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토) 경북봉화에 위치한 청옥산과 구마동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청옥산은 봉화군 소천면 넛재(늦재)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도 되지만, 늦재 조금 못미쳐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아주 완만히 오를 수도 있는데 오늘은 이 코스를 들머리로 하였구요...청옥산 정상에서는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지나다 70리 계곡으로 일컬어지는 구마동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구마동계곡은 임도가 잘 나 있으면서 오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멋진 계곡인데 계곡 전체를 걸어서 빠져 나오기는 힘들어 트럭이나 기타 운송수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깊고 깊은 계곡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구마동계곡의 산행길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10 : 52 - 경북 봉화군 소천면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입구에서 산행 시작 11 : 43 - 고산습지식물원 삼거리 지남 11 : 52 - 청옥산 정상 지남 12 : 59 - 백천계곡과 고산계곡 갈림길 도착 (점심 30분간) 14 : 27 - 두리봉 도착 15 : 52 - 도화동 지남 17 : 03 - 간기마을 지남 17 : 50 - 트럭으로 13km 를 내려와 소천면 고산리 명산휴게소에서 산행종료
오늘 산행거리는 15km 정도로 짐작하며 6시간 20분 걸렸습니다.....
한동안 단풍 명승지 찾아다니느라 쉬고 있었던 오지산행을 재개하였습니다... 이번엔 경북 봉화와 강원 태백 사이에 위치한 청옥산과 두리봉 및 구마동계곡입니다... 청옥산 가는길은 봉화에서 울진쪽으로 가다가 소천면 현동에서 태백쪽으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게되는데 ...고개마루인 늦재 부근에서 들머리를 잡으면 됩니다... 같이간 일행 모두는 늦재에서 능선따라 청옥산을 올랐지만 저는 혼자서 늦재 조금 못미친 금강소나무경영생태림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구요.... 이 길은 임도따라 오르는 아주 완만한 길이었습니다...
입구에는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이라는 입간판을 세워 두었지만 청옥산까지 오르는 내내 금강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낙엽송과 잣나무만 간간이 보였구요... 임도와 나란히 오르는 숲길도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끝 부분에는 고산습지식물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이곳이 임도와 늦재에서 오르는 능선길이 만나는 곳입니다... 화장실 뒤로 늦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있구요.... 청옥산으로 오르는 등로입니다...
청옥산 정상에 올랐는데....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었구요.... 들머리에서 여기까지는 3.3 km 인데 꼭 1시간이 걸렸습니다.....
두리봉 가는 길은 태백산 방향이구요.....
정상석 옆에서 증명사진 한 장 담아둡니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태백산 능선이구요... 청옥산 정상에서는 달바위봉도 선명히 조망되는데...( http://blog.daum.net/cjc5060/8648703 ) 멀리 보이는 능선이 백두대간길이며 오늘은 저 능선까지 갔다가 구마동계곡으로 내려설 것입니다.... 청옥산 정상에서 두리봉, 깃대배기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적은 능선길을 걷게되는데....
태백산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두리봉까지의 능선길은 외길이라 다른 곳을 빠질 염려는 없으며... 계속해서 관목 사이의 숲길을 걷게되구요.... 산님들이 잘 찾지않는 이 능선길 등로는 툭 트인 전망은 없으나 ...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길입니다....
능선길을 지나다 왼쪽으로 내려다본 구마동계곡이며..... 계속해서 태백산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계속 나가다보면 능선길에서 백천계곡과 고산계곡으로 내려서는 안부가 나타나고 여기서 점심시간을 가졌는데... 일행 중에는 이처럼 무거운 수박을 갖고온 산님이 있어 입이 즐거웠습니다....
능선길에는 서설의 흔적도 있었고...
두리봉에 도착합니다... 두리봉임을 표시하는 정상석이나 특별한 표식은 없지만 왼쪽으로 내려서는 표시깃이 매달려 있고... 직진 방향으로 500 미터쯤 더가면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깃대배기봉과 만나게 됩니다.....오늘의 산행계획으로는 깃대배기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구마동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했는데... 단체가 흩어졌고... 오지산행의 특성상 같이하는 일행과 헤어지면 길을 찾아 내려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깃대배기봉까지 갔다오는 것은 포기하고 일행따라 구마동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저멀리 젖꼭지처럼 보이는 곳은 두리봉에서 바라본 태백산의 장군봉으로 짐작되는곳이구요... 두리봉에서 구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있었는데 위와같은 무덤을 세곳 지나 내려옵니다.... 세곳의 무덤을 지난후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여기서 등로를 잘못 들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계곡길의 흔적은 없어졌고.... 진행하기가 껄끄러운 계곡바위와 잡목들을 이리 저리 피해 내려오는데 ... 약 700여미터 이런 곳을 지난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길이 없는 구간을 빠져나오자.... 민가가 나타났는데.... 여기가 도화동입니다.... 도화동에는 민가가 1~2채 있었구요..... 차량도 여기까지 들어오는 곳이었는데... 여기서부터 내리막이 없는 평평한 길을 6km 걸어내려오게 됩니다...
굽이굽이 계곡길은 이어져 내려가지만 민가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6km 걸어내려오는 동안 이 곳에서 오미자농장을 본 것과.....
이와 같은 집....(금강소나무육성단지 관리소라 생각되는)
그리고 팬션 한 채 본 것이 모두인 정말 오지계곡이었습니다..........
내려오면서 임도변에 서 있는 신기한 돌도 보았습니다... 여기가 간기마을입니다.... 도화동에서 간기마을까지는 약 6 km 정도이며 간기마을 도로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일행은 여기에서 산행을 마치고 명산휴게소까지 13km정도를 트럭을 이용해서 구마동계곡을 빠져 나갔는데.... 이 길도 버스는 다닐 수 없고 트럭 한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일행 한분과 저는 간기마을을 잘몰라 간기마을에서 위의 민박집까지 1 km 를 더 내려와 산행을 종료하였는데...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이 계곡을 다시 찾아 연기 솔솔 피어오르는 이 민박집에서 며칠 머물러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혹시 이 코스를 산행하고자 하는 산님이 계시면 간기마을에서 명산휴게소까지 이동하는 계획을 세운 후에 찾으시기 바랍니다.... 트럭에는 22~3명이 타고 내려 왔구요.... 소천면 현동마을 소재 용달차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과는 소통이 다소 어렵고 떨어져 있더라도 구마동 계곡이 지금처럼 오래 남아있길 마음속 깊이 바래보면서 오늘의 행복한 오지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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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이 좋아예 원문보기 글쓴이: 산이좋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