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려의 효능(굴껍질)
모려는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연체동물로 선주류목 려과에 속한 굴조개의 굴껍데기입니다. 모려의모)는 수컷 모자로 굴은 암컷이 없습니다. 번식할 때가 되면 자기가 스스로 암컷을 만들어 번식하는 자웅동체로 번식한 후에는 다시 수컷으로 변합니다. 굴의 껍질은 동쪽으로 향하고 사는데 동은 진방에 속하여 상화와 일치합니다. 상화와 궐음은 서로 대치하므로 쓸개와 간은 서로 대칭이 됩니다. 즉 반대되는 기운을 가졌습니다. 상화가 정상이면 간의 수렴기능과 疎泄作用(소설작용)이 원활해집니다. 모려의 성품이 차고 짠맛으로 신장의 음을 수렴해주므로 水生木(수생목)하여 간음을 보하여 줍니다. 짠맛으로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해주는 軟堅散結(연견산결) 작용으로 갑상선암, 임파선암, 나력 등에 적용합니다. 또한 무겁고 내리는 성품으로 심계, 정충, 유정, 몽설, 도한, 자한을 다스립니다. 대체로 간음이 부족하고 신음이 부족하면 허화가 떠서 위로 상승하면서 조급한 증상과 쉽게 화를 내고 번민하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생모려, 건지황, 하고초, 산약, 산수유 등을 가해 쓰면 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動悸(동계)증상이 나타나고 정신이 불안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水火旣濟(수화기제)가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데, 모려가 간신의 음을 수렴하고 무거운 기운으로 虛火를 내리므로 증세가 사라집니다. 모려는 무거운 기운이 있어서 간을 수렴시키고, 무겁고 찬 기운으로 위(上)에 떠있는 火(화)를 수렴하여 내려 보내므로 제 증상이 없어집니다. 痰(담)가래는 火(화)와 水(수)가 互結(호결)된 것입니다. 이런 痰(담)을 다스리는 최고의 약이 용골과 모려입니다. 대체로 痰(담)을 다스리는데 위장의 痰(담)은 반하로 다스리고, 폐의 痰(담)은 과루와 패모, 인후의 痰(담)은 길경, 경락의 痰(담)은 남성, 기육의 痰(담)은 백개자를 사용하지만 모든 전체의 痰(담)을 다스릴 때는 용골과 모려가 최고입니다. 이것은 痰(담)의 근원을 없애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모려를 사용할 때는 생모려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은 생모려의 성분인 요오드를 취하는 것입니다. 생모려, 해조, 곤포, 패모, 하고초, 현삼, 건지황, 아교, 산약, 두충(生), 모과, 치자, 황금, 산수유 등을 사용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해지면 눈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위(上)의 처방을 응용하여 6개월 정도 사용하면 거의 치료가 다 됩니다. 침법으로는 올라간 담화를 내려주어야 함으로 담보방, 신보방이 좋겠습니다. 양방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미역, 다시마를 못 먹게 하며 치료 방법이 한방과 아주 다르고, 대체로 평생 약을 복용하라고 합니다. 간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모려가 좋고, 피가 모자라거나 精氣(정기)를 수렴시킬 때는 하모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는 사람은 습이 많고 몸이 무거운데 이때는 모려, 현삼을 쓰면서 건비시키는 약을 써야 합니다. 따라서 창출, 반하, 의이인, 천궁을 쓰고 건강, 육계, 하수오, 백복령, 숙지황으로 하원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문제가 없습니다. 침법으로는 거습을 해주어야 함으로 비보방, 신보방이 좋겠습니다.
요즘 세상같이 간화가 많이 뜨고 간음이 부족해져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지는 때에는 모려를 사용하여 간신을 수렴시키고 간신의 음혈을 보해주면 좋습니다. 胃(위)가 찬 사람에게 모려를 단방으로 쓰게 되면 설사하게 되니 상황에 맞춰 사용하십시오. 대체로 모려는 나력, 결핵, 유정, 붕루, 대하, 해수, 도한, 유뇨, 만성설사, 이질, 심계정충, 자한, 정신불안, 구토증상 등에 사용하고, 胃酸(위산)을 중화하는 除酸作用(제산작용)이 있으며, 임파선암, 갑상선암, 뇌암 등에도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