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종정한암대종사부도비명 병서
선사의 속성은 방씨이니, 온양 사람이다.
법명은 중원, 한암은 그의 법호이다.
부친의 이름은 기순이며 모친은 선산 길씨이다.
병자년(1876) 3월 27일 묘시에 강원도 화천에서 탄생하셨다.
스님은 태어나면서부터 영리하고 총명함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으며, 9살이 되었을 때 글방에 나아가 사략[史略]을 배우다가 선생에게 물었다.
“천황씨 이전에는 누가 있었습니까?”
“반고씨가 있었다.”
“반고씨 이전에는 누가 있었습니까?”
이에 선생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후로 널리 경전과 역사서를 섭렵하며 가끔씩 반고씨 이전의 면목을 의심하곤 하였지만 끝내 해결을 보지 못하였다.
22세 정유년(1897) 금강산 장안사에 들어가 행름(行凜) 노사를 의지하여 삭발하였다. 이에 스스로 맹세하기를,
“이미 삭발하여 염의를 입고 산중에 들어왔으면 참 성품을 깨달아 부모님 은혜를 갚고 극락에 가리라”고 하였다.
※(旣爲削髮染衣入山中 見眞性報親恩往極樂)
1995년 4월 30일 한암 일발록 9쪽에 기록이 誤記됨)
한암종사의 입산 좌우명이다.
오대산 상원사 부도비문에 기록됨.
하루는 신계사 보운강회(普雲講會)에서 우연히 보조국사의 수심결(修心訣)을 읽다가,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자성 밖에 법이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하면 오랜 세월을 소신(燒身) 연비(煉臂)하고 내지 일대장교(一大藏敎)를 읽으며 가지가지 고행을 닦을지라도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 스스로의 수고로움을 더할 뿐이다”라는 대목에 이르러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오싹하여 마치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느꼈다.
게다가 장안사 해은암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불타버렸다는 말을 듣고서 더욱 무상함이 저 불과 같고 일체 모든 일이 다 환몽(夢幻)임을 깨달으셨다.
여름 해제 후, 뜻을 같이한 도반 함해선사와 행장을 꾸려 점차 남쪽으로 가서 성주 청암사 수도암에 이르러 경허화상의 설법을 듣던 중“모두 형상이 있는 바는 다 허망한 것이다.
만일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알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눈이 번뜩 열리면서 삼천계(三千界)를 덮어 다하니, 삼라만상 모든 것이 모두 자기 아닌 것이 없었다. 비로소 반고씨 이전의 면목을 깨달아서 다시 남은 의심이 없었다. 이때 선사의 나이 24세 기해년(1899) 가을이었다.
하루는 경허화상을 모시고 차를 마시는데 경허스님께서 “어떤 것이 진실로 참구하고 진실로 깨달은 소식인가? 남산에 구름이 일어나니 북산에 비가 내리도다”라는 선요(禪要)의 구절을 들어 대중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슨 도리인가?”
이에 스님은 “창문을 열고 앉았으니 기와 담장이 앞에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경허스님이 이튿날 법좌에 올라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암스님의 공부가 개심(開心)을 지났다.”
선사가 하루는 전등록(傳燈錄)을 읽다가 약산이 석두의 물음에 “한 물건도 작용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 대답에 이르러 홀연히 마음 길이 문득 끊어진 것이 흡사 통 밑이 빠져 버린 것 같았다.
그 해 겨울 경허스님이 북쪽으로 들어가 잠적하시니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했다.
갑진년(1904) 봄 통도사 내원선원에서 방장(方丈)으로 청함에 인연 따라 보내기를 6년 세월이 흘렀다.
경술년(1910) 봄에 대중을 해산하고 맹산 우두암으로 들어가 겨울을 보내실 적에 혼자 부엌에서 불을 지피다가 홀연히 깨달으시니, 수도암에서 깨달을 때와 조금도 차이가 없었으며 한 가닥 활로는 어느 곳에서나 분명하였다.
곧 선사의 35세 때였다. 이에 우연히 연구(聯句)의 게송을 읊었다.
착화주중안홀명
(着火廚中眼忽明)
종자고로수연청
(從玆古路隨緣淸)
약인문아서래의
(若人問我西來意)
암하천명불습성
(岩下泉鳴不濕聲)
부엌에서 불붙이다 별안간 눈 밝으니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 따라 맑구나!
누가 나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묻는다면
바위 밑 샘물 흐르는 소리에 옷 젖는 일 없다고 하리.
촌방난폐상의객
(村尨亂吠常疑客)
산조별명사조인
(山鳥別鳴似嘲人)
만고광명심상월
(萬古光明心上月)
일조소진세간풍
(一朝掃盡世間風)
삽살개 짖는 소리에 손님인가 의심하고
산새들 울음소리 나를 조롱하는 듯
만고에 빛나는 마음 달이
하루아침에 세간의 바람을 쓸어 버렸네.
