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구지 산촌 마을 피라미 축제
굴구지 마을, 행정상 울진군 근남면 구산 3리, 오지 중 오지 마을로, 아직도 도로가 협소하여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촌 마을, 군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마을버스를 운영하여 65세대 주민들의 병원, 시장, 여행 등의 나들이를 도와주며 살아가고 있다한다.
6년 전, 이 마을 출신 한 군청 공무원의 깜직한 아이디어로, 이 깡촌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산골에는 도시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없는, 신이 주신 가장 귀하고 건강한 자연이 존재하고 있음을 착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맑고 깨끗한 물이 넓은 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고, 들이쉬면 뱃속 까지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공기, 마을을 조용하게 감싸주는 산과 산, 건강하여 짙푸른 여러 가지 나무와 풀, 도시의 흔한 자동차와 사람들의 오염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그 곳에서, 여름날 가족들이 찾아와 강변에 천막치고, 그물 족대로 피라미와 은어를 담고, 현지에서 생산된 감자와 옥수수를 장작불에 구워먹고, 보리밥 한 사발에 고추장과 상치를 싸 배부르게 먹어도 아무 탈 없는 마을의 좋은 점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객지에 나가 사는 모든 마을 출신 주민들에게 편지로,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니, 대부분 출향인들이 그 뜻에 힘을 보태고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노력 봉사로 동참하게 되었고, 울진 군청과 한울 원자력으로부터의 동감을 불러내어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아, 굴구지 산촌마을 체험 행사를 시작한 지 올해 6년 째. . . .
6월 15일, 16일 이틀간에 이 행사에 다녀간 강 석호 국회의원, 임 광원 군수님, 두 분의 도의회 의원, 울진군 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 군 의원들, 군청의 대부분 실 과장들을 비롯하여 약 2,000 여명의 어른 아이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여 즐겁고, 건강하게 추억을 남기고, 도시에 찌든 모든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고, 아토피, 비염, 비만 등의 현대병을 치료하고 돌아가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신기한 것은, 마을 출신 모든 사람들, 도시에나 농촌, 어디에서 무얼 하고 살든지 모두가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일이다. 아들이든 며느리든, 딸이든 사위든, 손자든, 손녀든, 누구 할 것 없이 이 날에는 모두 모두 찾아와서 그간의 정과 쌓인 긴긴 이야기들을 밤을 새워 나누며, 힘들게 살아가는 고난과 어려움을 툭툭 털고 돌아가는 의미 있는 날로 매년 이맘때가 기다려 진다한다.
마을에 사는 친구의 안내로 천막 안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지나간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갖가지 음료와 음식을 연거푸 날라 온다. 도시의 화려한 음식에는 못 미치지만, 그기엔 더 큰 정성과 사랑이 묻어있고, 마을의 전통과 역사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체험한다. 행사의 모든 과정을 보고 있을 때, 음식을 먹고 마실 때마다 마음 속 깊이 감사하며, 참 잘 하고 있으며, 때 묻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일치된 땀과 헌신적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굴구지 마을 이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수고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굴구지여! 그 아름다운 산촌 마을이여, 영원 하라!
2013년 6월 18일
근남면 구산 1리 남 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