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올 한해 영주지역은 갖가지 지역현안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선비촌 민간위탁 특혜 논란은 급기야 올해연초부터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고 지난 10월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 했다는 감사원의 결론이 내려져 우리지역의 주요 뉴스거리였다.
또 연초부터 터저 나온 예천군과의 광역 소각장 설치는 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이를 반대하는 문수면민들의 저항은 연초 시청앞 대규모 반대시위에서 출발해 연말 시청앞 침묵시위까지 이어졌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가졌던 혁신도시 영주유치 희망은 김천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철도공사 영주본부가 3개 지역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이 밝혀져 업친데덮친격으로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해 있다. <영주시민신문>이 선정한 10대 뉴스를 중심으로 한해를 되돌아본다.<편집자주>
[1] 감사원, 선비촌 위탁 감사결과 '부적정'
2005년의 첫 출발은 영주시가 선비촌 민간위탁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영주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특위활동을 벌여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지만 영주시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결국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가게 된 선비촌 위탁 논란은 만 1년만인 지난 10월 업무가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감사원의 감사발표로 시민단체와 시의회의 문제제기가 상당한 타당성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관련공무원의 인사조치와 함께 영주시에 주의조치 까지 내렸지만 정작 문제를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영주시는 책임있는 답변없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비난을 사고 있다.
[2]광역 소각장 설치 논란
지난해 9월 선비촌 민간위탁과 함께 불거져 나온 광역소각장 설치 논란은 올해 3월 400여명의 문수면민을 시청앞에 모이도록 만들었다.
이날 소각장 문수면 설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면민들은 '주민 동의 없이 광역소각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권영창 시장은 물러가라'며 강도 높은 항의시위를 벌였고 '시장퇴진'이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후 안동문화방송 방송토론을 통해 소각장의 실체에 대해 각계전문가 들이 토론을 벌였고 우리지역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영주주민자치연대가 소각장 설치를 전면 재검토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시의회가 입지선정위원을 추천하고 소각장 실시설계비 예산을 승인해줌으로서 광역소각장 설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최근 문수면민들은 영하로 뚝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서도 회기중인 시의회와 시청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3]혁신도시 유치실패 및 철도본부 3개지역 분리
올해 10월은 혁신도시 유치라는 희망과 기대에 한 껏 부풀었다. 비록 경북북부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경북도내 타시군보다 낙후되기는 했지만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속에서 기대감을 갖고 각 기관단체들은 현수막을 내다 걸었고 혁신도시 유치기획단까지 구성해 범시민 궐기대회와 도청까지 도보행진까지 벌여 지역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더군다나 우리지역이 입지후보지로 신청했던 가흥지구 택지정리사업이 다시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도시기반시설등 입지여건이 타시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혹시나하는 기대감은 역시나로 바뀌었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보다 지리적 교통여건을 앞세운 대구생활권인 김천이 혁신도시 후보지로 최종 결정되면서 지역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컸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영주경제의 중심인 철도마저 영주, 제천,동해등 3개 지역으로 분리한다는 철도조직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우리지역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4] 강수욕축제장서 10대 익사 “예견된 인재"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지난 8월 30일 강수욕축제 개막식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물놀이를 하던 모중학교 1학년 안모(13)군이 수영미숙으로 수심 2m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강수욕장에는 축제 개막 전이어서 안전요원 배치는 고사하고 위험지역 표지판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예견된 인재라는 비난을 샀다.
지난해 축제장 상류 인근에서 익사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두 번째 발생한 안군의 익사사고는 이후 안군이 깊이 2m 정도의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군을 구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친구들의 진술이 확보되면서 의사자 추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해 강수욕축제 예산은 본예산에 없었다. 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당초 책정된 행사예산 5천만원 외에 시설비 등으로 1억5천여만원이 집행된 것은 명백한 예산 불법전용"이라고 지적한 뒤 연말 예산심의에서 행사예산 5천만원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초 추경에서 개최기간을 지난해 15일에서 6일로 줄이는 조건으로 의회가 이를 다시 승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5] 기초의원 선거구 중선거구로 개편
내년 5월31일 치러지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출하는 영주봉화지역 시군의원수와 선거구가 확정됐다.
영주선거구는 도의원 1,2선거구를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으로 각각 분할해 모두 4개 선거구에서 각 3명씩 12명을 선출하고 의원정수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 모두 14명이다. 전체적으로는 기존보다 5명이 줄어 들었다.
봉화군은 3개 선거구에 모두 7명을 선출 하고 의원정수는 비례대표 1명을 포함 모두 8명으로 결정했다. 기존 의원정수보다 2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선거구제는 선거운동의 범위가 확대돼 선거비용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점, 지역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남아 있는데다 내년 선거부터 시행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거주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있고 공천을 받기 위한 줄서기 형태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6] 영주FM방송 설립, 전파 쏘다
지난해 방송위로부터 소출력 라디오 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영주FM방송'이 9월 첫 전파를 발사했다.
