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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웨딩실습을 시작했을 때에는 기대 했던 과목이라 의욕이 넘쳐 연출팀에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서는 모든 실습이 겹쳐 웨딩에 많은 신경도 쓰지 못 할뿐더러 처음 열정이 넘쳤을 때의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웨딩에는 소홀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우리 연출팀 때문에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우리는 다시 힘을 모아 제일 중요한 드레스를 협찬 받으러 대전으로 갔다. 결과는 처절했지만, 제일 중요한 드레스를 협찬 받지 못하면 결혼식은 진행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좌절할 시간도 없이 스폰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나는 스폰에는 많은 것을 하지 못했다. 그런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스타일링을 맡으며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신랑 신부가 돋보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지, 어떤 연출을 해야 감동이 더 할지 등 많은 생각들을 하며, 평소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도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스타일링을 맡았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하기도 하며, 너무 좋았다. 또한 결혼식 전 날 동기들과 함께 밤을 지새며 함께 객석과 위에서 날릴 종이비행기들을 접고, 수차례의 리허설들과 연출을 할 때가 많이 생각난다. 처음으로 우리 C반이 함께 한 행사였지만, 큰 트러블이 생기지 않았고, 준비하면서 투정부리는 사람 없이 틈틈이 소박한 공연들도 하며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준비해 잊을 수 없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촉박했지만 어느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준비해 결혼식은 살짝의 실수가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성공리에 진행이 된 것 같고 결혼식 때 무려 2000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렸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웨딩실습으로 나는 여태껏 느끼지 못한 감동과 희열을 느꼈으며, 너무나도 뜻 깊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