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심한 감기몸살에 기력또한 자신도 없고
며칠동안 간호해 주신 엄마에게
차마 산을 가겠다는 말을 끄낼수가 없어 전전긍긍하다
아주 조심, 아주 조~심하게 혼잣말로
"너무 가고픈 산이 있는데 힘이 들까봐 어떻게 하지..."
하였더니 엄마께서 너무도 순순히
"조심해서 갖다와라" 하시는것이 아니겠어요.
전 너무 기뻤고 엄마께 너무 감사했어요.
어느산이냐는 물음에 "태백산"이라 했더니 엄마께서도 가시겠다며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거예요.
담에 모시고 가겠다는 말로 엄마를 만류하고,
저는 토요일에 입금을 완료했습니다.
퇴근시간쯤에 선배에게서 술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잖아도 늦게 출발한다고 하면 엄마께서 못가게 할까봐
고심하고 있던터에 쾌히 승락을 하고 신촌에서 간단하게 술을
한잔하고 선배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배님의 차를 얻어타고
신사동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시간보다 늦게 출발하여 첫 목적지인 양수리 마현마을에
정차를 하였는데, 상상했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마현마을에서 차한잔이라는 문구에
양수리 카페촌을 연상하였으며, 통나무테이블에서 모닥불 분위기에
취해 향긋한 커피 내지 녹차를 기대하였었는데....
회장님이하 운영자님께서 준비하신 커피를 대신하고 정동진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대지를 덮은 눈을 바라보며
한껏 여행을 즐기는 동안 어느새 파도소리와 함께 검은 바닷가에
오징어잡이배가 즐비하게 떠있는 정동진 바닷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몇년전에 왔던 곳과는 너무도 달라진 정동진을 본후
몇몇분들과 함께 멋진 곳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항상 산행을 하면 산과 집이 고작이었는데
향나무님께서 너무도 잘 챙겨주셔서 다른분들과 함께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조개구이와 소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향나무님께서 너무도 맛있게 구워주신 조개구이와
빈속에 들이키는 소주는 저에게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도 멋있던 것 같아요.
오궁썰매를 기다리다 지친 우리는 썰매를 포기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열악한 조건에 무리한 산행을 강행했던 저는 너무도 힘겹게
한발한발 옮겨가며 간신히 간신히 올라갔습니다.
당근과 채찍이란 말 아시죠
향나무님의 당근과 채찍으로 하니나님의 회유와 도움으로
백번도 더포기하고 싶었던 산행을 무사히 오르면서 주위에서
펼쳐진 자연의 멋진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산을 올랐으나, 그곳을 산이 아닌 바닷속 있었습니다.
하앟게 펼쳐진 산호속을 거니는 것 같았습니다.
순백색의 그곳은 또다른 세계였습니다.
천제단에 사배를 해야한다는 산나그네님의 강력한 권유에
재를 올리고 마음을 굳건히 먹고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니나님의 덕분에 무사히 한번도 넘어지는 일없이 하산은 하였는데,
차를 찾아 식당을 찾아 너무도 힘겨웠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느분께서 일년에 한번씩 천제단에
소원을 빌며 이뤄진다는 말씀에 산나그네님의 권유가 어찌나
고맙던지 이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산을 좋아해서 왠만하면 중도하차는 하지않으며,
되도록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다른 때에 비해 너무도 많은 분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 도움들로 여러분들과 많이 가까워지기도 하였구요.
무리인듯한 산행이었지만,
가길 잘했던 것 같구요,
코코님,향나무님,하이나님,신이님,아랑님,김장군님,초쿄님,점하나님,
점심메뉴님,소나무님,바다소녀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참 향나무님,하이나님 저 병 안났어요.
그래서 넘넘 좋아요.
이번주 행복하시구요 담산행때 뵙께요.
여러분! 여러분 새해 부~~~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