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누각에 구름 날고
다리는 물 위에 누웠으니
산속 스님은 매일 긴 무지개를 밟네..(중략)
신선의 세계에 봄이 저무니 꽃비
어지럽고
하늘 달 밝으니 옥 같은 누각이
비었네
시냇물의 거문고 소리
솔밭의 비파 소리 끝이
없으니
만고의 건곤이 한 웃음 속에
있네
畵閣飛雲橋臥水
山僧每日踐長虹
春暮仙間花雨亂
月明天上玉樓空
潤琴松琵無終曲 萬古乾坤一笑中
서산대사가 1564년 봄에 쓴『두류산 신흥사
능파각기』에서 신흥사앞의 홍류교와 다리
위에 세워진 능파각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三神洞(神興寺, 義神寺, 靈神寺) 이였던
이곳이
그들이 꿈꿔왔던 무릉도원이였을 것이다.
오늘 그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각자(刻字)와
절터를 찾아 옛길을 걸어본다.
<신흥사지 앞의
화개동천(세이암)>
▶ 탐방흔적 : 신흥(신흥사지, 세이암) -
서산대사길 - 의신사지 - 국사암 - 쌍계사
(탐방
7시간 20분, 18.5km / 지리산 396차)
신흥삼거리 도로가에 있는 삼신동
각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친필이라 한다
이곳이 서산대사가 노래한 아름다운
홍류교(紅流橋)와 능파각(凌派閣)이 있었던 곳이다
홍류교와 능파각 기둥의 받침이 될만한
바위구멍이 여러개 있는 암반, 그냥 포트홀일까?
최치원 선생이 꽂아두었던 지팡이가
자랐다는 거대한 푸조나무
신흥사터로 알려진 화개초교 왕성분교,
교정 좌측의 숲에 승탑이 아직 남아있다
신흥사터에서 내려다본 세이암 주변
계곡
폐허로 변해가고 있는 승탑 주변의
녹차밭
신흥사의 오래된
승탑(僧塔)
신흥사지 위 암자터에서 내려다 본
왕성분교(신흥사지)와 주변 계곡 합수부
바로 위 암자터와 내은적암터는
가시덤불과 도깨비풀 때문에 오르지 못했다
고운 선생이 세상에서 더러워진 귀를
씻었다는 세이암(洗耳岩) 각자
세이암의 포트홀(돌개구멍)
바위 벽면에 워낙 많은 각자가 있어
이곳에 적힌 또다른 '세이암'각자는 찾지 못했다
'서산대사길'이라 불리는 신흥
의신간의 옛길, 우측의 찻길이 생기기 전엔 이 길 밖에 없었다
옛길에서 바라본 선유동계곡의
들머리...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만든
의자...
대성골의 넓은 반석에 새겨진 수많은
글들...
멀리 흰눈이 덮힌 지리의 주능선이
보인다
단천마을(박단마을)로 가는 오름길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폭포와 넓은
소
대성골 들머리도
바라보고...
숯가마터와 옛
경작지...
의신마을과 저멀리 벽소령 주변의
주능선이 보인다
의신마을 바로 뒤에는 덕평능선이
둘러싸고있다
삼정마을로 이어지는
빗점골
쌍계사쪽으로 내려다보니 구비구비
능선이 이어진다
이젠 의신마을 뒤로 의신사 절터를
찾아나선다
눈에 확 띄는
당산나무
내려다본
의신마을
먼저 의신사 승탑이
반긴다
아주 넓은 평지에 자리잡은 의신사
절터
시간도 많이 남아 의신에서 쌍계사로
그냥 걷기만 한다.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화랑마을도
지나고...
언제봐도 운치있는 국사암
해우소
나무기러기(木鴨)전설의 목압마을에
자리한 국사암
이래저래 말 많았던 국사암 느티나무,
이젠 접근하지 못하게 철망을 세워놓았다(수령 1200년)
국사암에서 쌍계사로 건너가는 운치있는
솔밭길
내려다본 천년고찰 쌍계사
전경
지리산이 아닌 삼신산
쌍계사...
최치원 선생의 친필이라 알려진
쌍계석문(雙磎石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