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서울특별시협회장기 생활체육 테니스 대회가 9월3일 목동 종합운동장및 보조코트에서 열렸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뛰어야 하는 이 대회는 서울시 25개 구 중 18개구 360여 명이 참석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까지 곁들인 대회 현장은 개성 있는 단체복으로 화려했고 대회 규정이 기존과는 많이 달랐다. 대표자회의에서 예선 참석자들이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바뀐 내용들이라고 한다.
첫째, 각 구에 소속해 있는 직장을 다니는 분도 두 명까지 구 대표선수로 뛸 수 있다.
둘째, 기존 25분 시간제로 하던 경기를 5대5 타이브렠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셋째, 기존 회장 조를 없애고 여성부를 20대 부터 60대까지 5개 부서로 만들었다.
경기는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각 구별 20대 부터 차례로 경기를 하되 예선은 승패와 상관없이 다섯 팀 모두 게임을 하고 본선은 3팀 먼저 승리하면 종료가 되었다. 다만 상대팀과 협의 후 원하는 나이순으로 본선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기와는 달리 전국대회 우승자도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는 동호인 계를 사로잡았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의 경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탄탄한 실력은 줄지 않고 노련한 플레이로 갈채를 받았다.
앞으로 2년 더 임기가 남은 최성현 서울시테니스 협회 회장은 “각 구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연간 600여만 원의 물품을 협찬해 오고 있다”며 “회장 취임할 때부터 서울시 테니스협회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코트가 없어 남은 임기 동안 장충코트를 협회에서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본선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목동코트 중간 그늘 막에 모여 응원하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퍼져 나갈 때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선수 중에는 사돈까지 가족 다섯 명이 출전한 분도 있었다. 광진구의 송성심씨의 가족은 테니스로 하나가 되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금천구 테니스 협회 우성만 회장은 “경기하는 현장을 지켜보니 각 구대항 단체전은 결과에 상관없이 단합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입상으로 그쳤지만 내년에는 우리 선수들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할 것이다”고 했다.
종합우승은 B그룹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모두 우승을 한 광진구에서 차지했다. 각 나이별 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광진구의 종합우승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입상 팀에게 기존 상금으로 시상하던 것을 이번 대회는 모두 상품으로 지급되었다. 볼과 테니스 용품이외에 많은 부상을 준비한 서울시테니스 협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회였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