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계수라고 하며
엥겔계수가 낮을수록 부유층․선진국, 엥겔계수가 높을수록
빈곤층․후진국이라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식료품은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소득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일정한 정도는 소비해야 하므로 저소득층이라도 일정한 금액의
식료품비는 우선적으로 지출해야 하고 이로 인해 총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지만 소득이 증가할수록 총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체 가계지출액 중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용어는
아직 없지만 편의상 신엥겔계수라고 부른다고 하자. 명상을 하면 신엥겔계수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즉 명상을 하면 교통비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
그 5만가지 생각들이 대부분 과거 아니면 미래와 관련된 것들이다.
과거로 되짚어가서는 후회하고 자책하고,
미래로 내달려가서는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그런데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그 속도가 기차나 버스속도가 아니라
거의 비행기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한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저가항공이라도 편도 22,000원 이상은 되니
하루에 오만번이 아니라 천번씩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한다고 쳐도
교통비로 하루에 2,200만원 지출하는 셈이 된다.(22,000원x1,000회)
다행히 한길 자신의 몸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통비니까 망정이지 현실생활에서
실제로 지출한다면 얼마 못 버티고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할 지경이 될 것이다.
내가 오늘 하루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느라고
지출한 교통비를 따져보니
오전에는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줄줄 흘리며 태극권을 2시간 수련하느라
(일종의 동작명상을 하느라고)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할 여유가 없어
오로지 현재에 머물렀고, 오후와 저녁 중반까지는 거문고와 대금 연습하면서
악보와 악기소리에 귀기울이는 소리명상을 하느라고 현재에 머물었고
집에와서 1시간 폼잡고 수식관, 교호호흡, 정뇌호흡 등 호흡명상과 절명상,
독경명상 하느라고 자연스럽게 현재에 머물렀고 식사를 하면서는
먹기명상을 하느라고 현재에 머물렀다.
마을버스와 전철 타러 가면서는 걷기명상을 하였고, 버스타고 전철타고는
호흡명상을 하였다. 다만 중간중간 나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했을
과거와 미래로의 이동 횟수는 넉넉잡아도 백번 이상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명상수행을 시작한 이래로 마음이 고요하고 평안하여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현재에 머물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00회X22,000원=220만원을 나는 오늘 하루 교통비로 지출한 셈이다.
명상을 하지 않았을 경우 하루 일천번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지출했을
2,200만원에서 220만원을 빼면 오늘 하루 1,980만원 교통비를 절약한 셈이 된다.
생각과 마음이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며
방황하게되면 교통비 뿐 아니라 에너지도 쓸데없이 소모하게 된다.
생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생각이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느라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버려서 정작 현재에 뭔가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떨어져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어쩌면 내가 같은 연령대 사람들보다 더 다이나믹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생각이 늘 현재에 머무르다보니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느라고 낭비하는
에너지가 없어서 체력을 오로지 현재에 집중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날뛰는 마음, 고삐가 없어 사방 팔방으로
도망가려는 마음, 잠시도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마음
그러한 마음에 고삐를 채워 얌전하게 현재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그 중에서도 내 몸안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관찰하는 호흡명상이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2023.6.28. 명상하고 교통비 절약하고 일거양득한 도천(道泉)
첫댓글 도천님, 엥겔지수와 비교한 마음의 소비 량의 비유, 아주 좋은 비유가 될 수 있네요.
순간 순간을 알아차리며, 온전히 자신과 함께하는 일상의 삶을 명상으로, 일과 수행이 둘이 아닌 하나로 ~
다른 도반들을 사랑하는 자애의 마음으로 글을 올려 주신 것에 칭찬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