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참여당(참여당) 등 야 3당이 7·28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22일 합의했다. 선거를 불과 6일 남겨놓고 야권후보 단일화가 선거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야 3당 단일화 실무협상 대표는 이날 오후 협상에서 이같이 가닥을 잡고 25일 낮까지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장상, 민노당 이상규, 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23일 오후 연신내역에서 합동 유세를 열고 단일화 의지를 천명하기로 했다.
당초 참여당은 여론조사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으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필패’라는 여론에 몰리자 한 발 물러섰다. 참여당 측은 “광주 남구를 포함한 8개 재·보선 선거구 전체에 대한 연대 문제를 일괄 타결짓자는 입장이었으나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일정 부분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울 은평을의 경우 현재로선 백중 열세지만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만 되면 5%포인트 안팎으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를 따라붙어 결국엔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 후보 측의 기류는 다르다. 선거 후반에 복병을 만난 셈이지만 이 후보 측은 “우린 야권이 단일화될 거로 예상하고 있고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보선 중반 판세=원래 재·보선 8곳 가운데 한 곳(원주)은 한나라당, 5곳(인천 계양을, 광주 남,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주)은 민주당, 두 곳(서울 은평을·천안을)은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차지했던 지역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평소 “한두 석이라도 승리하게 도와달라”고 말해 왔다. 공식적으론 8곳 모두 백중세 또는 백중 열세로 분류한다. <표 참조>
하지만 내부적으론 서울 은평을과 충주에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동떨어진 선거 결과를 여러 차례 경험했던 터라 “이길 가능성이 조금 있는 정도”(원희룡 사무총장)라고 조심스러워 한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광주 남,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네 곳을 우세로 분류한다. 이외에도 민간인 사찰 논란에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까지 불거져 한두 석 정도 추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은 광주 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도 “현장에 야전침대라도 놓고 총력전을 해야 한다”(박지원 원내대표)고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