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잘 사는 길 –보시(2023. 4. 30)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미국의 갑부 40명이 175조 원을 사회에 기부 선언한 글이 실렸습니다.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살아있는 동안 또는 죽은 뒤라도 사회에 기부한다는 약속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 부동산투자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 등이 참여합니다.
모두 돈이 많고 덕망도 높은 사람들입니다.
또 재벌 엘리 브로드, 벤처자본가 존 도어, 미디어재벌 게리 렌페스트, 시스코시스템스의 전 회장 존 모리지 등 40명입니다.
이분들이 기부한다는 돈이 40명의 재산을 50%로 계산할 때 1천500억 달러(175조 원)라는 어마어마한 큰돈입니다.
기부하기로 약속했지만 죽은 뒤 후손이 약속을 어길까 봐 기부 서류를 공개하여 후손이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기부운동을 이끌어온 워런 버핏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소유한 주식의 1% 이상 쓴다고 해도 행복과 삶의 질이 높아지거나 커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은 99%는 다른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기부운동에서 빌 게이츠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재산을 갖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재산을 쓰는 일에 책임감이 크다.”
빌 게이츠는 재산이 540억 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위이며 이 부부가 설립한「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80억 달러(33조) 이상을 이미 기부하였습니다.
세계 2위 부자 버핏(450억 달러)도 2006년에 자기 재산의 99%를 이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농부가 땅에서 수확한 것을 퇴비로 다시 땅에 돌려주는 것처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여 얻는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줍니다.
“과거가 없는 성인군자가 없고 미래가 없는 죄인이 없다”버핏 회장이 한 말입니다.
그 무렵에 「홍콩문화보」에 영화배우 주윤발이 전 재산 1,280억 원의 99%를 어려운 사람에게 쓰겠다고 발표합니다.
“내가 번 돈일지라도 영원히 내 것이 아니며 아무것도 무덤까지 가져갈 생각이 없다.”
주윤발은 평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중식당을 자주 다녔습니다.
2008년 2월에 배우 성 룡은 전 재산인 4,0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사람이 빈손으로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는 말을 실천하겠다면서 전 재산을 가족이 아닌 사회에 기부하겠다.”라고 중국「양성만보」에 발표합니다.
그해 9월 18일 신문에 자원재생회사를 경영하는 중국의 거부 천광뱌오가 50억 위안(8,000억 원)을 자신이 죽은 뒤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하여 10살 때부터 10리 밖까지 물을 길어다 주고 얼음과자를 팔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8만여 명이 죽은 사천성(四川省) 지진 때 전국에 흩어져 있는 중장비 60대를 2시간 만에 모아 36시간 안에 2천km 떨어진 지진현장에 도착시켰고 140여 명을 구출하여 중국 정부로부터「지진 영웅」으로 뽑혔습니다.
중장비마다 운전기사 두 명씩 배치하여 식사는 물론 소변을 볼 때도 교대로 운전하면서 창문을 열고 해결하라. 기름을 주유하는 일 외에 단 한 순간도 멈추지 마라.
하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기부를 많이 하는 연예인이 있습니다.
가수 김장훈과 박상민은 남모르게 큰돈을 내놓고 국가적인 이익과 독도 홍보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국민의 여동생 문근영이 한 기부를 모 씨가 흠집을 잡고 말이 많았는데 누구든 깨끗한 기부는 존경해야 합니다.
예전에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씨가 기업가로 전 재산을 기부했습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돈은 버는 일보다 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기부를 보시라 하며 보시(dana)는‘주는 일’이란 뜻입니다.
불교에서 기부도 조건에 따라야 합니다.
초기 경전 『맛지마 니까야』에 다섯 가지 조건이 나옵니다.
첫째, 좋은 생각으로 준다.
둘째, 자신의 손으로 직접 준다.
셋째, 경의를 표하며 준다.
넷째, 가치 있는 것을 준다.
다섯째, 인과에 대한 믿음으로 준다.
보시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을 얕보지 않는 마음으로 베풀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베풀고, 가치 있는 것을 베풀고, 보시하는 사람이 직접 건네주는 것입니다.
불교에 육바라밀이 있습니다.
육바라밀은 보시, 지게, 인욕, 정진, 선정, 지혜(보리)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한 여섯 가지의 수행을 말합니다.
『국군법요집』 P299에 육바라밀에 대하여 나옵니다.
보시는 아무런 조건 없이 보수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봉사를 말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재보시, 무지한 사람에게 부처님 법을 베푸는 법보시, 두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무외시입니다.
보시를 베푸는 자세는 아무런 조건 없이 바라는 것도 없는 무보수로 하는 데 무주상보시라 합니다.
보시는 주는 사람이 깨끗하고, 받을 사람도 깨끗해야 하며, 보시할 물건도 깨끗해야 합니다.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쳐 보시하지 말고, 높은 이자나 도박으로 남의 눈물을 흘리게 해서 번 보시도 안 됩니다.
