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 (토) 지리산 소방헬기 추락… 구조요청 부부 사망
심정지 환자 구조 요청을 받고 지리산으로 출동했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구조를 요청한 60대 환자 부부가 숨졌다.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했던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구조요원, 구급대원 등 헬기 탑승자 5명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소방청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 1일 낮 12시 6분경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에서 경남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에서 4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합천의 경남소방항공대에 있던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 18분경 “천왕봉 아래애에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약 10분 뒤 이륙했다. 11시 50분경 천왕봉에서 법계사 방향으로 약 400m 떨어진 사고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지상 15m 상공에서 정지 비행으로 낮게 날면서 심정지 환자 조모 씨(65)를 끌어올리기 위해 들것이 달린 호이스트(권양기) 줄을 내렸다. 천왕봉 주변엔 헬기가 착륙할 만한 장소가 없었다.
헬기에서 권양기 보다 먼저 내겨간 구급대원이 조 씨를 들것에 묶자 권양기 줄은 헬기 본체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권양기가 본체에 이르기 전에 헬기가 중심을 잃기 시작하다가 바위가 있는 지대로 불시착했다. 소방당국은 권양기 줄이 근처의 다른 물체에 걸리면서 헬기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지리산에는 초속 7m 안팎의 남동풍이 불었다.
지리산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조모(65)씨의 평소 꿈은 지리산 천왕봉 종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지역이 천왕봉에서 400m밖에 남지 않아 꿈을 지척에 두고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또 사망자의 아내인 권모씨(61·여)의 고향은 산청으로 연휴를 맞아 방문한 고향에서 변을 당해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씨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고향은 함안이다. 아내와 함께 30대 때 서울로 이사가 자동차 관련 사업을 했다. 최근에는 사업을 접었고 등산을 자주 다녔다. 등산이 취미인 만큼 평소 건강에는 자신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등산을 즐기면서도 천왕봉은 가보지 못해,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천왕봉 종주가 목표라고 자주 말했다. 조씨는 아내와 함께 이번 연휴를 맞아 천왕봉 종주 목표를 달성하고 오랜만에 아내의 고향도 방문할 겸 4월 30일 산청을 찾았다. 부부는 아내의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으며, 5월 1일 오전 지리산에 올랐다가 천왕봉을 400m 남겨둔 지점에서 변을 당했다. 부부의 시신은 현재 경상대병원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이번 사고로 유족들의 반발도 거세다. 현재 유족들은 "현장, 병원, 이송 중 어디서 사망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소방과 헬기업체 등 과실 여부도 따져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조씨의 남동생 A씨는 "소방관이 같이 탑승을 했는데도 구조를 못 한 것이 의문이다. 소방관이 국민을 먼저 구조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며 "모두가 무사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왜 형님과 형수님만 변을 당했는지 안타깝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부부의 사고는 5월 1일 낮 12시6분께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봉에서 법계사 방향 400m 지점에서 소방헬기 1대가 추락했다.
조씨를 구조하다 사고가 발생했는데,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심정지 환자인 조씨를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 호이스트로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7m의 남동풍이 불었다. 호이스트 작업을 위해 약 15m 위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던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땅으로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권씨가 헬기의 주날개에 부딪쳤다. 소방 당국은 추가로 소방헬기를 동원해 이들 부부를 진주경상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지성호… 김정은 지난주 사망 99% 확신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사진) 국회의원 당선인(미래한국당 비례대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 이미 사망했으며 이번 주말 이같은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라며 지 당선인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지난 4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5월 1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지난 주말 (김 국무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경우 (죽은 지) 1주 안에는 발표가 났다”라며 “북한이 이번 주말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경우 34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51시간이 지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사망 소식이 늦게 발표되는 이유에 관해 “준비돼있는, 세습을 준비하는 사람도 딱히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선 “(확실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그 외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만 답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회의 혼란이라든가 북한에서 아직 발표하기 전이라 그러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당국자 분들의 생각이자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우려나 부담에 대해 “제가 공인이고 또 그 말의 무게를 알고 있다”라며 “북한은 우리와 직결돼 있는 곳이고 마음의 준비라든가 뭐 이제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아 이제라도 이야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정은 사망 관련)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급 정보인가?’라고 묻자, 그는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 후계 문제와 관해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적인 통치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유훈 통치라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김정은의 자녀로 세습을 이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라며 “일각에서는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전 체코주재 대사)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지성호 당선인의 이같은 주장에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동향’을 묻는 질문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00%는 아니고 99% 정도”라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신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현재 북한이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사망)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후계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수준”이라며 “김평일은 북한을 오래 비웠고 그사이 김정은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 후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띄웠다. 지성호 당선인은 함경북도 화령 출신으로 2006년 탈북했으며,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 중이다.
한편, 지성호 당선인과 같이 탈북민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태영호(태구민에서 개명)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민인 그는 지난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불참한 사실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그는 4·15 총선 당신 ‘태구민’(2016년 한국 망명 당시 개명)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했다가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뒤 다시 ‘태영호’라는 본명을 되찾았다.
고성 산불 확산… 주민·장병 2400여명 대피
5월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마을 주민 600여명과 22사단 장병 18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8시 21분쯤 발생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주택 3채를 태우고 산을 넘어 도원리와 학야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이 불로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등 330여 세대 600여명이 아야진초교와 천진초교로 대피했다. 육군 22사단 사령부 1000여명과 신병교육대대 800여 명 등 장병 1800명도 고성종합운동장 등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곳에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초속 16m의 강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이었으나 바람의 위력은 날이 저물면서 3배정도 강해졌다. 불이 나자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산불예방전문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투입,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00여 대와 인력 18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5월 2일 0시 17분을 기해 최고 수위 대응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타 시·도 소방차와 인력을 긴급 동원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강원도 영동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상향 발령했다. 산불재난 위기경보는 위험지수가 51 이상일 때 ‘주의’, 위험지수가 66 이상일 때 ‘경계’, 위험지수가 86 이상일 때 최고 수준인 ‘심각’을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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