켜주십시오. 촛불 시민들도 여러분과 함께 투쟁합니다. YTN을 사랑하는
촛불시민이 드립니다.
> YTN 노조원 여러분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
라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수준이 높은 부국이 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문화
적 수준이 높은 나라가 제가 원하는 나라입니다. 문화적 수준이 높은 나라는 사람을 차
별하지 않고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신뢰합니다. 올바른 대한민국, 내가 원하는 대한
민국을 만드는 힘은 공정한 언론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뉴스를 신뢰하고 방송
을 믿는 것에서부터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의 토대가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대
한민국이 신뢰로 세계 앞에 우뚝 서는 나라. 사람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러
분의 펜과 마이크로 밝혀주세요. 촛불은 여러분의 올바른 목소리를 응원합니다. YTN 을
사랑하는 촛불시민이 드립니다.
>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을 값지게 돌려받을 그 날이 곧 옵니다. 질긴 놈이 이깁니다.
타협은 없습니다. 힘 내세요 YTN!
>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진실을 못 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
마 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은 죄입
니다“
앞으로 4년 몇 개월 남았네요. 우리는 자신만의 안위나 또 다른 이득을 위해 진실 앞에
서 고개를 돌려버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진실을 보지 못하거나 진실을 보고서
도 고개를 돌리려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위해 진실을 말해주세요. 진실을 눈 앞에 두고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훗날..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어주세요.
그것이 저의.. 그리고 YTN앞을 매일같이 오는 시민들의 바램입니다.
막둥이 YTN 파이팅!
> 우직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YTN 노조들의 우직한 모습으로 공정언론을 지켜
주세요. 변치않는 한결된 YTN 당신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촛불시민.
> 노조여러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끝까지 지켜주세요. 저희도 당신이 끝까지
YTN을 지키는 한 우리는 당신과 함께 갈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YTN.
>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 됩니다. 우리는 지킬 수 없지만 당신은 지킬 수 있습니다. 국
민의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YTN 사랑합니다.
>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촛불을 들면서 바라봅니다. 믿어지세요? 우리
대부분은 9시-6시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직장인입니다. 자영업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
시고 방학을 맞은 학생도 있지만 대개는 생업이 따로 있는 이들이에요. 한가해서 시간
이 많아서 이러는 게 아니에요. 시간도 사실 많지 않아요.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고 그 월급으로 먹고 자면서 양초 사고,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나 촛불 들러나
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 제한된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은 엄선되기 마련입니다. 다음
날 출근에 지장을 주지 않는 거리에서 중요한 지점. 축하드려요, YTN은 매우 중요한 시
가와 장소를 겸비했다고 증명됐어요. 방송이 넘어가면 진실된 공정보도를 하는 방송사
가 차례로 정부의 영향력 안에 있다면... 그 때는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압과
살인적인 폭력이 있어도 모두 벙어리가 장님이 귀머거리가 되어 침묵만 한다면.. 혹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어도 항변할 곳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촛불은 없습니다.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해주세요. 지금 이
싸움은 바로 YTN 여러분의 싸움이었다는 것을요. 방송 독립쟁취 투쟁!
>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YTN 상황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
득 들었습니다. 힘겨운 파도가 여러 차례 닥쳤지만.. 여러분의 단결력과 YTN을 사랑하
는 시민들이 있는 한 여러분이 승리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힘내시
고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파이팅!!! 촛불시민
> 살다보면... 청룡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깎고 있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YTN 사랑합니다.
> 당신들께서 기자 혹은 방송인의 길을 택한 데에는 분명 큰 꿈과 포부를 가지고 있었
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질과 정신! 분명 가지고 계시겠죠. 당
신들이 가지고 있는 사명을 부디 잃지 말아주세요. 세상에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들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변화될 수 있는지!! 잃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을 믿습니다
. YTN이 영원히 공정 언론으로 올바른 소리를 내기를 기원합니다. I love YTN.
