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에 오랫동안 계셨던 분들께선 많이 봐왔던,
해묵은 얘기를 또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카페가 2000년 봄에 생겼고,
오순도순 많지 않은 회원들이 모여서 카페 채팅방에서
밤새 채팅을 하며 덕진님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던 즈음..
덕진님의 믿을 수 없는, 컴백 소식이 들려왔고,
2001년 가을...
덕진님께선 거짓말처럼 <이덕진 프로젝트 밴드>라는 팀명으로 <no fate>를 발표하셨죠.
그리고 그해 12월 15일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10년이 흘렀어요.
어느덧 제가 10년 전 덕진님의 나이에 도달해 있구요.
그 앨범 발표 이후 매년 덕진님께선 앨범이나 공연 계획을 말씀하셨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무산되는 경우들을 보아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읊조렸죠..
덕진님께서 메탈밴드 생활을 잠시 접고,
솔로로 데뷔하셨던 1992년...
당시만 해도 해외 유명 록밴드들이 록발라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특히 ‘steel heart'나 ’Helloween'처럼
고음의 록발라드를 내세운 밴드들이 큰 인기를 얻었었죠.
데뷔 당시 덕진님께선 고음의 메탈발라드인,
‘스틸하트'의 'she's gone'과 'sheila', '헬로윈'의 'a tale that wasn't right'를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공중파 라이브 방송에서 부르셨었죠.
이후 덕진님께서 활동이 뜸한 동안,
김경호니, 고유진이니, 김상민이니..
많은 후배 로커들이 'she's gone'을 불러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곡과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은 우리 덕진님이죠?^^
그 이유는 덕진님께서 저음과 고음을 다 가진 보컬리스트이기 때문이죠.^^
‘내가 아는 한 가지’에서의 저음과 ‘she's gone'에서의 저음을 들어보세요.
음색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덕진님께서 ‘스틸하트’의 보컬 마티예비치를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덕진님께서 ‘제라’라는 새로운 밴드로
화려하게 다시 등장하시며 함께하는 밴드가 바로 ‘스틸하트’라니...
참 묘하죠...
덕진님의 의지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도 잘 맞았기 때문이겠죠.
2001년 <no fate>가 발표되었을 때,
타이틀 곡 ‘forever'를 듣고, 많은 네티즌들이
"이덕진이 고음 샤우팅을 터득했고, 가창력이 늘었다”라는 표현들을 했었는데...
그들은 덕진님을 몰랐던 거죠.^^
원래 덕진님은 태생부터가 화려한 중저음과, 날카롭고 강한 고음 샤우팅을
가진 메탈 보컬리스트였다는 것을 말이죠.
그게 비로소 앨범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것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덕진님은 고집이 참 강한 분이십니다.
자기만의 음악관이 투철하시구요.
솔로 데뷔 당시 활동하던 모든 사람들이 ‘변절(^^)’ 했음에도
덕진님만은 더욱 강하게 자신의 가치관과 음악관을 구축하고 계셨고,
현실적인 문제들, 경제적 문제들을
결국엔 극복해 내고 이렇게 화려한 반전을 이루어 내셨으니 말이죠...
오랫동안 카페에서 함께하셨던 분들은
모두 같은 심정일 것 같아요.
‘정말 이런 날이 오는구나...’
‘정말 덕진님께서 해내셨구나..’라는 마음.
감동적입니다...
이렇게 큰 감동을 주시려고...
무려 10년이란 시간 동안
기다리게 만든 후 반전을 주시려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외치셨던 건가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큰 기쁨을 주신 덕진님께서 실망하지 않도록
주변 분들게 많이 홍보해서 이번 공연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팬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이 공연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스틸하트’로만 쏠리지 않도록 댓글 활약도 부탁드리구요..^^
아, 그리고
‘스틸하트’의 ‘she's gone'과
’헬로윈‘의 ’a tale that wasn't right'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중파에서 불렀던 사람은
1992년의 우리 덕진님이란 사실, 잊지 마시고
인터넷상의 무지한 이들에게
댓글로 훈화, 교화 등의 활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꼭 잘 준비하셔서
‘스틸하트’에 꿀리지(?^^) 않는 멋진 공연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
-------------------------------------------------------
☞ Data 게시판의 17번 글 동영상 안 보신 분들은 보시길...
우리 덕진님과 'she's gone'은 상당히
운명적인 만남이란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첫댓글 어쩜...주누는 이렇게 글을 잘쓴담~! 완전 울 팬들이 하고픈 얘기를 간결하게 잘도 썼구나~!
기다리게 만든 후 반전...맞아..바로 그 느낌.. 역전 만루홈런을 친듯한..이 카타르시스!!!
이런 기쁨을 준 덕진오빠가 정말 고맙고, 고맙고...
아..글구 소리만 잘 지른다구 다 실력있는 락커가 아니라구.. 울 덕진님처럼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을 다 아우르는 분이여야만 진정한 락커라는...ㅋㅋㅋ
솔직히 샤우팅도 멋지지만 울 덕진오빠 저음은 그저 무형문화재 아님????
^^ㅎㅎ
^_^ 무형문화재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ㅎㅎ
^-^ 저도 역시 공감합니다.. 더불어 준우님 감사드립니다.. 홍보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홍보 많이 해주세요^^
저두, 홍보!
덕진님의 매력은 정말 두터운 꽉찬 저음인데, 고음에서의 절규하는듯한 고음은 소름이 돋았었습니다. 고음병이니뭐니 고음좋아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나라민족은 한이 서려서인지 처절한 고음을 좋아하는듯 합니다 화끈한 민족답게 성격도 급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