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고 對 전주영생고
일시 : 8월 14일(일) 10시 30분
장소 : 진영운동장
결과 : 1 대 2 패
전반 0 대 1<실점 - 02분>
후반 1 대 1<득점 - 박지민(8분),,실점-38분>
출전선수(선발)
선발 : GK 임홍현
DF 이수정 우주성 정준현 심상민
MF 박지민 신일수오창현 지언학
FW 최치원 김용진
교체 이수정->정동윤, 김용진->이상하, 오창현->이창민(이상 후반 01분)
지언학->김문석(후반 30분)
너무 일찍 만난 상대 '전주영생고'....
영생고는 창단 3년째인 팀으로 전북 현대의 유스팀입니다...
창단 3년째가 말해주듯 현재 3학년 선수들은 1학년때 부터 주전으로 경기를 뛰며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은....
우리 부경고로 말한다면 2007년 부경 멤버로 비유될 만 합니다...
개인기량뿐만 아니라...톱니바퀴 같은 조직력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니폼니시축구의 계승자인 조성환 현 감독의 뛰어나면서도 성실한 지도력이 최고의 강점입니다...
그 지도력이 마침내 꽃을 피운게 이번 시즌인데요....
매탄고,동북고,서귀포고,풍생고등 강팀들이 즐비한 챌린지 A리그에서 1위를 질주하며 뭇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여름 진주 문체부장관기(진주MBC배)에서 우승이라는 옥동자를 순산해 냅니다....
전반전
영생고는 토탈사커의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옵니다...
연속 경기로 체력부담이 많은 상황에서는 다소 의외인 포메이션인데...그만큼 미들진과 공격진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 같습니다...
미들진은 14번을 축으로 움직이며 공격진은 전 대회 MVP인 김 현(10번)을 축으로 움직이는데 이 선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188CM의 신장에 피지컬도 뛰어나 몸싸움에도 능하며.... 개인 기량도 고교 최고 레벨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작년 풍생고의 황의조(현 연세대)를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영생고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허무하게도 불과 1분여 만에 선취골을 내줍니다...
미들진에서 단 한번의 침투패스가 최전방의 김 현에게 연결되자 김 현은 혼다의 주특기인 화려한 발놀림으로 우주성을 가볍게 제치며 아크 정면에서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부경축구팬들을 차갑게 얼어붙입니다....
영생고의 플레이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특히 부경고의 양 사이드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장면은 니폼니시축구의 전형을 보는 듯 매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패스는 정확하고 움직임에도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미들진을 축으로한 압박플레이는 부경고의 패스 줄기를 송곳처럼 간파하며 공격의 활로를 차단시킵니다....
8분경 다시 한 번 영생고의 가공할 중거리슈팅이 골문을 향하지만 임홍현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수세의 부경고....
부경고는 13분여 지언학의 중거리슛을 기화로 점차 제모습을 찾아갑니다...
17분경 상대 진영 우측에서 심상민의 크로스가 박지민의 머리에 연결되지만 볼은 반대편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최고의 득점기회가 아쉽게 무산됩니다....
23분경 우리 진영에서 프리킥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헤딩으로 차단된 볼을 최치원이 치고나가는 순간.... 영생고의 반칙이 일어나자 최치원은 지체없이 볼을 심상민에게 연결시키며 스위퍼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세트피스에 가담한 영생고의 뒷 공간을 열어제칩니다....
골키퍼와 완벽한 1 대 1 찬스......
하지만 마무리슈팅이 골키퍼의 다리에 걸리며 완벽한 득점기회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심상민의 주포지션과 반대방향에서 플레이가 이루어지며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찬스를 놓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중반으로 흘러가며 선수들간의 간격도 점점 넓어집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되는 듯 영생고선수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라운드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33분경 최치원이 상대 진영 중앙을 치고 들어가며 회심의 왼발 땅볼 강슛을 날리지만... 다이빙한 골치퍼의 손끝에 걸리며 다시 한번 분루를 삼킵니다....
후반전
3인(이상하,이창민,정동윤)의 부경 특공대가 투입됩니다....