> 사람들은 말합니다. 언론자유, 공정보도, 모두 국외자일뿐.. 밖에 서있는 우리를 기
억해 주세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 저 이제 너무 힘들어요. 매일 직장에 나가면서 집안일도 하고 몸뚱이가 하나라 괴롭
습니다. 이제 구본홍 씨 하나라도 해결해야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날까
지 오게 되었는지 안타깝지만 해결해야할 일이 남았으니 우리 유종의 미를 거둬요. 이
명박 퇴진, 어청수 사퇴, 유인촌은 양촌리로... 이런 구호들을 빈말로만 외쳤을까요?
내 목소리에 힘이 있다면 그 힘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건 방송뿐입니다. 그래서 여기
왔어요. 나를 지키기 위해서 온 겁니다. 난 나를 믿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그러니 YTN
여러분들도 스스로를 믿으세요.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은 나무처럼 강건하게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요. 촛불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노조들도 포기하지 말아주세
요.
> 때로는 그대의 따끔한 말이 싫기도 했어. 하지만 그건 그만큼의 두터운 사랑. 나역시
그대가 지쳤을 때에 힘이 되고파. 우리 한결같은 동지로 살자- 민중가요 “한결같이” 중에서...
분명 우리는 다른 위치에 있지만 한의 목표를 가진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시민들
이 날리는 따끔한 말들도 모두 YTN을 위한 애정으로 생각해주세요. 분명 길고 힘든 싸
움이지만 시민들과 노조, 지칠 때에 서로 힘이 되어 결국 우리가 이루고자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함께 이겨냅시다. 방송독립 쟁취, 투쟁!
> 젊은이여. 인생이라는 여행길은 멀고도 험난하니, 그대 배낭 속을 한 번 들여다보라.
욕망은 그대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소망은 그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법. 젊었을
때부터 배낭 속에 들어있는 잡다한 욕망들을 모조리 내던져 버리고 오로지 소망을 담은
큰 그릇 하나만을 간직하지 않으면 그대는 한 고개를 넘기도 전에 주저앉고 말리라.
> 모든 정보가 통제된 시절에 태어나 정보 통제의 무서움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
만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티벳 독립운동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빨갱이들이
일으킨 거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진실이 어둠 속에 묻혔을 때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진실을 당당히! 똑똑히 보시고 우리에게
한 점 틀림없는 사실만을 전해주세요. 촛불을 든 시민.
> YTN 국민의 방송! 여러분들이 지켜내리라 믿습니다!
> 처음 YTN에서 초를 들었던 것이 6월 16일.. 그리고 약 한 달 보름 정도가 지났습니다
. 그동안 YTN에서 초를 켜며 노조여러분께서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시고 계시는지 알
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의 탄압과 내부에서의 문제 등 싸움이 길어질수록 여러분께서
얼마나 지치시고 힘드실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노조 여러분께 더욱 더 힘내
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대한민국은 조중동의 폐해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
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명박 정부는 방송까지 조중동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YTN은 반
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 YTN의 파급력은 대단합니다. 뉴스는 공
정한 보도와 진실을 왜곡하면 안되기에 더더욱 YTN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 가운데 당신
이 있습니다. 당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시민이 YTN 앞에 촛불을
밝힌다고 하여도 노조여러분 돌아서면 YTN 역시 무너지는 것입니다. 노조 여러분, 힘내
세요. 항상 촛불은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YTN을 꼭 지켜주세요. 이 힘든 싸움에서 꼭
승리하세요! 사랑합니다 YTN.
> YTN 노조 여러분께. 초등학교 시절 뉴스를 틀면 항상 똑같이 시작하던 멘트를 기억합
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는..” 대통령의 일
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항상 시작했던 그 때의 뉴스를 당시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
다. 이제는 다릅니다!대한민국의 뉴스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생생하게 전하는 소식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소식을 전하는 방송은 KTV로 충분합니다. 뉴스의 신뢰성은
공정함에서 나옵니다. 공정 방송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진짜! 뉴스를 계속 보고 싶습니다. YTN을 사랑하는 촛불 시청자 드림
> 살기 위한 투쟁입니다. 방송이 죽으면 촛불도 꺼집니다. 바른 언론을 공정방송을 지
키겠다는 목소리가 멈춥니다. 24시간 보도전문 채널이 아니면 촛불은 왜 여기 왔을까요
? 24시간 뉴스 방송이 아니라면 2MB가 원하는 이유가 뭘까요? YTN 아주 중요합니다! 그
가치를 스스로 아신다면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지킬 의지가 없다면 촛불이 올 의미가
없습니다. 힘을 내세요 대한민국 파이팅!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려는 것은 마슬로우가 말한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 중에서
가장 간절히 이루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욕구이며 최상의 욕구이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
를 모든 사람들이 다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직 성공한 사람들 - 자아실현의 욕구
를 실현한 사람만이 자신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런 고통의 시간들이 여
러분의 열정으로 기쁨의 시간들로 바뀔 것을 믿습니다. YTN 노조원들을 믿는 촛불아가
씨가..
