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가 쿠싱 진단을 받고 놀라고 힘들어하다 이 카페에 많은 분의 조언으로 용기를 낸지 4개월이 되었어요.
도움만 받고 자주 글도 못올리구요. 종종 죄송하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마르는 8kg이고 16mg씩 트릴 복용해왔어요. 의사 선생님 권유로 하루에 두번나눠서 먹이고 처음에 꼬박꼬박 먹이는게 쉽지 않았는데 요샌 가족들도 적응하고 마르도 적응한거 같아요.
마르 컨디션은 약 복용전보다 좋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음다뇨가 우선 좋아졌고 코쪽 털이 탈모 였는데
새로 나고 있어요. 활달도는 예전보다 낫지만 그래도 여전히 잠이 많구요. 요샌 뒷다리 힘이 없는지 소파에도 못올라오긴하네요. 얼마전엔 눈에 이상이 있는거 같아서 백내장 검사하고 다행히 백내장은 아니었구요.
안구건조증 같은거라서 안약을 어마하게 받아왔답니다.
그리고 비만이 었는데 체중이 발병진단때보다 400g 정도 줄었어요. 집근처 탄천에서 꽤 많이 걷기도 하는데 예전보다 훨 잘걷는거 같아요. 체중이 줄어서 트릴약도 조정 예정이에요.
가족들이 많이 관심을 주다보니 요새 버릇이 좀 나빠졌어요. 뭔가 불만이 있으면 아무데나 볼일보고 안기만해도 으르렁 거리고. 처음엔 아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의사 선생님말로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기 시작하면 좀 그럴수 있다네요.
발병전과 다름없이 대해야한다고 말씀주시더라구요. 예전에 저 집에서만 있고 거의 나오지 않고 힘없이 걸어다니고 물만 엄청 먹던 때에 비하면 정말 다행스러운 진행이에요.
트릴이란 약이 사람손에 닿으면 많이 나쁘단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가족들이 약주는걸 꺼려할때도 있어요.
저도 미혼이라 여러가지 걱정이 안되는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다 챙기려는 힘들때도 있네요.
트릴, 안약, 간식, 밥이거 주다보면 퇴근전 퇴근후 시간이 다 가는거 같아요 ㅋㅋ
근데 트릴이 사람한테 닿으면 많이 나쁜가요? 조심해도 사실 안닿기는 어렵던데.
더 신경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또 잘안되기도 하네요. 오늘 새벽에 아파트 단지에서 강아지 산책 시키는 분들을 여럿 뵈었는데 아마도 낮에는 날이 덥거나 비와서 날씨가 괜찮은 새벽에 강아지와 함께하시더라구요. 참 부지런하시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쿠싱이란 병이 왔으니 지금 건강하다해도 남은날이 함께 해온 시간보다는 많이 짧을 텐데
후회없이 잘해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모두 모두 힘내시고 지금 조금이라도 건강해진 마르를 볼수 있는건 빈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덕분이네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첫댓글 쿠싱방에서 오랜만에 보는 좋은소식이네요^^ 저도 울싱아 이것저것 챙기는게 하루일과의 시작과 끝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좋아진 수치와 건강으로 보답하면 열번 스무번도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약은 최대한 사람 손이나 호흡기와 접촉안되게 주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네 사실 마르도 여러가지로 회복 혹은 유지 상태지만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이렇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할일이죠. 또 치료 시작하길 잘했다 싶고 안했으면 어쩔뻔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