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스포츠>는 26일자 기사에서 "탤런트 이지마 아이(29)가 지난 23일 방송된 TBS TV의 <선데이 재팬>에 출연해 '일본도 (한국처럼) 심판을 매수했어야 했나' '공정하지 않다. (한국이 원산지인) 김치는 먹지 않겠다'는 등의 문제성 발언을 했다"며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 이지마 아이의 팬과 축구팬들의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마 아이는 일본판 포르노 방송인 'AV'(성인방송)의 여성 톱스타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TBS는 '아직 끝나지 않은 월드컵! 일본대표팀은 왜 패배했나'라는 주제로 이지마 아이와 아시아 최초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오쿠데라 야스히코(요코하마FC 사장) 등을 초대, 월드컵 특집을 방영했다.
이 가운데 한 패널이 "4강에 오른 한국이 분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국이 승리하면 일본은 섭섭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지마는 "(한국전 심판을 본) 주심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흥분하며 마치 한국이 심판을 등에 업고 승리한 것처럼 왜곡했다. 그녀는 한국-이탈리아전에서 토티가 퇴장당한 것에 대해 "토티의 등 뒤에서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 완전히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 장면이 TV에서는 삭제됐다"며 "일본도 심판을 매수했어야 했나"라는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끝나자 해당 방송국의 인터넷 게시판과 각종 사이트에는 "증거없는 심판 매수설을 공적인 방송에서 밝히는 것은 부당하다"는 측과 "지나친 점은 있지만 속이 시원하다"는 옹호론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도쿄스포츠>는 별도 칼럼을 통해 '한국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한 이지마는 월드컵 공동개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비록 상대방이지만 형제국가 아닙니까. 잘 싸웠으니 축하를 받아 마땅합니다"2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혈맹관계인 상대방 터키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유난히 많아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양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승부끝에 터키가 3위를 차지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형제국의 승리를 축하했고, 승부를 뛰어넘어 상대방을응원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기를 인류 화합과 국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이날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와 관중들은 터키가 한국전쟁때전투병을 파병했던 혈맹관계임을 감안해 야유나 비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경기시작전 장내 아나운서가 터키 선수들의 명단을 호명하자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대구시와 각 구청들은 2천여명의 터키 서포터즈를 구성해 응원하고 이날을 `터키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터키국기와 태극기를 각 1천장씩 시내 달구벌대로와 범안로, 월드컵로 등에 게양하고 경기 입장객들에게도 양국 국기 각 5천장을 배포했다.
경기에 앞서 오후 6시 경기장 서편의 주변문화행사장에서는 터키 선수들을 환영하는 축하공연이 열렸으며 경기장 안팎에는 터키 국기를 상징하는 초승달과 별 모양을 얼굴에 그린 관람객들이 많았다.
붉은 악마 대구지회 부회장 김종훈(23.대구카톨릭대 4년)씨는 "4강 진출이 결정됐을때 이미 한국과 터키는 승리한 것"이라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4년 뒤 독일에서열리는 월드컵에서도 두 팀이 나란히 4강 진출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토무르 바이예르 주한 터키대사는 "오늘 경기는 승패를 떠나 한국과 터키 양국간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청앞과 광화문 등에 운집한 길거리 응원단들도 3.4위전의 상대가 `특별한 관계'인 터키라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기내내 태극기와 터키국기를 함께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시청앞 광장에는 응원석 중간에 주최측이 마련한 터키 응원석이 마련됐으며 터키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터키 응원단 500여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대형 터키 국기와 `I Love Turkey'라고 쓰여진 피켓을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대학생 이수인(25)씨는 "우리팀이 졌지만 박진감 있고 재미있는 경기였으며 터키팀 역시 4강에 들만한 실력을 갖춘 팀이었다"며 "양팀 선수들이 보여준 멋진 경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성우 정정선 이은파 김용민 최찬흥 홍정표 이해용 김명균 이영희 송형일 임청 남현호기자 =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일궈내면서 불어닥친 월드컵 열풍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월드컵의 영향으로 학교, 체육계, 패션, 레저 등 우리생활 전반에 '월드컵 문화'가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았다.
기업이나 군부대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경기전술을 기업경영과 군의 전술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열기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역시 축구와 직접 관련이 어린이 축구교실, 축구동호회 등을 들 수 있다.
광주시내 조봉.양산.우산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축구교실에 가입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구시에서 유일하게 남녀축구부가 있는 침산초등학교도 최근 축구부에 가입하려를 남녀 학생들이 급증, 학교측을 곤혹스러울 정도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축구공이 최고의 선물이 되면서 각급 기관이나 관공서에서초등학교에 축구공 보내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전남지역 500여곳의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1천500개의축구공을 보내 이곳 어린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국내최대 축구영재 전문교육기관인 용인시 축구센터(총감독 허정무)는 지난 5월4일부터 오는 7월 20일까지 2기생 50명(중학교 2팀, 고교 1팀)을 모집키로 하고 조만간 모집광고를 낼 예정인데 광고도 내기 전에 문의전화가 쇄도해 경쟁률이 6대1을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과 후 축구공을 갖고 노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 중.고교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대표팀의 백넘버가 새겨진 복장과 축구화까지 갖춘 것이 종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또 아파트 단지별, 직장별, 대학에서도 축구동호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이른아침이면 주변 학교 운동장 쟁탈전이 벌어지고있다.