> 방송 독립 쟁취 투쟁! 이 구호가 더없이 강하게 울려퍼져야 할 시기입니다. YTN이 있
는 서울역을 넘어 시청, 광화문, 여의도, 서울 전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아
야 합니다. 방송은 시청자의, 국민의 것이고 결코 국영방송과 같이 정부를 위한 방송을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YTN이 이미 이명박 방송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 끄라는 시청 거부 운동도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의 냉소와 외면이 권력
의 압력보다 무섭지 않다면, 늦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안주하십시오. 경멸받는
것이 싫다면, 당당하게 뉴스 보도 전문 채널로서 자리를 인정받고 싶다면, 진실을 말하
고 보도하십시오. 24시간 방송 채널이란 유일한 장점을 무기로 키우세요. 방송인의 무
기는 방송입니다. 몸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보도! 공정방송! 방송이 가야할
길을 걸어주세요!! 힘내세요, YTN! 저항하는 우리 방송을 응원합니다.
> 질긴 넘이 이깁니다. 독한 넘이 이깁니다. 나쁜 넘(‘놈’은 너무 표현이 강한 듯해
서)은 쫓아내야 합니다. 방충망을 설치하고 살충제를 뿌렸는데 기어코 해충이 들어왔습
니다. 같이 살 겁니까? 잡아야지요. 죽여야지요. 쫓아냅시다! 몰아냅시다! 힘내세요~
YTN
> 안녕하세요, YTN 노조여러분. 한 달 보름이 넘게 YTN에서 촛불을 든 한 시민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을 막기 위해 KBS를 선두로 YTN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YTN에서 촛불을 들던 날 노조 여러분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셔서 참 감사하기
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후 노조분들께서 기수별로 구본홍 반대 성명서를
발표 하셨고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이 노조 여러분 덕아 막
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
각한 적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으며 노조분들만 떠밀
겠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키려 하는 것이 방송 독립과 공정 언론 사수
라는 똑같은 목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비록 저는 노조가 아니
기에 여러분처럼 적극적으로 싸울 수는 없습니다. 회사의 내부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여러분께서 저희의 미약한 힘이나마 필요하시다면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싸우겠습니다. 노조 여러분,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굳건히 YTN을 지켜
주세요. 당신들이 YTN의 원동력이며 주인입니다. 꼭 승리해주세요. 방송 독립! 쟁취 투
쟁!
> YTN은 국민의 방송이다! 저는 5월 2일 청계 광장에서 처음 초를 밝힌 날부터 쭉 초를
든 시민입니다. 한 달여 동안 청계 광장으로, 시청으로, 여의도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
며 이명박 정부에 미약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다 물대포도 맞고, 소화
기도 맞아가며 현장을 쫓아다녔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 보도
의 힘이 컸습니다. 공정한 보도와 진정한 언론이 없었다면 제가 과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은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어떤 특정한 세력
의 것이 되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노조 여러분 힘드신 것 압니다. 그래도 이렇게 간곡
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YTN을 지켜주세요. 국민의 불행을 꼭 막아주세요. 당신의 선택
이 참언론의 길을 가는 길목이 될 것입니다. YTN을 지켜주시는 노조 여러분 사랑합니다
! 힘내십시오!
