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역 불교계의 중역을 맡고 계신 스님의 포교사찰에 최근
조경 리모델링 작업을 하였는데 결과가 큰 낭패였다.
아무 하자 없는 정상적 마사토를 반입하여 성토후 잔디를 입혔는데
스님은 다른 업자와 조선대 조경학 교수의 말을 듣고 흙이 문제가 있으니 전면
교체 해달라고 한다. 또한가지는 벽면녹화를 한 것이 하자가 있으니
완전철거를 원하셨다. 벽면녹화는 가끔 아파트 실내조경시 벽면에 마삭줄이 타고 올라가게
설치해왔던게 내 경험의 전부이지만 나름대로 끊임없는 연구에 몰두 해왔기에
처음 계약당시에는 해보았다고 말씀드렸던게 나중에 와서는 사기꾼으로 몰리게 된 배경이
되었다. 잔디식재시에도 경사를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님의 고집으로 평평하게 면을
조성한거고 롤잔디로 밀식한 사이사이 틈에 흙을 채워넣은것도 스님이다. 또한
그위에 잔모레를 욕심많게 기준치의 서너배 이상 덮어씌운것도 스님이 한 일이다.
그래서 잔디가 썩어들게 되었고 스님은 잔디농장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교수의 말만
믿고 나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 경찰에 고소하고 모든 사암에 사기친 내용을 알리겠다고 난리였다.
그 교수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내가 해놓은 조경에 약간의 보도블럭 깔기 나무 위치 조정,
벽면차폐용 인조대나무를 도입했는데 사찰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얍상한 그야말로 예쁘장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결국 내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하고 죽은 잔디를 걷어내고
새잔디를 다시 깔아줬다. 비용은 비용대로 손해를 많이 보고 불교계라 애초에 저가로 해준건데
그것을 모르고 무슨 떼돈이라도 번것으로 보였던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에겐 큰 공부를 한 사건이라 생각하며 위안으로 삼아야지 않을까 싶다.
스님과 싸우면 나만 손핸데 너무 긴 시간동안 스님한테 욕되게 한 것도 있어서
아무말 않고 내돈 들여 새로 해준 것이다.
문서화 하지 않고 대충 시작한 일의 결과는 엄청난 오해와 와전으로 되돌아온다.
아깝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해서 얻은 교훈이니 부처님의 크신 가르침이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