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꺼지지 않게 하라 (레 6:8-13)
수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 우리는 매우 놀라운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불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과 같이 성냥이나 라이터 등 발화 기구가 발달된 오늘날에는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옛날에는 불씨를 일으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불씨를 보존하는 매우 중요하고도 큰 일이었습니다. 어떤 가정은 그 불씨를 수대에 걸쳐 꺼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을 가문의 명예와 긍지로 삼았습니다.
그 일은 여인들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여자가 시집을 가면 제일 먼저 그 집의 시어머니로부터 그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불씨 보관의 책임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 책임을 인계 받게 된 며느리는 음식 장만을 위하여 사용하였던 아직 불기운이 남아있는 장작을 모아다가 흙으로 잘 덮어둡니다. 물론 이것은 숯과 같은 역할을 하여 나중에 불씨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다시 꺼내어 입김을 불어넣으면 금새 불기운이 살아납니다. 비가 오고 바람 부는 날이면 놋으로 만든 화로에다 숯 덩이를 옮겨 놓음으로서 불씨를 보존하였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365일, 아니 수십 년, 수 세대를 한번의 실수도 없이 보존한 다는 것은 엄청난 성실함과 인내와 끈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세 번씩이나 "불을 꺼지지 않게 하라"(9, 12,13절)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명령을 주신 배경과 의미를 살펴봄으로 교훈을 받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이 명령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살펴봅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제사장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명하여 지키게 하셨습니다. 제사장이란 모든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직분입니다. 얼마나 귀한 직분입니까? 오늘날 누가 이 직분을 맡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다 이 직분을 맡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모든 성도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러분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모두가 예배드리는 주체 자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의 일반 백성들은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제사장만이 들어갔습니다. 찬송도 기도도 제사장들이 대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심으로 여러분 모두가 성전 안에 들어오게 되었고 직접 하나님께 속죄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었고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뭐라 해도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제사장으로서 불을 꺼지지 않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해하고 따라야 합니다.
2.이 명령이 의미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이 불이 어떠한 불이기에 꺼지지 않도록 명령하였습니까? 이 불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릴 때에 번제물을 태우는 불을 말합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레 6:9 "아론과 그 자손에게 명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번제물은 단 윗 석쇠 위에 아침까지 두고 단의 불로 그 위에서 꺼지지 않게 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5대 기본 제사가 있는데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있습니다. 그 중에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끊임없는 교제와 헌신의 제사로 아침저녁으로 양을 잡아 단위의 석쇠에 얹어놓고 불에 태워 향기로운 제물로 드렸습니다.
번제의 주인공은 바로 어린양입니다. 그 어린양은 흠 없는 것으로 각을 떠서 내장과 함께 완전히 단위에 올려졌습니다. 이 양은 바로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는 우리의 죄를 지시기 위하여 자신의 살을 다 찢기시고 모든 피를 다 쏟으셨습니다.
번제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 바로 번제단의 불입니다. 어린양이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짊어지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면 번제단의 불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을 입었지만 아직 우리의 육체 가운데 남아있는 죄의 속성을 완전히 태워버리는 성령의 불을 상징합니다. 성령의 불은 우리의 육체 가운데 남아 있는 죄의 뿌리를 태워 버릴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고 뜨거운 헌신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성도들과 이웃에 대하여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럼으로 번제단의 불이 소멸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바른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럼으로 불을 꺼지지 않게 하라고 세 번씩이나 강조하여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회가 성령의 불이 소멸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원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첫째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성령의 기름을 공급하여 주는 분입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저절로 포도나무로부터 원액을 공급을 받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생명 안에 있으면 성령의 기름을 공급받게 됩니다.
둘째 기도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기름이 흘러도 불을 부치고 부채질을 하지 않으면 불길이 솟지를 아니합니다. 미지근한 불을 가지고는 맛있는 밥을 할 수 없습니다. 금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할 때 미지근한 불을 가지고서는 완전한 순도의 보석을 얻을 수 없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속에 넣어야 합니다.
기도는 성령의 불길을 타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죄를 드러내어 회개하게 만들고 소멸시키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여 헌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의 마음에 있는 차디찬 모든 미움과 증오심을 녹여 버리고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 변하게 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방황하던 발걸음이 밝은 진리의 빛을 바라보고 힘차게 달려가게 만듭니다.
불의 앞에 비굴하게 굽실거리며 살아가던 사람이 당당하게 진리와 정의를 외치며 살아갑니다.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살아가던 사람이 사랑의 열매, 기쁨의 열매, 화평의 열매, 오래 참음의 열매, 자비의 열매, 양선의 열매, 충성의 열매, 온유의 열매, 절제의 열매, 전도의 열매 등을 주렁주렁 맺고 살아갑니다.
인생이 즐겁고 보람되고 소망이 넘칩니다.
성령의 불길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불길은 우리의 죄를 태우고 우리의 교만을 태우고 우리의 미움과 증오심을 태우고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마음을 태우고 모든 악독과 불의와 더러움과 욕심을 태워버립니다.
성령의 불길은 우리를 헌신의 사람으로 만들며 겸손과 사랑과 진리의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신생교회가 그러한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와 같이 뜨든 미지근한 교회가 아니라 서머나 교회와 같이 죽도록 충성하는 진리에 열정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성령의 불이 소멸된 교회가 아니라 성령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우리는 제사장으로서 향기로운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첫째는 내 자신이 번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뜨거운 불길이 내 마음에 타올라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성령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의 불길이 타오르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 함께 열심히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글쓴이: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