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낮.
주말이라 개인차량으로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대마리로 가는 길 주변 유적지 두 어 곳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도피안사 철불. 불상 표정이 조금 다른듯하죠?
촛대도 철인가 봅니다.
봄날 같은 겨울 낮. 고요한 산사 툇마루에서 풍경소리 들으며 앉아있으니 좋으네요. ㅎ
국보. 도피안사 삼층 석탑입니다.
다른 탑과 다른 특이한 점이 몇 개 보이시나요?^^
마당 한 켠에 있는 나무 뿌리. 어쩌면 저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병충해 때문에 베어진거라 생각하지만 나무들이 저렇게 있으면 마음 아파요.
벌레들이 있었던 흔적.
나무 껍질이 왜 저럴까요? 토함산에서도 저런 나무를 본 적이 있는데... 독특합니다.
생태위원장님이 같이 가셨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을텐데...
꽃이 지면 꽃잎이 다 떨어지는 건 줄 알았는데..수국은 안그러는걸까요?
도피안사 가는 길 가에서 본 친구입니다. 누구일까요?
겨울에 피는 하얀꽃인줄 알았어요.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노동당사'
수많은 폭격에도 외형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총탄과 포탄의 흔적들도 그대로 보이네요.
벽돌로 쌓고 외벽은 또 콘크리트로 두껍게, 내부는 회칠을 하고...
복도는 참 좁았네요.
포탄의 흔적이 남은 콘크리트 벽 창 넘어 파란 하늘에 하얀 달이 보이는군요.
둘째날 아침.
철새들이 많이 모이는 비무장지대에 개인차량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경주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직탕폭포'는 보고 가야죠~^^
맞은편에 주상절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원한 직탕폭포 소리를 담아왔습니다.^^
봄이 오고 있어요~ 보송보송하고 귀여운 버들강아지^^
눈속을 뚫고 튼튼한 겨울눈을 내밀고 있어요.
해평습지에 도착했습니다. 강 중간중간에 있던 습지와 버드나무들은 4대강 공사로 사라져버렸어요. -_-"
모래와 물풀이 남아있는 건너편 기슭에 고니와 기러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고니와 기러기들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건너편으로 왔습니다.
물은 마르고, 죽은 나무와 풀이 많습니다. -_-"
양심과 함께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곳곳에..
물과 먹이가 줄어드는 낙동강...
예전의 강을 기억하는 생명들은 먹이를 찾아 메마른 땅을 건너다니고 있어요.
뭘까요? 물이 마른 강바닥에 올라온 공기구멍입니다.
강바닥이 조금 남아있는 물 아래에서 힘겹게 밭은 숨을 내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게 해주세요... 철새와 생명들이 풍요롭게 살던 해평습지로 살게 해주세요...' -_-"
고라니 똥도 보이구요,
너구리 똥인줄 알았는데 삵 똥이래요.
삵은 육식을 하기 때문에 똥에 잡아먹은 동물의 털이 있고, 그래서 똥 끝이 붓끝처럼 털이 뾰족하게 올라간답니다.^^
강 쪽으로 난 발자국. 누구일까요?
자거나 털고르기를 하고 있는 고니들.
깃털이 아주 하얗지 않고 옅은 갈색이나 회색을 띤 것이 어린 고니 입니다.
귀여운 이름과는 다르게 맹금류인 '말똥가리' 입니다.
나무에 앉아있었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니까 전봇대 위로 올라갔어요.
까치들이 자기 영역이라며 말똥가리를 위협합니다.
어쿠!! 맹금류인 말똥가리가 도망가네요. -_-"
1박 3일의 철새탐조 답사를 마치고 저녁과 함께 뒷풀이.^^
아쉽지만 독수리는 다음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ㅎ
이쁜 추억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
눈으로는 정말 멋지고 예쁜 새들을 많이 보았는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함께 나누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해평습지에서 털고르기하던 고니가 떨어뜨린 날개깃 선물로. ^^
올 11월이나 내년 2월 즈음에 회원들과 함께 다시 철원으로 겨울 철새들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우아한 두루미와 멋진 독수리 보러 함께 가요~
** 피곤한데도 3일 동안 먼길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안전운전 해주신 멋진 남자 세 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