재보시는 돈이나 물건 등 재물을 베풀되 인색하지 말고 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받는 사람을 헐뜯거나 비방하지 말고, 미워하고 질투하지 않으며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수해 때나 크리스마스에 협찬금을 내면서 자기 과시를 눈에 띄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법보시는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것이며 스님들의 법문과 저처럼 포교사의 가르침과 여러분이 어려운 병사에게 아는 만큼 잘 말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보시 중 으뜸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법보시라 하셨습니다.
법보시는 명예나 공경을 바라지 않고 오직 나와 그 사람이 함께 잘 깨닫도록 하며 너무 잘 안다고 상대방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하거나 무안을 주면 안 됩니다.
법보시의 가치는『금강경』에 나옵니다.
금강경은 인도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서 제자 1,250명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제자 수보리 장자와 문답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수미산만큼 큰 칠보(보물) 덩이를 보시해도, 다른 사람이『반야바라밀경』네 구절의 게송만 남을 위해 들려주면 칠보 덩이는 백 분의 일도 못 되고 백천만 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 세상 모든 숫자를 다 합친다 해도 비교할 수 없다.”
무외시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사슴을 보호하려는 마음이며, 위급한 상황과 공포에 떠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보시할 게 없을 때는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하면 같은 복을 짓는다고 하였습니다.
무외시는 일곱 종류가 있습니다.
자비심이 가득한 상냥한 눈빛으로 대하는 자안시입니다.
부드러운 미소로 기쁘게 하는 화안시입니다.
부드러운 말로 위안을 주는 애어시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습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말 한마디는 그 사람이 재기하는 희망을 줍니다.
몸으로 도와주는 사신시입니다.
곤궁에 처한 사람에게 몸으로 직접 도와주기보다 말로만 떠벌리는 사람이 있는데 백 마디 말보다 몸으로 한 번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보시입니다.
잠을 재워주는 방사시입니다.
먼 길 나선 나그네와 집이 없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주어 하룻밤을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입니다.
전철이나 차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상좌시입니다.
빈말이 아닌 진심의 말로 도와주는 심려시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상대가 원하면 그대가 가진 가장 귀한 것까지 모든 것을 다 주어라.”
석가모니 부처님은 전생에서 수메다(善慧) 라는 가난한 청년으로 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연등부처님이 그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수메다는 부처님의 발이 더럽혀질까 봐 옷을 벗어 진흙탕을 덮고 그 위에 엎드려 연등부처님이 밟고 지나가도록 합니다.
흙탕물에 젖지 않도록 한 인연으로 다음 세상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태어납니다.
『법화경』「제바달다품」에 나오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서 겪은 일입니다.
사가라 용궁에 사는 용왕의 여덟 살 된 딸이 하나밖에 없는 여의주를 부처님께 바치고 성불합니다.
용은 여의주가 없으면 승천할 수 없는데 목숨과 같은 여의주를 보시하고 부처님보다 먼저 성불합니다.
남자가 아닌 여자의 몸으로, 어른이 아닌 여덟 살 어린 나이로, 사람도 아닌 동물(용)로 부처님보다 먼저 성불합니다.
여의주를 보시받은 부처님도 이런 인연으로 다음 세상에서 사람으로 태어나 성불하고 부처님이 됩니다.
『화엄경』에서 “보살은 중생에게 모든 것을 기꺼이 베풀되 후회하지 말고, 보답을 바라지 말고, 명예를 얻고자 하지 않고, 재물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청정해야 한다.” 합니다.
첫째, 주는 사람은 베풀되 우쭐대거나 보답을 바라지 말고
둘째, 받는 사람은 베풂을 받되 비굴하지 말고 정당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셋째, 청정한 보시물이야 합니다.
우리도 기부문화에 익숙해야 합니다.
많이 베풀고 비우면 주머니는 가벼워지지만 만족하고 행복으로 가득 찹니다.
손에 쥐고 다른 것을 집으려고 하면 잡지 못합니다.
많은 것을 쥐려면 손에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 많이 쥘 수 있습니다.
양보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 개의 줄이 있습니다.
금실과 명주실과 나일론 실입니다.
나일론 실은 기타 줄이 되고, 금실은 바이올린 줄이 되며, 명주실은 가야금 줄이 됩니다.
실 마다 다르지만 모두 쓸모가 있습니다.
사람도 모두 쓸모가 있고 공경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 옹기 질그릇 모두 흙으로 빚지만 만드는 사람에 따라 고려청자가 되고 조선백자가 되고 질그릇이 됩니다.
여러분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처럼 고귀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호국태안사 일요법문(2023년 4월 30일)
첫댓글 10명이 법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지장사 주지스님께서 떡보시를 하여 병사들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