> YTN 노조 여러분께... 투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지금 YTN은 어느 곳 못지 않게 뜨
거운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구본홍은 첫 출근을 했고 공권력이 투입이 되
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희도 많이 놀라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YTN 노조 여러분께서 현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회사 내부에서 어려운 투쟁을 하고 계신
다는 것을 알기에 저희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았습니다. 언론은 그 어떤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언론은 항상 독립되어야 하며 언제나 공정한 방송과 사실만을 전달
해야 합니다. 노조여러분! 언론을 지켜주세요. YTN을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게 해주세
요. 지금은 YTN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번 싸움에서 꼭 승리하셔서 한국의 BBC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끝까지
투쟁하는 한 촛불 시민은 끝까지 여러분을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YTN!! 방송독립 쟁취
투쟁!
> YTN 노조 여러분께. 강물은 굽이쳐 바다로 갑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다로 가는 길
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에 흔들림 없는 강물처럼... 좋은 언론인, 공정
한 방송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기
없는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와 노고에 진심을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뉴스채널에서 근무하는 여러분의 자존심을 믿습니다. YTN을 사랑하는 촛불시민
드림
>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
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
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와서 도전
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YTN 노조의 힘으로 대
한민국 언론이 변하고 , 대한민국 국민이 변하고, 대한민국이 변하게 되길.. YTN 화이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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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께서 노조에 보내주신 편지의 일부입니다.
농성하고 있는 몇몇 노조원들만 읽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고귀한, 진심어린 말들이 많아
회사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했습니다.
'우아한 여인'이라는 조금은 생뚱맞은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적어 보낸 것이라기에 솔직히 처음에는
어린 시절 군부대에 위문편지 쓰듯 대충 생각나는대로 쓴 편지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 보시듯이 그건 너무나도 큰 오판이었습니다.
YTN 문제에 대해 어쩌면 우리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고심한 끝에 나온 애정어린 충고이자 관심, 따뜻한 격려의 말들이었습니다.
제가 YTN 기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이었더라면, 수년 전으로 되돌아가 기자 지망생이었더라면,
벌써 두 달 가까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회사 앞을 지키는 저 분들만큼 열심일 수 있을까, 이 편지들처럼 진심을 담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 1
기자 지망생...
제 주변에는 아직도 수많은 기자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자가 되고 싶다며 열대야에도 도서관에 틀어박혀 시사상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2년 반, 말하자면 재수에 삼수를 하며 7전 8기해서 YTN에 들어왔습니다.
학창시절 그리고 재수, 삼수생 시절, 특강이나 세미나에서 많은 선배 기자들을 뵈며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웠던 것은 세월은 비껴갈 수 없다고 주글주글한 얼굴 주름 가운데에서도
맑게 빛났던 눈빛이었습니다.
깨어있는 눈빛, 살아있는 눈빛...
'나도 기자가 되면 40살 50살이 되어서도 저런 눈빛을 가질 수 있겠구나'하며 기자의 꿈을 더욱 불태웠던 시절이었습니다.
# 2
10년차, 20년차 혹은 저로서는 상상도 잘 되지 않는 30년차 선배들도 다 보시는 이런 게시판에
햇병아리로서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이제 겨우 3년차 접어드는 제가 그동안 얻은 것은
살아있는 눈빛이고 뭐고... 혼란뿐이었습니다.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제 눈앞에서 허물어져갔고
정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은 일은 하나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서 한 사람의 시민이었다면 알 수 없었을 이면을 접하면서
남들이 보기엔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하는 일도 그럴수도 있겠다 싶고,
아무리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른 사람도
내가 저런 배경에서 저런 삶을 살았다면 그랬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할 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기계적 중립'이 늘 공정한 것이 아니라고 배웠지만
고민하는 게 괴로워 쉽게 기계적 중립을 택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성론자들 앞에서는 반대 입장을 대변하고,
반대론자들 앞에서는 찬성 입장을 대변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결국엔 양쪽 어느 곳에서도 입을 다물게 되는 그런 상황도 경험했습니다.
가치관도, 주관도 잃어가는 한심한 모습에 '도대체 내가 기자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 괴로웠습니다.
# 3
그랬던 제게 최근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처음부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 벌어져서는 안될 일로 다가왔습니다.
'대선 캠프에서 언론 특보로 있던 분이 한 언론사의 사장이 된다?'
아직 저로서는, 세상에 이해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도 이건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공정방송을 하고 못하고는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요...?