현대사회에서 방송이 갖는 위력만큼이나 지역민들의 방송에 거는 기대감도 컸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안동중심방송에서 우리지역만의 방송국을을 갖게 됐다는 자부심도 생겨났다.
영주FM방송국은 2005년 4월 12일 정보통신부로부터 89.1MHz 주파수로 시험방송국 허가를 받아 5월 2일부터 시험방송을 시작했으며, 8월 2일에 지상파방송국으로 허가를 받았다.
지난 9월 8일 서천둔치에서 화려한 개막 축하공연을 가진 영주FM방송은 「소백산의 꿈」「선비골의 맥박」「영주, 영주인」「영농교실,일요특강」 등 지역밀착형 프로그램과 함께 날씨, 교통, 영농기술, 교양강좌, 음악, 부동산, 건강, 조세상담 등 하루 15시간씩 각종 지역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7]영주ㆍ평은 농협 합병 확정
올해 1월 조합원의 자율적인 투표로 결정된 영주농협과 평은농협은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자율합병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모았고 타지역에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영주농협과 평은농협은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영주농협은 83.3%, 평은농협은 93.1% 압도적인 합병 찬성표를 던졌다.
99년 장수, 이산, 문수 등 3개 농협과 합병한 영주농협은 조합원투표를 통해 합병이 의결됨으로써 총자산 4천억 원 규모로 경북 도내 174개 농협 중 세 번째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거대농협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한편, 지난 70년 개소해 35년을 자랑했던 평은 농협은 영주농협 평은지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무려 28년 7개월 동안 조합원들의 신뢰 속에 무투표로 당선돼 '전국 최다선 7선 조합장'이란 특이한 이력을 만들어 냈던 강석국 조합장은 국내최대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 감사로 명함을 새롭게 만들었다.
[8]관내 초교 불법 찬조금 모금, 환불 조치 '말썽'
우리지역에서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불법 찬조금 모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4월 우리지역 모 초등학교 어머니회가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도 없이 찬조금을 모금한 사실을 적발, 학교 측에 주의 조치하고 찬조금 환불과 어머니회 폐지를 통보했다.
이 초교는 지난 3월 학부모 총회를 열고 어머니회원 87명에게 회비명목으로 연 회비 10만 원(월 1만원) 씩을 모금하다가 말썽이 나자 회비 전액을 되돌려 주고 어머니회도 해산했다.
이같은 불법 찬조금 모금은 본지 확인결과 면단위 소재 A초교는 반별 부회장을 둔 학부모는 당연직 이사로 5만원을 내고 어머니회 부회장은 10만원, 회장은 15만원씩 갹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내 B초교는 어머니회 이사는 8만원, 시내 C초교 어머니회 이사는 10만원, 취학아동이 많아 규모가 제법 큰 시내 D초교는 반별로 구성된 임원 3명은 3만원, 회장은 5만원을 갹출하는 등 대부분의 초교 어머니회가 적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찬조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찬조금 모금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저학년 때 자모회에 참여한 학부모가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자모회에 참여해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행타파가 절실히 요구된다
[9] 지역출신 국회의원, 국회서 우리지역 문화재 소개
지난 2월 국회에는 유불문화 본고장 영주의 전통문화 향기가 가득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과 영주 출신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지역전통문화와 콘텐츠 활용전시회'에는 '부석사 입체영상'등 영주의 문화재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동채 문화부장관, 국회 문화관광위 이미경 위원장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 안동 출신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 권영창 영주시장, 재경영주향우회 이두식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 행사에는 부석사 석등을 소재로 한 크리스털 문화상품, 금방이라도 손에 잡을 것 같은 부석사 입체영상 등 디지털로 재현된 전통문화에 관람객들은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석사 입체영상으로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국전통문화센터 이규식 소장이 지난 1월 부석사로 엠티를 온 손봉숙 의원을 만나 전통문화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을 계기로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
본지 국회특파원인 여의도 통신은 이 행사를 "손봉숙 의원이 관심을 가지자 장윤석 의원도 함께 거들고 나서 영주 출신 두 의원의 합작으로 영주의 문화재들이 국회로 대거 상경(?)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10]검찰, 룸싸롱 성매매 장부 적발 파문
지난 10월 막바지에 안동MBC가 '30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가 검찰에 구속되고 검찰이 압수한 '2차 장부'에 공무원과 경찰, 의사, 건설업체 사장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는 뉴스가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백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룸싸롱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영주시 가흥동 최모 여인(40)을 구속기소 했고 최여인에게서 압수한 속칭 '2차 장부'의 성매수 남성들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과 경찰, 의사, 건설업체 사장 등 영주지역 인사들이 총망라돼 있다고 밝혔다.
성매수자 대규모 적발은 지난해 10월에도 영주경찰서가 영주, 안동, 상주,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을 거점으로 조직적으로 성매매 알선업을 벌여온 일당 24명과 성매수 남성 1천5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면서 과잉단속 논란과 함께 지역사회의 파문이 일기도 해 지역남성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