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근 에세이집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글담출판, 2022)를 읽고
박민근 작가는 15년 동안 3천 명의 관계를 바꿔온 코칭심리전문가. 다년간 대형 심리전문병원에서 원장으로 근무하며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상담해 왔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 ND의원에서 문학과 철학, 심리상담을 융합한 인문치료로 마음을 다친 이들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다. 『심리치유 책읽기』,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은 불편한 관계, 엇갈린 관계, 아픈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관계’가 아닌 ‘진짜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주는 관계 회복 안내서다. - 작가 소개에서
‘날 함부로 대하는 못된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법’이라는 도발적인 부재가 붙어 있는 책이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상황이다.
박민근 교수님은 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문학치료] 과목을 수강하며 만난 교수님이다. 수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다시 듣기를 여러 차례 했던 기억이 난다. 게시판에 올린 학생들의 글마다 진심 담긴 댓글을 남겨 주셨고, 상담 전문가셔서 개인적인 상담도 친절하게 해 주셨다.
마음의 짐을 갖고 상담차 방문하면 어떤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처방도 잘해 주실 것 같았다.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삶의 답이 보이고, 막막했던 앞길이 열리는 것 같았다. 저자의 다른 책,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상처 회복 에세이집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를 읽을 때도 그랬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리되며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는 내 감정에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 준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상처 주는 인간을 삶의 반경에서 내칠 도리가 없다면 과감하게 반품하거나 내가 떠나는 것이 옳다’라고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는 당찬 조언도 나를 사랑하는 큰 용기와 응원으로 다가왔다.
상담 사례를 들려주면서 내담자의 상황, 치료자의 조언, 심리학 용어, 중간중간 정리 TIP도 있다. 거기에 더해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해 줘서 몇 권 메모도 해 두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쳅터로 나뉜다. 서로 연결되는 서사는 아니라서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편하게 읽어도 된다. 내가 읽기에는 관계에 대한 모든 내용이 크게 도움 되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친구일까? 호구일까?
당신이 나쁜 관계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관계를 정리하면 일도 삶도 편해진다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대처하라
또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
살아가면서 만났다가 헤어진 사람들도 많고, 4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는 친구들도 있다. 헤어진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한때 참 좋게 지냈던 관계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관계가 되기도 한다. 앙금을 남긴 채 멀어져 간 사람도 떠오른다.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다치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관계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순간순간 상처들이 떠오르는 것까지 조절할 수는 없으니 내 수양이 덜 된 모양이다. 밑줄 그었던 문장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단, 세상 모든 사람에게 착해야 할 이유는 없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적절한 수준에서 배려하면 된다. 아무 데나 착한 마음을 남발하지 말고 마음의 과녁을 잘 조준해야 한다.(p20)
“미움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내 마음을 파괴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정말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내 안에 미움이 가득해서는 안 된다. 결국 내 손해다. 그러니 미움이 내 마음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p145)
“우리 각자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살아야 해요. 남 때문에 내 삶의 질이 떨어져서는 안 돼요.”(p161)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품위 있는 말투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까칠한 말투가 부드럽고 품위 있는 말투로 변하고, 새 삶에도 유익한 일들이 가득할 것이다.”(p182)
이 책은 ‘싫은 관계를 무조건 끊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엉클어진 관계를 풀어가는 대화와 마음가짐 등을 설명해 준다. 다친 마음을 치유해 주고 관계를 회복하게 해주는 조언들이 들어 있다. 다만,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 인생을 슬프게 만들지 말자는 전반적인 내용이 좋았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따듯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좋은 책으로 기억하고 싶다.
첫댓글 참 좋은 책을 소개해 줘서 고마워요.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삶이란 긴 여정이라는 것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면 편안함과 여유를 가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공짜는 없다는 거지요.
좋은 안내 받아들이면서 책 소개해 줄 때마다 민 작가에게 늘 고마운 마음 갖고 있답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었습니다. 상처받지 않고, 또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이나 긍적적인 마음자세 등 위로와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꼼꼼하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글 해설까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성애 선생님! 반갑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