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이 많은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친다는 말씀과 같이
북쪽 이스라엘의 아합과 이세벨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신실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이후, 그 길을 따르는 역대 왕들에 의해
이스라엘의 기초가 되는 모세의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이 완전 파기되었습니다.
오히려 벧엘과 단에 세워진 금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여호와 하나님으로 섬기는 종교적 악행이 멸망할 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나봇의 포도원에 깃들어진 말씀의 서정은
불의한 왕조에 굴복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참 이스라엘의 정취였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아합왕은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로 아내를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사당 속에 바알을 위하여 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니
아합왕은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습니다.
이러한 아합 시대에 나봇 뿐만 아니라 그 이름도 유명한 엘리야 선지자가 활동하였고,
어릴적부터 여호와를 경외하였던 궁내 대신 오바댜가 있어 선지자들을 죽일려는 이세벨의 음모를 알고
당시 선지자 백여명을 오십인씩 굴에 숨겨 음식과 물을 제공하여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아합의 죽음을 예언하여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에게 뺨을 맞고,
감옥에 갇혀 고생의 물과 고생의 떡을 먹은 미가야 선지지가 있었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에 깃들어진 참 이스라엘의 목가적 서정은
그 은혜의 서정으로 빛나는 순교의 자취를 남겼습니다.
아합 왕궁 근처에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는데
아합이 나봇에게 일러 가로되 네 포도원이 내 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나물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합의하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되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 하며 거절한 나봇이 있었습니다.
조상의 유업을 여호와의 말씀으로 지킨 나봇은
아합왕의 간절한 제의에도 불구하고 왕의 요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소중하게 지켰습니다.
아합이 후한 보상을 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봇이 이를 거부한 것은
그 포도원이 선조 대대로 전해 내려온 유산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한 신앙으로
담아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알신을 숭배하는 신앙으로 가득 넘쳤던 아합시대의 이스라엘 땅에
여호와의 율법에 충실한 신앙을 가졌던 나봇과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만 남았나이다"며 엘리야가 탄식의 기도를 올릴 때
바알에게 무릎 굻지 않은 칠천의 남은 자가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나봇처럼 율법에 충실한 숨은 백성을 염두한 말씀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시대에도 예루살렘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하나님의 공의를 행하는 의인 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였지만
예루살렘 인근에서 장막 생활을 하며 나실인보다 더 진실한 신앙을 가졌던 레갑의 후손이 었었습니다.
율법에 충실하며 아름다운 조상의 유업을 지켰던 나봇은
아합의 아내, 시돈왕의 딸 이세밸의 모함과 음모를 받아 죽음을 당하고 포도원을 강제로 빼았겼습니다.
아합의 왕궁에서 일어난 엄청난 음모는
선지자 엘리야를 통하여 아합왕과 이세벨에 대한 저주의 죽음에 대한 경고로 이어졌습니다.
인과응보.....
억울한 죽음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지난 정권 떄에
부산 시장과 전남 지사와 파주 시장이 자살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우건설 사장과 현대 아산의 정몽헌 회장이 자살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억울한 자살은
정권이 끝난 후 전직 대통령의 투신 자살이라는 큰 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동녁의 해가 뜨고 서산의 해가 저물어가는 평온한 일상.....
그 가운데 일어나는 죽음의 아비규환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왕의 죽음....제국의 멸망.....
영원한 권좌를 누릴 것만 같았던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귀 영화는
어느 날 갑지가 순식간에 와장창 충창 무너졌습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어져
"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도다"며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솔로몬의 허사가를 낳았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달려갑니다.
자기 인생의 삶을 그 무엇으로 채우며 진일보와 일취월장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귀와 영화가 아니더라도
작은 성취라도 보람의 꽃을 피우며 인생열전의 무대를 장식합니다.
나봇의 포도원......
조상의 유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켜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에 좋고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면서라도
자신의 욕심으로 채우는 인생이 있습니다.
길어야 30년......
한 세대 안에 진실과 불의, 정직과 거짓은
하나님의 심판대에 올라 명확하게 가려집니다.
나봇의 억울한 죽음은
공의로 정직하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흔연히 가는 인생길.......
주의 복음을 담아 그 아름다운 흔적을 공간의 사랑으로 남긴다면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흠향하실 것입니다.
참으로 나봇은 극악한 아합시대에
열조의 유업을 말씀의 텃밭으로 말미암은 참 이스라엘의 포도원에 극상품 포도열매를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