이로부터 세간에 들어가지도 않고 세간에서 나오지도 않으며 종횡으로 활기차고 모든 일에 자재하며 때와 곳에 따라 선풍을 크게 드날리셨다.
50세(1925) 을축년에 이르러 스스로 맹세하기를,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를 닮진 않겠노라.
(寧爲千古藏蹤鶴 不學三春巧語鸚)”고하시고,
이윽고 오대산에 들어가 27년 동안 동구 밖을 나오지 않고 열반하시니, 향년 76세요 법랍 54세더라.
처음 오대산에 들어갔을 때 짚고 다니시던 단풍나무 지팡이로 해 그림자를 보려고 중대 향각 뜰 앞에 세워 두었는데 가지와 잎이 다시 피고 돋아서 지금은 정자를 이루었으니,
이는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다시 살아난 것과 보조국사의 유적(遺蹟)에 일치되는 일이 오늘날에 다시 일어난 것이다.
선사께서 평소에 저술을 즐기지 않으셔서 저술한 것이라고는 일발록(一鉢錄)한 권이 있었는데, 상원사가 정해년에 불타버릴 때 함께 타버렸으니 한탄한들 어찌하리오.
선사의 법을 얻은 제자가 몇 사람 있으나,
오직 보문(普門)과 난암(暖庵)이 지행(志行)이 뛰어나고 크게 종풍(宗風)을 떨쳤는데 보문은 불행히도 일찍 별세하셨다.
나는 비록 20여년 모시고 참예하였으나 오히려 그 문에 들지 못하였다.
나는 선사의 경지와 조예를 감히 엿보지 못하고 지난 경인년(1950) 남북사변으로 인하여 남방 등지로 갔는데, 이듬해 봄에 선사께서 미질(微疾)을 보이시고 제7일째 되던 날 아침에 죽 한 그릇과 차 한 잔을 드시고 손가락을 꼽아 세며 이르시기를
“신묘(辛卯) 2월 14일이로다” 하시고,
사시(巳時:09∼11시)에 가사를 입고 단정히 앉아 돌아가셨다.
(참고로 한안선사는 좌탈(座脫)이지 좌탈입망은 틀린말이다.
又潭 註)
이후로 유명(幽明)이 문득 막혔으니, 우매한 중생의 눈을 밝혀줄 큰스님을 잃고 욕망의 바다 거센 파도에 허덕이는 중생들이 돛대를 잃은 것이 길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시자 희찬(喜贊)·희섭(喜燮) 등이 선사의 사리를 수습하여 모셔다가 금년 봄에 탑을 세우고 봉안하였다.
석탑은 있으나 선사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으니, 아! 슬프다.
아픔이 마음속 깊이 사무치는구나!
위에 한 말은 모두 실상(實相)만 기록한 것이며,
지엽적인 일과 화려한 문장은 한가히 힘쓰지 않았다.
명은 다음과 같다.
빼어난 그 모습, 순수하기 금 같고 부드럽기 옥 같으며
닦여진 그 마음, 맑고 빛나는 영혼.
학문은 내외를 겸하고, 도는 고금을 관철하시니
찬 서리 솔처럼 맑은 지조에 수월(水月)같이 텅 빈 마음.
경계와 지혜 함께 쉬어 고요하고
정(定)과 혜(慧) 가지런히 원융하며 조사의 법령(法令) 높이 드시니 별은 북두요,
물은 동쪽으로 흐르도다.
마음자리 도의 종자 칠정(七淨):〔계정(戒淨)·심정(心淨)·견정(見淨)·단의정(斷疑淨)·분별정(分別淨)·행정(行淨)·열반정(涅槃淨)〕으로 서로 비추고 맑은 계행 자비로운 덕은 삼공(三空)에 두루 비추도다
.
간곡하신 자애로움 만물이 편안하고
쉼 없는 바른 생각 마음 마음이 간단(間斷)없네.
시종(始終) 굳은 절개 금석에 비할 손가
옅고 깊은 마음자리 관화(貫花)로도 비(比)할 수 없네.
명성은 당시에 으뜸이요, 도는 나라 밖까지 드날렸으니
팔방의 고명인사(高名人士) 섬돌 아래 모였도다.
눈 밝은 이 돌아가시니 우리는 어디에 의지하랴!
사(事)가 곧 이(理)라, 탑으로 오대산에 모셨도다.
불기2986(1959) 기해 3월 27일
문인 탄허 택성 삼가 짓고 쓰다.
첫댓글 佛ㆍ法ㆍ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You are welcome to the Buddha, the Dharma, and the Three Seasons.
I pray with the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hide and mercy shine. Thank you.
attain Buddhahood
Amitabha Buddha, Avalokiteshvara Bodhisattva()()()
= 朴圭澤 華谷·孝菴 公認 大法師(佛敎學 碩士課程 2學年 在學中)의 좋은글 中에서(Among the good articles of Park Gyu-Taek HwagokㆍDharma-Bhānaka and Hyoam's official Daebosa(I'm in my second year of a master's course in Buddhist studies)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