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토요일, 오늘도 날씨는 매우 더워서 한낮에는 32도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더위가 수그러 진다는 처서가 다가오니 그늘에 부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오늘은 8시까지 풍년농장에 등교하여 잡초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텃밭관리를 했습니다.
1. 텃밭 관리
지난 주 텃밭 관리를 하지 못하고 2주만에 텃밭에 나와보니 잡초가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키큰 풀이 텃밭 주위로 많이 자라고 있어 1시간 가까이 잡풀 제거를 했습니다.
풀 멀칭을 해둔 곳에도 잡초가 사이사이로 올라와 멀칭한 풀을 들어내고 모두 뽑아주었습니다.
토마토는 3그루 정도 남겨 두었는데 오늘 모두 베어냈습니다. 어떤 토마토는 익어서 밭에 떨어지고 또 어떤 토마토는
벌레가 먹어서 제대로 익은 토마토가 거의 없었습니다. 잘 키운 토마토는 9월 말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잘 자라는 고추 수확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작물을 심어 보기 위해서 과감히 다 잘라냈습니다.
가지도 4그루 정도 남은 것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가지가 한창 잘 나올 때는 모양도 좋고 1그루당 3개 정도씩은
수확을 했는데 오늘 수확한 가지는 8개 정도 인데 거의가 기형이 거나 아주 작아 크다가 만 것들이입니다.
벌레들 피해가 커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아서 모두 뽑아냈습니다.
가지는 22도에서 30도에서 잘 자라고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점박이 무당벌레가 갈수록 극성이니
일찍 포기하고 다른 작물을 키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지를 잘라내면 무당벌레들이 고추로 이동할 까봐 걱정입니다. 벌써 고추잎 곳곳에 무당벌레 알과 애벌레가
붙어 있는 것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오면 벌레들부터 퇴치해야할 것 같습니다.
텃밭에는 이제 대파, 고추, 땅콩이 남았습니다. 고추는 넓어진 공간에서 햇볕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다시 세우고, 가지치기를 해주었습니다. 새로심은 오이고추도 공간을 넓게 차지할 수 있도록 재배치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2학기 밭농사가 시작된 기분입니다.
2. 텃밭에서 자라는 풀
오늘은 완주에서 오신 김희수 선생님의 풀의 이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평소에 잡초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풀 강의를 듣고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우선 강의에서 주의깊게 들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봄에 가장 처음 나오는 제철 과일은 딸기다. 딸기는 5월 부터 나오며 뒤이어 앵두, 보리수, 버찌, 오디가 생산된다.
- 감자는 삶아 먹고 고구마는 쪄 먹는다.
- 좋은 흙은 콩 반쪽만한 분량에 35억마리의 미생물이 산다. (그 미생물들이 작물의 성장을 돕거나 방해한다.)
- 풀에도 봄풀, 여름풀(곤충을 키움)이 있다. 씀바귀 등 봄풀은 망종(6월초)전후에 사라지고 그 후 사초과의 여름풀이 돋아난다.
- 70년대 사과 1개는 지금 사과 14개보다 났다. 우리 몸의 건강에 그만큼 더 좋았다.
- 먹을 수 있는 풀 1개는 먹는 작물 10개보다 낳다. 요즘 작물은 천연 미네랄이 사라지고 화학비료가 제공한 영양소로 키운다.
- 질소 과다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보기에 안 좋은 과일과 채소가 몸에는 좋다.
- 망초, 개망초, 냉이, 개갓냉이는 식용가능하며 김치, 겉절이해 먹으면 맛있다. 개비름, 참비름, 털비름도 먹을 수 있다.
- 괭이 밥은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 토끼풀 이파리는 물김치 해먹으면 좋다.
- 민들레도 식용이 가능하며 어린 순은 맛이 상추와 같다. 여름 장마 뒤에는 상추보다 민들레 잎이 좋다.
- 꽃도 먹을 수 있다. 민들레 꽃, 배추꽃, 무꽃 등은 꽃전, 꽃밥으로 해먹으면 좋다.
- 냉이꽃, 아카시아꽃은 꽃밥을 만들어 먹으면 좋고 야생초는 새순을 묵밥, 김밥 재료로 사용하면 좋다.
- 시장에서 파는 쑥떡은 소다를 사용하여 색을 진하게 했을 가능성이 많다.
- 쑥은 망종후에 쓰게 된다. 가을 쑥도 새순을 잘라 먹을 수 있다.
- 풀을 먹을 때는 독성에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김치, 절임, 발효 등을 통해 그 성분을 변화시킨 후에 먹어야 된다.
- 피나물, 동이나물은 독초이지만 조금은 먹어도 된다.
- 밭에 갈때는 신을 만나러 가는 마음으로 간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실습장 밭에 나가 밭 주위에 자라는 잡초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2월부터 4월에 먹는 봄나물에 관심이 많아 관련 풀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 환삼덩굴 :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 혈압을 내려주며 이러저러한 약효가 많음. 꽃가루 병을 일으킴.
- 망초, 개망초 : 새싹이 올라올 때 연한 것을 채취하여 삶아 먹거나 묵나물로 만들어 먹음.
- 냉이, 개갓냉이 : 개갓냉이는 꽃과 어린 순을 먹으며, 약간 매운 맛이 남.
- 쇠뜨기, 뱀밥 : 쇠뜨기의 뱀밥은 채취하여 껍질을 벗긴 뒤 나물로 해먹음.
- 달개비(닭의 장풀) : 물김치 재료로 사용하면 맛있음.
- 고들빼기, 왕고들빼기 : 어린 잎은 식용가능. 쓴맛과 독기는 물에 담가 1주일정도 빼야함. 김치 담을 때는 간을 하지 않음.
- 소리쟁이 : 종류가 많음. 영양분이 풍부하며 각종 약성이 담겨 있음. 된장국, 짱아찌, 전으로 부쳐먹어도 맛있음.
- 지칭개 : 이른 봄에 부드러운 잎을 채취하여 나물이나 국거리로 사용가능.
- 뱀딸기 : 봄에 작은 산딸기처럼 열림. 먹을 수 있으나 단맛은 없으며 밍밍함. 잎도 식용 가능.
- 고사리 : 4월중에 채취를 함. 독성이 강하여 삶아서 물에 하루 정도 우려서 사용함. 보통을 말려서 보관.
- 괭이밥, 토끼풀 : 괭이밥은 물김치에 어울림. 토끼풀은 서양에서 고급요리에 사용. 6월이후 독성이 강해짐.
- 민들레, 씀바귀 : 3월부터 5월사이에 채취하여 나물, 전, 김치, 짱아찌로 해먹음.
- 비름, 개비름, 쇠비름 : 식용. 쇠비름은 오행초라고도 함. 쇠비름은 여성에게 좋음. 식초와 된장에 버무리면 식감이 좋음.
- 쑥 : 봄과 가을에 어린 싹을 채취하여 식용. 이때는 쓴 맛이 덜함. 삶은 뒤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해도 좋음.
- 방아 : 배초향이라고도 부름. 우리나라 원산지. 다년생 풀로 독특한 향이 있으며 상추 쌈, 김치에 넣어 먹음
- 자리공, 미국 자리공 : 사약에 사용된 독초. 키가 크게 자라며 뿌리가 인삼처럼 생겼으나 독성이 매우 강함.
- 박주가리 : 독초이지만 어린 싹은 삶아서 우린 뒤 먹을 수 있음. 줄기의 흰액은 독성이 강해서 조심.
- 애기똥풀 : 독초. 노란 꽃이 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