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書屛風[초서병풍]
韓偓[한악] (약 842∼923) 偓 =거리낄 악,신선이름악.
何處一屛風[하처일병풍]
어느 곳의 하나의 병풍인가
分明懷素蹤[분명회소종]
회소의 자취가 분명하구나.
雖多塵色染[수다진색염]
비록 먼지에 물이 들었지만
猶見墨痕濃[유견묵흔농]
오히려 묵 흔적 짙게 보이네.
怪石奔秋澗[괴석분추간]
괴석이 가을 산골물 달리 듯
寒藤掛古松[한등괘고송]
찬 덩굴 늙은 솔에 걸려있네.
若敎臨水畔[약교림수반]
만약 물가 강물에 내려 놓으면
字字恐成龍[자자공성룡]
글자마다 용이 될까 두렵구나.
懷素[회소,723/737-785?] : 속성은 錢氏[전씨],
자는 藏眞[장진]으로 零陵[영릉,지금의 永州]사람.
일곱살에 절에 들어가 형편이 좋지 않아 종이를
구할 수 없었기에 바위나 목판위에 물로
글씨 연습을 하다가 절 뒤에 芭蕉[파초]를 심어
파초의 넓은 잎에다 글씨 연습을 했다 함.
成龍[성룡] : 筆走龍蛇[필주룡사], 힘이 있고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필체를 말함.
怪石奔秋澗[괴석분추간] 寒藤掛古松[한등괘고송] :
회소가 쓴 草書[초서]의 특징을 드러낸 구절.
이 구절의 유래는 晉代[진대]의 서법가 衛夫人[위부인]이
‘點要如高峰墜石[점요여고봉추석] :
점은 높은 봉우리에서 돌이 떨어지듯 하고
磕磕然實如崩也[개개연실여붕야] :
서로 부딪쳐 소리 내며 무너지는 것 같아야 한다’
라고 했다한다.
곧 앞 구절은 회소의 點劃[점획]을 말한 것이고,
두 번째 구절은 초서의 竪[수]와 弧鉤[호구] 필획을 가리킴.
이에 대해 歐陽詢[구양순]이
‘竪要如萬歲之枯藤[수요여만세지고등]:
'竪劃[수획]은 만 년이나 된 마른 등나무 같아야 하고
弧鉤要如勁松倒折落挂石崖[호구요여경송도절락괘석애] :
호구는 큰 소나무가 쓰러져 떨어지다
낭떠러지에 걸린 것 같아야 한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