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오늘 하루도 나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이름을 잊은 새 한 마리 빈 허공을 가르며 지나갈 때 골목 끝에 나와 서성이면 또다시 해는 아무런 약속의 말도 주지 않은 채 기울어 간다. 세상이 무섭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무섭고, 헤쳐 나갈 힘이 없어 무섭다. 너를 놓아버렸던 것은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런데도 그저 떠밀리며 이만큼 살아왔는데 아직도 살아갈 자신이 없는 건 여전하다. 돌이켜보아도 너를 붙잡을 만한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었다. 빈손이 너무 가벼워 구겨지기만 했던 육신. 그것을 뜯어내 마른 나뭇가지에 한 가닥씩 걸치며 너를 놓아버리기를, 너를 놓아주기를 잘했지, 잘했지 곱씹기를 얼마나 반복했었던지. 그럴 때마다 두 눈 가득 눈물이 괴지 않았던가. 이제 그만 내려놓아야 할 건 바람과의 간음을 일삼아 부정했던 영혼이다. 순정純正을 꿈꾸다 부서졌던 날들. 그런 날들이면 세상의 자궁에서 쏟아져 나온 이쁜, 너무나도 이쁜 독사떼들이 가득하다. 그 날카로운 맹독의 이빨에 물려 죽는다면 차라리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함에도 맹독은 번번이 치사량 근사치에 올라서 멈추고, 이름을 잊은 게 어디 새 한 마리뿐이랴. 너의 이름도 나의 이름도 다 잊고,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세상을 버티며 살아가기가 힘들다. 날이 저문다. 문을 닫아야겠다. 내 안은 캄캄한 어둠인데, 저기,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 조용필,바람의 노래
첫댓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들은 각자의 마음에서
그 하루를 그려 내는 설 개겠지요
젊어서는 그 나름대로의 인생 포부의 그림이 컷을 것이니요
하얀 백지 위에 마음을 그려 내는 것도
삶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니려나요
풋풋한 딸네미들의 모습이 발랄합니다
음악이 전혀 다른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