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골산~삼봉산~시궁산~갈미봉~묘봉~장자봉
용인시 이동읍 천리, '천리농협 샘골마을' 버스 승강장 옆의 삼거리에서 동쪽
으로 뻗은,천리 쪽과 그 반대 방향인 동쪽의 원삼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318번
지방도로를 따라 7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만나게 되는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그 길은 곧바로 용덕사천 개울에 이르고, 낡은 콘크리트
다리의 도움을 받아 개울을 건넜으면 좌측의 길로 바로 접어들어야 한다(8시50분).
저만치 우측으로 꺾여드는 길 모퉁이에 세워놓은 '신애원 교회'의 안내 입간판
을 직수긋하게 따르면 이내 교회 옆으로 이어지고,교회의 곁을 내처 지나고
나면 양회임도 좌측으로 능골산 들머리 산길 오르막이 산객을 맞이한다(9시10분).
집 근처 버스 승강장에서 오산역과 용인버스터미널 사이를 운행하는 24번
시내버스에 오른지 얼추 1시간쯤이 흐르고 난 뒤에 만나게 되는 들머리 산길이다.
맞은 쪽의 숲이 들머리
날씨가 흐린 가운데 지저분한 미세먼지가 어떻고,비가 내릴 뚝 말 뚝 할 거라
는 기상예보로 하루 지체된 날의 마음대로 행보인데, 오늘 날씨도 하늘 낯색
은 잿빛으로 잔뜩 우거지상이고 안개까지 잔뜩 서려 있으니 어제나 오늘이나
마찬가지의 날씨가 아닌가.안개와 이슬로 눅눅해진 다갈색의 가랑잎 산길을
따라 묘비없는 서넛의 묵묘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 165m의 능골산 정상이다(9시24분).
꺽다리 소나무들이 우뚝하고 넉넉한 여유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쉼터 분위기의
납작스레한 꼴의 능골산 정상을 뒤로하면 곧바로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색의 솔가리와 가랑잎의 푹신한 산길은
산객을 편안하게 안내한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진주소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등성이 오른 쪽은 몇 해전에 벌목이 이루어진 지역인지 어린 수목들만 엄부렁하다.
어린 참나무들만이 엄부렁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그와 엇비슷한
높이와 생김새의 넙데데한 멧부리를 잇따라 오르면 등성이 우측으로 초록색
비닐코팅의 철선과 철관 말뚝을 이용한 울타리가 산길과 궤적을 함께 하기
시작한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은 두 차례쯤의 갈림길을 내
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데,그럴 때마다 우측의 산길을 고분고분 따르면
머지않아 왕복 2차선의 차도고갯마루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이동읍 묵리 굴암골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서쪽의 덕성리 삼배울골
방면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 굴암고개다(10시5분).굴암고갯마루에서 앞
으로 오르게 되는 삼봉산 들머리 산길은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2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전원주택과 카페 등이 터전을 마련한 널동골의 차도에서 남쪽
방면의 숲으로 오르는 양회임도에서부터 꼬리를 잇는다.
굴암고개의 널동골 산행들머리
들머리 어귀에는 '시궁산 종합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번듯하고, 숲으
로 오르는 양회임도는 차량들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 차단기가 가로로 걸쳐
있으며 양회임도 어귀의 도로변에는 대여섯 대의 자가용 차량들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주말을 맞아 시궁산 산행에 나선 산객들의 차량임이 분명하다.
차량 차단기를 뒤로하면 양회임도 오른 쪽으로 오르막 숲길이 눈에 띄는데,
그 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오르막 산길은 뚜렷하고 반주그레하다.그러나 자우룩한 운무로 사위의 조망
은 기대할 수 없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2,3십 분여 올려치면
넙데데한 꼴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 407.5m봉이다.
넙데데한 정수리에는 철봉을 비롯한 운동기구들과 쉼터용 의자,간이식탁 등이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겸 체력단련장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멧부리다.
407.5m봉을 뒤로하고 묘비없는 묵묘 1기를 곁에 두고 있는 봉긋한 멧부리
를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걀쭉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 414.1m
의 삼봉산(三峰山) 정상이다(10시47분).삼봉산 정상에서 우측 3시 방향의
산길은 이동읍 시미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맞은 쪽이 앞으로 오르게
되는 시궁산 정상 방향이다.이곳에서의 조망도 운무가 사방에 서려 있어서
기대할 수가 없다.
삼봉산 정상을 뒤로하면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되고,헬기장을 가로
지르면 데크계단이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안전하게 안내한다.우측 저 아래쯤
산록에 터전을 이루고 있는 화산C.C의 바나나처럼 누릿누릿하고 길쭉길쭉
한 꼴의 골프장 여러 홀들이 자우룩한 운무사이로 가물거린다.긴 데크계단의
내리막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바톤을 이어받아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
삼봉산 헬기장
가파른 비탈을 벗어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를 마련하고 지친 입산객들을 기다
리고 있는 쉼터가 간간히 눈에 띈다.그리고 맞은 쪽으로 희뿌연 운무 사이로 봉긋
솟구쳐 있는 시궁산이 눈에 들어온다.한 차례 수더분하고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나면 오르막은 언 땅이 녹아서 해토머리처럼 질척거리는 오르막이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쉼터용의 긴 의자와 간이식탁 등이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해발 383.2m봉으로 이어지고, 산불예방을 위한 감시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는 시설물의 곁을 지나고 헬기장을 곧장 가로지르고 나면 30여 평 넓이
의 데크전망대로 꾸며놓은 정수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이 멧부리가 해발
514m의 시궁산(時宮山) 정상이다(11시32분).