영생고는 수비의 안정을 꾀하려는 듯 스위퍼 한 명을 박아두며 위로 4명의 수비수를 포진시킵니다.
5.4.1의 포메이션.....
박지민이 중앙 원톱의 자리에 배치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한 부경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특공대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분위기를 부경고쪽으로 완전히 가져옵니다....
5분경 심상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창민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골문을 벗어납니다...
하지만 부경축구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며 강하게 영생고를 압박하던 부경고는 8분경 마침내 기다리던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올려놓습니다....
상대 진영 아크서클 정면에서 볼을 잡은 이창민의 킬패스가 박스안의 박지민에게 연결되자 박지민은 수비수를 등지며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로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며 공간을 확보한 후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어 버립니다....
박지민선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환상적인 골장면입니다....^*^
동점골이 터진 후 부경고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집니다....
1분 뒤 이번에는 박지민의 패스가 이창민에게 연결되지만 이창민의 슈팅이 다시 한번 뜨고 맙니다....
(오늘 이창민선수의 슈팅 영점조정이 잘 안되더군요....ㅋ)
11분경 '부경축구의 재간동이' 이상하가 빼어난 돌파로 영생고 진영을 초토화시키며 파울을 얻어냅니다...
골에어리어 오른쪽 측면 바로 앞 ....
키커로 최치원이 나섭니다....
최치원의 회심의 발끝은 골문을 향하지만 아쉽게 상대수비수 머리에 걸리며 역전골에 대한 희망이 날아가버립니다...
영생고는 25분이 지날때까지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할 정도로 수비에 역점을 두지만.....
어디까지나 작전에 의한 전술운용으로 보아집니다....
앞 대회 우승으로 여유를 가진 팀과 그러지 못한 팀간의 희비의 쌍곡선은 경기종료 2분을 남겨놓고 극명하게 갈립니다..
후반 33분경 영생고가 일시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자 우리 수비진들의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영생고의 날카로운 슈팅은 비수처럼 우리 골문을 파고듭니다...
임홍현은 몇 번이나 몸을 날리며 위기의 부경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합니다....
잇단 세트피스 위기를 어렵게 넘긴 부경고는 우리 진영 좌측에서 드로인 공격기회를 가지는데...이 볼을 이창민선수가
상대선수에게 캐취를 당하며 아찔한 위기를 맞습니다....
다행히 임홍현의 선방이 골포스틀 맞고 튕겨나가며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통한의 중거리슈팅 골을 허용하며 일순간 정적에 휩싸입니다.....
부경고는 후반 종료 직전 상대진영 중앙에서 마지막 찬스를 얻어내지만 최치원의 감각적인 프리킥을 무인지경에 있던
신일수가 시야에 가려 놓치며....아쉽게 영생고에 무릎을 꿇습니다....
마무리하며
한마디로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축구 격언에 '시작 5분, 종료 5분'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는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죠....)
우리는 공교롭게도 시작 1분여경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실점을 하고 맙니다...
뜨거운 뙤약볕아래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는 건 아무리 혈기왕성한 선수들이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실력에서 진게 아니라 그 외적인 환경에서 패한 것이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훌훌 털어버립시다....
영생고는 분명 강팀이었습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고 특히 슈팅 능력은 정말 가공할 정도로 정확하고 날카로웠습니다...
슈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펑펑 쏘아대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반면 우리는 지나치게.... 좁은 공간에서 쇼트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가려는 움직임이었는데...
나아가야할 방향은 맞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부경팬으로서 인지상정인가 봅니다....ㅋ
이로써 여름 대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부산MBC배 준우승....청룡기 16강의 성적을 올리고 휴식기에 접어듭니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안선진감독님 이하 모든 선수들이 느꼈을 것으로 봐집니다...
가을...전국체전과 왕중왕전에서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불굴의 부경고 축구부가 되길 바라며
그동안 수고한 우리 선수들에게 더욱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선수들....정말 사랑합니다....!!!!... 그대들은 영원한 우리의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