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큰 행사가 있을 때면 꼭 등장하는 것이 있다. 한두개정도 있을 때는 그나마 봐줄만한데,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하늘을 다 가릴 정도여서 거리는 온통 이것 범벅이 된다. '플래카드(혹은 펼침막)'이라고도 하는 것 말이다. 이목을 끄는 데는 분명 탁월한 효과가 있기에 많은 이들이 즐 겨 사용하는데,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이것을 부르는 말이다.
'플랑카드', '플랭카드', '플래카드', '프래카드'처럼 참 여러 가지로 말하는데, 원어가 영어'Placard' 인 것을 참고하자. 모국어는 대충 말해도 또 외국어라면 정확한 발음을 즐기는 이가 많으니 'Placard'를 근사하게(?) 발음 할 줄 아는 이도 꽤 있을 것이다.
그렇다. '플랑카드'도 '플랭카드'도 '프래카드'도 아닌 '플래카드'가 옳은 외래어이다. 옳은 외래 어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우리말로 바꿔쓰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지 않을 까? '펼침막'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으니 말이다.(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