데크전망대 한복판에는 정상 빗돌이 우뚝 세워져 있으며, 이미 정상에 오른
여러 산객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산상에서의 오찬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사방팔방으로 연막 같은 운무가 잔뜩 서려 있어서 정수리에서의 조망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인지라 헛헛함이나 이곳에서 채우고 난 뒤에 행보를 이으려니 여러
산객들이 이미 좋은 자리는 죄다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남은 자리가 마땅치 못하다.
이러한 행색의 시궁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갈마봉으로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이다.가파른 내리받이는 데크계단과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 시설
이 안내하는 내리막이다.그들의 도움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고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해발 480.4m봉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묘봉리(우측)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납작스레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널찍한 헬기장을 곁에 두고 있는 봉우리다.
갈미봉은 미리내고개 쪽으로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내리받잇길 계단을 거치고 나면 산길은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밋밋한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사거리 갈림길을 내놓
으며 산객의 의중을 기다린다.길목에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말한다.
좌측은 애덕고개 쪽이고, 그 반대 방향인 우측은 묘봉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
이며,앞으로 오르게 되는 갈미봉은 맞은 쪽이 분명한데, 이정표는 그쪽이
'미리내 고개' 쪽이라고 적바림을 하고 있는 거였다.
어쨌든 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밋밋하고 수더분한 산길을 따라 휘적휘적 20분
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맞은 쪽으로 운무가 서려 있는 갈미봉이 불쑥 얼굴을 내민
다.밋밋한 등성잇길을 거치고 한 차례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 332.2m의 갈미봉 정상이다(12시40분).
봉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1987년에 재설한 삼각점(용인428)이 번듯하다.
갈미봉의 이정표와 삼각점
삼각점봉이기도한 갈미봉 정상에서 앞으로 오르게 되는 묘봉으로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어느 틈에 사위가 제법
밝아진 느낌이다.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 왼편의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미리내 성지가 자리하고 있는 미산리 상촌골 일대와 진위천의 발원지의 첫
대바기 물그릇 노릇의 아름다운 미산 저수지가 부감이 된다.
내리받잇길과 오르막을 가리지 않고 산길은 깊숙한 고랑이 파여있다.산악
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의 운행으로 생긴 흉터인 거다. 이렇게 흉터는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지만 산길은 널찍하고 멀쑥하며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
서낭당 고개 행색의 사거리 안부를 거치고, 1983년에 복구한 삼각점이 자리
하고 있는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미산리 방면(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도
두 차례 만나게 된다.그런 뒤에 비로소 오르게 되는 베개처럼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 228.6m의 묘봉(卯峰) 정상이다(13시25분).
이제는 간간히 금빛 햇살까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 산길은 이제는 노곡리
쪽(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내놓는다.사뭇 맑고 밝아진 시야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난 것처럼 눈부시다.조막 만한 박새 한 마리가 주변의 나뭇가지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며 산객의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보인다.금빛 햇살은
따사롭고 일렁이는 바람에도 부드러움이 가득하다.잠시 그곳에서 헛헛함과
갈증을 해결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름드리 참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납작스레한 꼴의 해발228.6m봉에
이르면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또 다른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 162m의 장자봉 정상이다(14시).이제는
그동안 산객에게 답답함 만을 안겨주었던 운무는 상당히 걷힌 느낌이다.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 좌측의 깊숙하고 광범위한 골짜기가
온통 바리캉으로 깎아놓은 것처럼 벌목이 이루어졌다.그러한 벌목지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
144.1m봉이다(14시8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87년에 복구한 삼각점(용인
420)이 아직까지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144.1m의 삼각점봉에서는 좌우 양 쪽의 어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도
이동읍 난실리로 하산을 할 수 있다.난실리는 사갑뜰로 불리는 8만여 평의
농경지를 남향받이 마을 앞에 두고 있는 오붓한 고을로 오랜 옛날에는 난초
를 많이 재배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시인 조병화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1993년 시인 조병화가 터를 기증하여 사랑방을 하나 지었는데,이것
이 현재의 난실리 조병화 문학관이다.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에
시인 조병화의 '의자'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이 오롯이 담겨있다.
의자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예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난실리에서 용인터미널과 남사면 소재지 사이를 운행하는 6번 시내버스로
송전버스터미널(15시20분)로,그곳에서 아침 나절 도움을 받았던 24번 시내
버스로 환승을 거쳐 귀가를 마무리 짓는다(16시30분).
(산행거리;14.2km. 소요시간;5시간30분) (2021,2/7)
(아래)쌍령지맥 지도1 분기봉-뱃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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