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이라고 했다. 복음의 박토(薄土)인 영남에서의 1세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시련과 고난을 겪어 왔다는 의미, 하나님의 사랑을 더 크게 받아왔다는 의미…. 김천 남산교회는 그렇게 성장해 왔다.
26대 담임목사라고 했다. 참으로 많은 목회자들이 거쳐 갔다. 아니, 사랑과 정성을 쏟고 갔다. 그것이 거름되어 김천, 영남 나아가 우리나라 교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 103년의 교회.
오늘(3월 20일) 김천 남산교회 담임목사 취임식이 있었다. 진형민 목사! 서대전교회를 거쳐 서초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훈련받은 영적 장교, 축하 차 온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는 서초교회를 자칭 해병대훈련소 교회라고 했다.
3년을 버텨도 성공이라고 했다. 2년을 넘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진형민 목사, 그 해병대훈련소와 같은 교회에서 10년 성상을 보냈다고 했다. 그냥 보낸 게 아니다. 침체된 부서를 기도로 교육으로 전도로 세우며!
성도들이 싱글벙글 했다. 주차 관리를 하는 장로님도, 현관에서 순서지를 나눠주는 권사님도, 예배당 입구에서 접수를 받는 집사님도, 안내를 맡은 또 다른 장로님까지도…. 새로운 만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부풀게 하나 보다.
본 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원근각처(遠近各處)에서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그 발걸음에는 기쁨과 설렘 그리고 기대가 담겨 있었다. 김천 남산교회 부흥을 바라는 소망의 마음까지 농축되어 있었다.
매끄러운 진행, 옹골찬 내용. 내용이 형식을? 아니면 형식이 내용을? 이 둘의 합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103년의 전통은 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도가니! 김천 남산교회 26대 담임목사 취임식은 이렇게 영글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