누가 사장으로 오면 공정방송을 할 수 있고, 누가 사장으로 오면 공정방송을 못한다 하는 논리가 아니라,
어떤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하기 위해 '언론' '특보'로 최선을 다했던 분이
한 언론사의 (그것도 국내 유일의 24시간 보도 채널로서 자부심을 갖고있는) 수장으로 온다'는 사실,
그 태생적인 한계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 4
오늘 보도국장께서 사장실을 취재하려던 오마이뉴스 기자를 떠밀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기자생활 20년 넘게 했다. 여기는 공공 장소가 아니다. 말하자면
안방이나 마찬가지인데 누구 허락받고 취재를 하느냐. 나가라. 나가라.
우리가 오마이뉴스 가서 오연호 사장실 취재하려고 하면 되겠느냐?"
또 옆에 계셨던 유희림 국장도 말씀하셨습니다.
"저널리즘의 기본도 모르느냐. 이건 초상권 침해다."
떠밀리면서도, 정당하게 출입증 받고 들어왔다며 나가기를 거부하던 오마이뉴스 기자가 말했습니다.
"만약에 저희 사장이 잘못을 해서 취재오신 거라면 저희는 사장실을 막지 않겠습니다."
닫힌 문 뒤로는 열심히 구호 외치면서도 면전에서는 말이 입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저는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사장이든, 회장이든 하물며 대통령이라도
기자는 국민의 눈과 귀요 입이기 때문에 꿀려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선배'나 '부장'이나 '국장'에게도 '님'자를 붙이지 말라고 제일 먼저 배웠고,
취재를 위해서라면 회사의 안방 '사장실'이 아니라
한밤중에 주인 없는, 한 생명이 흉기로 난자당해 목숨을 잃은 지하 단칸방 창문도 몰래 열어젖히고,
판사들만 다니는 비밀통로에 잠입해 재판정 뒷문으로 귀대기를 하고,
투신 자살한 고등학생 빈소에 찾아갔다가 아이 친구들 수십 명에 둘러싸여 오만 가지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옳다고 믿었고,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그동안 그렇게 일해왔는데
그렇게 취재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 5
결국 오마이뉴스 기자를 밖으로 쫓아내시고 보도국장은 다시 사장실로 들어가시며
저희에게 "멀리 내다보고 행동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로서는 요즘 하루 하루가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계속 나오고 침을 삼키면 무언가 큰 불덩이가 가슴속으로 꿀떡 넘어가는 듯 답답합니다.
아무 것도 한 일 없이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생활, 아니 사회생활 이제 고작 2년 반...
이것은...
아직 햇병아리라서, 아직 사회를 몰라서, 세상의 단맛 쓴맛 아직 덜 경험해봐서 겪게되는 성장통인 겁니까...?
아직 제가 사회를 잘 몰라서, 세상을 아직 몰라 철없이 명분만 외치는 것입니까...?
언론 특보가 언론사 사장으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 6
"눈길을 걸을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르는 다른 사람의 길이 되느니..."
무엇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가 길이 되어주시는 많은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힘이 되어주시는 선배들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기자가 아닌 회사원으로, 지금의 가슴앓이가 사회를 살아가는 성장통으로만 알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불과 2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 깜냥으로는 지금 이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예측 불가한 많은 일들이 벌어지리라는 걸 예감하지만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이 곳이 제가 이런 말을 두서없이 쓸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알면서도
시민들이 보내주신 편지를 빌미 삼아 주제넘은 글을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첫댓글 YTN에 이런 젊은 기자가 있다는 것으로만도 그 언론사는 자랑스러운 곳이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YTN은 끝까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제강도!!!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제강님과 그 동료들, 특히 예쁜 글을 썼다는 예쁜 여자 후배... 아름다운 이들이 있음으로 이 땅은 한번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YTN 동지들의 건투, 건승, 건필,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빕니다.
한참 읽었습니다.... 제강님 고생이 많습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몸도 마음도 강건하시길...
오늘(11일) 기자협회에서 회장단.지회장단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 제가 연합 지회장을 맡고 있어서 참석했는데, 기협도 미력하나마 도움될 수 있는 일들을 앞으로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힘내세요 제강님, 그리고 YTN 동료들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