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준 목사의 동산교회 시무 사직이 오늘 전남노회에서 가결되었습니다.
저는 1981년 3월에 총회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2월 1일에 동산교회 개척 예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동산교회 만을 섬겨왔습니다.
38세 나이에 몇 가지 비전을 가지고 어려운 시작을 했던 것입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풍향동에서 시작했던 교회는 눈물 기도와 인내의 연단 기간을 거치고
1984년에 현 위치 북구 우산동으로 옮겨 예배당을 건축했고,
계속하여 교회 성장에 따라 부지와 증축을 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1. 저의 사역기간이 끝났습니다.
65세(금년 7월이면 만 65세가 됩니다) 라는 나이까지 마음과 정성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이를 더하여 노년이 되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들 그리고 젊은 세대를 보면서
가치관이나 시대감각이나 감성적인 면에 간격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교회의 나이만큼 젊은 목회자가 교회를 인도할 필요가 확인되었습니다.
사실은 5년 여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65세에는 은퇴하려고.
2. 감사 뿐입니다.
개척교회를 함께 하셨던 황영환 장로님의 가족(차국희 황혜경 황경수 황경성 황혜경...).
초기에 동역자가 되어주셨던 김상만 장로님과 양옥자 권사님 가족. 장명자 씨 등.
대학생과 청년들(김용주 박영실 정보륜 김진화 최정희 권정자 윤난희....).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예수 안에서 비전을 함께 했던 좋은 동역자들이었습니다.
협소한 2층 예배당에서 오직 말씀과 기도로 하나 되었던 30여 명 성도들이
예배당 건축을 위하여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우산동으로 옮겨 어렵게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나 나중이나 마음과 정성으로 동역한 교인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동산교회를 함께 섬기며 충성했던 지금까지의 많은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면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청소년들도 목회자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동산교회를 떠나 외국으로 객지로 흩어진 지체들의 위로 격려 또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요
교회로는 성도들의 목회자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오늘, 사직서 수리되는 것을 보면서도 마음에 감사가 넘칩니다.
동산교회의 처음부터 여기까지 지내온 역사의 발걸음을 뒤돌아보며...
3. 동산교회는 아름답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성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세워주고
각 기관이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여 여러 기관 단체와 어려운 분들을 찾아다니며 섬기고 나누는
선교와 봉사활동은 아름다운 소문이 되었습니다.
4. 나는 행복한 목회자였습니다.
동산교회 성도들이 마음을 같이 하여 저를 원로목사로 추대하여주셨습니다.
은퇴 후의 생활을 염려하면서 좋은 주택과 과분한 위로금을 배려해주셨습니다.
부담을 드려 죄송하고 미안한 생각입니다.
동산교회 사랑 많은 지체들의 정성을 보는 저는 행복합니다.
동산교회를 평안하게 여기까지 지내왔으니 행복합니다.
당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온 교회가 저의 목회 마무리를 잘 하게 하여 주시니 행복합니다.
이한석 목사님을 동산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모시게 되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생활 가운데도 동역자가 되어주었던 아내와
3남매 자녀들이 출가하기 까지 부모에게 순종해 주었던 일이 고맙습니다.
저는 행복한 마음으로 목회자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교회가 계속하여 은혜롭게 성장하되
물댄동산 같이 진리와 은혜가 충만하고
성도들이 샘 곁의 가지처럼 복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사랑하고 함께하셨던 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동산교회 성도 여러분 감사,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광주동산교회 시무 사직 한 날 황 영 준 목사
첫댓글 88년 12월25일, 저희가족이 처음 동산교회에 온 날입니다. 벌써 20년하고도 2달이 넘었군요.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신 인자하신 목사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20년동안 동산교회에서 함께 울며 함께 웃으며 신앙생활하면서 때로는 큰오빠처럼, 때로는 삼촌처럼 다독여주시던 목사님.....감사하단 말씀밖에는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목사님, 부디 은퇴이후에도 영육간의 강건함으로 더욱더 활기차게 왕성하게 그동안 계획하시고 꿈꾸어오시던 일들 하나하나 이뤄가시길 기도합니다.
조기은퇴결단을 내리시는 목사님! 아름답고 좋은 본을 보여주신 목사님 뜻을 받들어 아름다운 전통을 이워가는 물댄동산이 될줄 믿습니다. 목사님 그간 수고많이 하셨습니다.샬롬!
목사님 학생회 주보에 가끔 목사님 글을 넣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알아야 할 역사적인 일이기에 위 글을 담아갑니다^^
함께 살다보니 영적 가족이 되어버린 동산 가족들. 잊어야 하는데,,, 하지만 아니더라고요. 좋은 소식 들으면서 평생 기도할 것입니다. 동산 가족이 있었기에 행복한 목회였지요, 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 소리 높여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