생활체육 축구팀도 숫자가 급증했다.
전북도는 종전까지 생활축구협회 가입 팀이 750개였으나 최근 한달 사이 100개팀이 늘고 4천500명이 회원으로 새로 가입했다.
이중 상당수는 주부축구팀으로 파악돼 월드컵 열기가 주부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전도 월드컵 개막 이후 50여개 조기축구팀이 새로 창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도 제주사대 부고 운동장을 이용하는 4개 조기축구팀의 경우 종전 경기에 참여하는 회원수가 평균 15명을 넘지않았으나 최근에는 30명으로 늘었다.
스포츠 용품점도 월드컵 특수로 즐거운 비명이다.
대구 갤러리아백화점, 부산 롯데백화점, 제주 신세계 이마트 등 전국 대부분의유통업계 스포츠 용품점은 매출액이 배 이상 신장됐다.
광주 등 일부 지역 오락실도 축구게임을 즐기려는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월드컵 패션도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붉은 셔츠는 도시와 농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거리 패션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신발.가방.모자.선글라스.양말.손수건 등 잡화류도 붉은색 일색이다.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를 조합한 케포츠룩(Caports Look)도 등장했다.
월드컵 열기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학교 축구부에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김남일.최태욱.이천수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산실인 인천 부평고 축구부에는 학부모 및 어머니회가 1천900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총동문회에서 대형버스를 기증했다.
또 인천 동부초등학교 1천200만원, 부평초등학교 200만원, 안남초등학교 조기축구회 100만원 등 학부모회의 후원금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의 지역공동체 의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부산 남구 삼성 아파트는 월드컵 기간 낯선 이웃끼리 한 마음으로 뭉쳐 집 근처에서 집단응원전을 펼치면서 평소의 낯가림이 자연스럽게 해소돼 이제는 서로 인사를 나누는 다정한 이웃이 부쩍 늘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잔디구장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는 추세여서 대구시의 경우 월드컵 참가팀의 훈련장소였던 수성 구민운동장을 주민들에게도 개방키로 했다.
특히 강원도 철원군 백골부대는 히딩크의 멀티 플레이어(Multi Player) 전술을 멀티 솔져(Multi Soldier) 개념으로 접목하는 훈련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운전병이든 취사병이든 전시에 무전병 역할도 가능한 1인다역의 군인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역과 혈연, 학연에 집착했던 우리국민의 `패거리 문화'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선의의 집단주의와 국민의 일체감으로 발전한 것은 가장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편파판정으로 패했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탈리아의 주장에 대해 전세계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각국의 네티즌은 BBC스포츠 홈페이지에 설치된 한국-이탈리아전 관련 게시판에 "이탈리아는 패배를 인정하고 진저리나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나 갖다 버려라"며 입을 모았다.
게시판에는 "이탈리아는 패해도 마땅하다"고 맹비난한 글들이 많았다. 이들은 "한국이 가장 지겨운 우승후보를 KO시켰다"고 말하며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플레이를 일삼는 이탈리아의 탈락이 고소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선취골을 넣으면 수비를 강화해 승리를 거두려는 전술을 쓰는데 이런 낡은 전술이 한국전 패배를 불러왔다"고 분석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비유럽권 축구팬들의 경우에는 "이제 세계는 신흥 축구강국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우월감에 젖어 패배를 부인하는 이탈리아의 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이탈리아의 옹졸함에 대해서는 "정당한 골을 뺏긴 벨기에도 경기 후 패배를 인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탈리아 선수들은 경기 후 늑대처럼 울기만 했다"고 비꼬는 글이 주류를 이뤘다. 또 시뮬레이션 액션을 일삼으며 걸핏하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양치기 소년 이탈리아 선수들이 정작 진실을 말하려 할 때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지난 20년간 이탈리아를 응원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탈리아의 경기를 볼 때면 속이 터져 항상 손톱을 물어뜯고 봤다"고 울분을 터트리며 "이제 그 잘난 율리아노와 말디니가 이끄는 튼튼한 수비진에 의존하는 경기는 두번 다시 보고싶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이탈리아 네티즌도 "심판만 비난할 수는 없다"며 "이기려면 골을 넣으면 된다"고 말해 비에리의 골결정력 부족을 은근히 비꼬았다. 특히 "위대한 이탈리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가 덜 돼 보였다"며 자국 선수들의 헤이한 정신력을 꼬집기도 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서도 "교체선수에 불과한 델 피에로를 선발로 기용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주장, 감독의 무능함을 비난하는 팬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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