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영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학생아이가 자살을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마치 영주가
지난번 대구에 이어서 이상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은 영주 모 중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12시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연수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중간고사 보는 기간이어서
아이들이 시험보고 간 오후부터 연수를 잡은 것입니다.
연수를 요청한 선생님께서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받고
새롭게 힘을 얻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학교측의 계획과는 다르게
처음 뵌 선생님들의 모습은 사뭇다릅니다.
아, 교사의 자발성보다는
학교측에서 연수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연수에 오신 선생님들은
왜 우리가 이런 연수를 받아 하는가 동의가 되지 않은 분위기 였습니다.
그러나 연수사 시작되자
그러나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호기심반 설레임반으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고무처럼 굳어만 있던 선생님들의 가슴이 여리기 시작합니다.
표정이 밝아집니다.
그리고 웃음을 되찾습니다.
선생님들의 위대한 힘이
연수내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아. 감사할 뿐이지요.
교사가 살아야 합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가슴이 살아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다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문화가
우리 교육정책이 교사들을 자발성을 죽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빼앗어 버립니다.
6시간내내
선생님들과 함께 한 시간은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의 장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
이러한 연수를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꼭 받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다음 기말고사기간에도 진행하기로 약속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영주선생님들이 싸 주신
기장떡과 찹살떡
그리고 봉지에 듬뿍 넣어주신
사탕들이
우리들이 함께 햇던 아름다운 시간을 결산해 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짦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들의 가슴이 살아나고
이제 고무가 아니라
찰흑이 되었고
말랑말랑한 밀가루 반죽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살릴수 있는 길은
선생님의 가슴이 살아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가진 능력을 100% 쓸 수 있는
그러한 교육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새벽같이 경북영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연수를 마치고 집에 오니 10시가 되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선생님들이 꿈틀거리는 에너지로
오히려 내 마음의 기운은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