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뢰무망
위에는 건(乾) – 창조, 하늘
아래에는 진(震) – 자극, 천둥
건(乾), 즉 하늘이 위에 있고, 진(震), 즉 움직임이 아래에 있다.
아래쪽의 3괘(진)는 위쪽에서 강한 양효(陽爻)를 받아 하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움직임이 하늘의 법칙을 따르면, 사람은 순수하고 꾸밈이 없으며, 그의 마음은 자연스럽고 참되며, 사색이나 숨은 의도가 드리워지지 않는다.
어떤 의식적인 목적이 개입되는 순간, 자연의 진실성과 순수함은 잃어버리게 된다.
영혼이 인도하지 않는 자연은 참된 자연이 아니라 타락한 자연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사고의 흐름이 조금 더 확장되면서, 이 괘는 또한 '근본적이거나 예기치 않은 것'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상징(象)
하늘 아래에서 천둥이 울리니, 만물이 자연스러운 순수한 상태를 얻는다.
이와 같이, 옛 왕들은 덕을 쌓고, 시대와 조화를 이루어,
모든 존재를 보살피고 양육하였다.
봄이 오면 하늘 아래에서 천둥이 울리고,
생명의 기운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며,
만물이 싹을 틔우고 성장한다.
이때 모든 존재는 창조적 자연의 활동을 통해
본래의 순수한 상태를 부여받는다.
인류의 훌륭한 통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자신이 지닌 정신적 자산을 활용하여
모든 생명과 문화를 보살피고,
적절한 시기에 이를 발전시킨다.
판단(斷)
무구(无咎, Innocence)
지극한 성공.
굳건한 인내가 이로움을 준다.
만약 사람이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불운이 닥칠 것이며,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이롭지 않다.
인간은 하늘로부터 본래 선한 본성을 부여받아, 그 본성을 따라 모든 행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자신 안에 내재한 신성한 정신에 헌신함으로써, 그는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유지하며, 본능적인 확신 속에서 바른 일을 행한다.
이러한 본능적 확신은 최고의 성공을 가져오며, "굳건한 인내를 통해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모든 본능적 행동이 고차원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그것이 바른 것이며, 하늘의 뜻과 조화를 이룰 때만이 참된 자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바름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본능적으로 행동하면, 그것은 오히려 불운을 초래할 뿐이다.
공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순수함에서 벗어난 자는 무엇을 이루겠는가? 하늘의 뜻과 축복은 그의 행동을 따르지 않는다."
효사(爻辭) 해석
初九(초구) – 맨 처음의 아홉
"순수한 행동은 길하다."
마음의 원초적인 충동은 언제나 선하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따를 수 있으며, 이는 길운과 목표의 성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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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二(육이) – 두 번째의 여섯
"밭을 갈면서도 수확을 기대하지 않으며,
땅을 개간하면서도 그것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든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그 자체로 수행해야 하며,
결과를 염두에 두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충실히 임할 때,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잘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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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三(육삼) – 세 번째의 여섯
"억울한 불운이 닥친다.
누군가가 묶어 둔 소가
나그네에게는 횡재가 되고,
그 주인에게는 손실이 된다."
때때로 사람은 아무런 잘못 없이도
타인의 행동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불운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지나가면서 묶여 있던 소를 데려가면
그 나그네에게는 이득이 되지만,
소의 원래 주인에게는 큰 손실이 된다.
아무리 순수한 행동이라도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
뜻밖의 불행이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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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四(구사) – 네 번째의 아홉
"끝까지 인내하는 자는 허물이 없다."
자신에게 속한 것은 아무리 버린다 해도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며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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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五(구오) – 다섯 번째의 아홉
"자신의 잘못 없이 병이 들었다면,
약을 쓰지 말라.
그 병은 저절로 나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불행이 외부에서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 자리 잡지 않는다면,
외부적인 방법으로 이를 억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야 한다.
그러면 스스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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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九(상구) – 맨 위의 아홉
"순수한 행동이 오히려 불행을 가져온다.
아무것도 이롭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든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면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섣불리 행동하며 운명에 맞서 나아가려고 하면
성공할 수 없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디스캔을 하며 내게 되뇌인 말
"너는 너무 아름다워"
"너는 정말 축복받았어"
그랬더니 천뢰무망이 나왔네
마치 하늘이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로 메시지를 준것같으다.
그다음 조언으로 읽혀지는 호괘는 풍산점, 산위의 나무이다. 그것은 멀리에서도 보인다. 그러나 자라나는 시간이 걸릴것이니 서서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라.
주역을 아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호괘는 원래 괘의 3,4,5효와 2,3,4효로 읽어낸 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