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껴서 30년전 꽤나 돌아 다녀야 했던
삶의 흔적을 보니 무기력의 수령에 허우적
거렸던 당시가 떠오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몇장 남아 있는 고속도로 통행요금 영수증입니다.
지금은 하이패스로 증표없이 요금소를 통과
하거나 현금을 내면 얇은 영수증을 받지만
30년에는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행선지를
수납직원에 말하고 두꺼운 딱지 같은 영수증이
연결된 통행권을 받은 후 도착 요금소에서
정산하면 하단에 영수증을 절취하여 교부한 후
차단기를 올려 줍니다.
당시에는 철도역에서도 딱지 같은 승차권에
개찰할때 펀칭기로 구멍을 냈습니다.
영수증을 보니 1종차량(승용차등)
'91년 동서울~경주 358.4km로 7,100원이고
'92년 경주~서울 359.4km로 9,600원이네요,
지금은 동서울~경주 경유노선에 따라
298.2km 17,100원 또는 321.1km16,400원으로 경주~서울은 경유노선에 따라
304.3km 17,700원 또는 327.2km 17,000원
'92년 동서울~전주 224.2km 6,200원인데
지금은 217.3km 11,000원
으로 도로 직선화와 여러 노선선택등으로 주행
길이가 짧아 진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통행요금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소득도 증가되고
다른 물가에 비하면 2~3배만 상승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 부담되는 느낌입니다.
'91년도 휘발유가격은1L가 430~470원으로
기억이 됩니다. 짜장면 값이 1천원 좀 넘었을듯
합니다. 시내버스요금은 160원 쯤되었으니
지금 보다는 통행요금이 비싼편이었습니다.
당시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만 있었으며
크게 보아 경인 경부 중부 영동 호남 팔팔고속
도로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교통체증이되어도 1~2시간정도 지체
되었지만 지금은 6시간까지 더 소요되는 경우
요금대비 효용면에서 느낌은 다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고속이라는 기준으로 볼때 통행요금인지 이용요금인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짧은 거리는 같은 크기지만 따로 영수증 절취하지
않는 영수증을 교부합니다.
위에 힌 여백에는 발행일을 찍었으며
1이라는 힌글자는 1종 차량이라는 표시인듯 합니다.
영수증 뒷면 입니다.
통행권 소지하고 검표시 없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고 과적과속 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구석에서 몇장 남겨진 고속도로 이용
영수증을 보니 마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듭니다. 삶의 흔적이 오래 될 수록 남은 삶의
자취는 점점 짧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