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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36개 동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오정동은 도시와 논이 어우러지는 유일한 녹지지역이다. 부천둘레길 제4코스인 황금들판길의 대장동 벌판,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오정산업단지와 많은 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은 부천 변두리에 속하는 구도심이라 할 수 있다. 자칫 낙후될 수 있는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마을만들기가 주목을 끈다. 이름하여 사계절 농촌 체험 프로그램. 봄철 모내기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채소를 가꾸고, 가을 벼베기에 이어 겨울 얼음썰매까지 논은 사계절 선물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달 폐장한 논썰매장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겨울철 놀이체험 명소화로 도시의 균형발전은 물론 일자리 제공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갑철 오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 오정동은 지역 특성상 논이 많다. 겨울철에 농사를 짓지 않는 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썰매장을 운영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아이들에게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개장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6천여㎡, 4필지 논이 썰매장으로 변신하자 사람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2011년 개장 이후 일일 이용객이 2천여 명을 훌쩍 넘어 연 4만여 명 이용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되고 ,어른에게는 흘러간 추억을 선사하는 곳으로 상종가를 쳤다.유명세에 힙입어 공중파 방송촬영(SBS'런닝맨')장소로 이용되면서 우리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효과가 극대화 되었다.
이런 성과가 있기까지는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한 자율방범대, 민방위대원 등이 썰매장 안전요원을 자처했고, 청소년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탰다. 아이들이 썰매를 타는 동안 부모님에게는 여가시간 활용 , 청소년에게는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페이스 페인팅, 목공예, 짚풀공예, 네일아트 등 체험부스도 운영했다.자율방범대가 주축이 되어 먹거리 장터를 열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오정동 이형노 동장은 " 3회째 운영으로 시설이 한층 보완된 추억의 논썰매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운영하면서 발생한 이익금은 청소년 장학금 전달, 다문화가정 및 독거어르신 지원 등 좋은 일에 사용된다. 자연이 보배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지역일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주민자치위원을 비롯, 여러 자생 단체원, 주민들이 살기좋은 마을로 가꾸고 있다. 주민 편의와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해 지역공동체 형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겨을 방학이 되면 이 곳을 찾는다는 한 초등학생은 "논이 썰매장으로 변신하니 신기하다. 예전에는 튜브타고 위에서 내려오는 썰매만 탔다. 여기서는 나무썰매에 앉아서 직접 밀면서 타니까 더 재미있다. "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정동은 작년 10월 울산시 북구청에서 열린 제12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주민자치 부문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추억의 논썰매장 운영 등을 담은 '별 볼일 있는 오정 희망마을'을 주제로 작품을 출품했다. 박람회측은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시정뉴스부천 최정애 시민기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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