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기 조민형, 윤형서, 김진호, 윤아리영 후보생은 국민대학교 의상학과 87학번 '정경아' 동문선배의 기업인 '이새'에 다녀왔습니다.
이새는 자연주의 패션브랜드로서 전국에 6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가 큰 브랜드이며, (백화점 입점비율과 로드샵 비율은 1:1 이라고합니다.) 이날 저희가 다녀온 곳은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이새 사간점으로 광화문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가장먼저 옥상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 나무와 광화문, 그리고 인왕산과 북악산까지, 이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도심 속 쉼터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옥상에서는 직접 목화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세심한 옥상 공간 활용을 보며 어떤 공간이든 오너의 창의적인 고민이 이루어진다면 멋진 쉼터,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계단에는 자연친화적인 장식물이 무심한 듯, 과하지 않게 장식되어 있어 마음에 편안함을 더해주었습니다.
매장 벽면에 예쁘게 설치된 'mera hatt' 글자를 보고 어떤 뜻인지 궁금하여 기숙사에 와 그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 메라하트(merahatt)는 인도어로 '나의 손‘ 을 뜻합니다. "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사람의 손이 만들어 내는 순박한 아름다움, 생산자의 삶을 생각하는 공정무역,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적 가치,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생산되어진 제품을 선보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공정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공정한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당한 착취가 아닌 땀 흘린 만큼의 수고와 노력을 인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생산자에게 적절한 임금,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보장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올바른 소비를 말하는 '공정무역'을 뜻합니다.
친환경 패션기업 이새에프앤씨는 2012년에 공정무역 브랜드 `메리하트(mera hatt)`를 공식 론칭했다고 합니다. 이날 들었던 모든 이야기와 참 어울리고, 대표님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일이었습니다.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던 팬던트형 브로치가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이 브로치를 보며 저희끼리 영관급 계급장을 뜻하는 아홉 개의 대나무잎을 닮았다며 웃었습니다.
간단하게 매장을 둘러본 후, 정경아 대표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6세의 이른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며 스스로 세운 사업의 원칙은
-첫째, 친구에게 돈을 빌리지 않을 것.
-둘째, 어음은 절대 쓰지 않을 것.
-마지막, 사업을 하며 돈은, 은행에서 빌리는 것까지만 스스로 허용할 것. 이렇게 3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조민형 후보생이 대학시절 후회가 있다면 어떤 것이냐고 묻자, 특별히 남는 후회는 없지만, 그 당시 생각으로 전통옷을 만들 것이니까 영어는 필요없을거라 생각하여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많은 실패와 어려움도 있었지만 원하는 방향을 잃지않고 한분야만 파고듦으로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비즈니스를 할때 그저 금전적 관계로 상대방을 대하지말고 인격적으로 다가가야 하며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로가 좋은 방향을 추구하며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사업에서는 조율점을 잘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두텁지는 않지만 얇아도 깊은 매니아층 덕분에 유행과 경제상황을 타지 않는 편이며, 평소 두루마기를 자주입는다는 조민형 후보생의 남성복 질문에 앞으로 캐주얼복과 남성복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고객들의 요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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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도자기 그릇과 플레이팅이 저희를 사로잡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질문을 통해 현재 이새는 라이프스타일까지 사업을 넓혔으며 아래 식기 모두 이새에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저희가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꽃이 담겨있던 '제주 숨옹기'입니다.
제주의 전통옹기는 오로지 흙과 불, 물만으로 만들어지는데, 제주의 흙은 입자가 가볍고 미세하며 철분성분이 많아 그 철분은 일정온도가 되면 녹아서 유약을 바른 듯 옹기에 은은한 윤기를 더해준다고 합니다.
자연 이외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제주 숨옹기는 제주 흙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소박하고 간결한 조형미에 기능성을 더해 만든 가장 자연에 가까운 순수한 그릇인 주옹기는 강승철, 정미선 두 토박이 작가에 의해 제주 숨옹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흔하다고 생각하고, 가벼이 여기는 흙으로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창의력을 통해 주위의 사물을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명력이 넘치며 살아 숨쉬는 제주 숨옹기는 실제로 꺾은 풀, 꽃을 끼워놓아도 오래 생존해 있는다고 합니다. 아마 이새가 제안하는 또 하나의 건강한 살림살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 파스타집인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으로 장소를 옮겨 대표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87년도 당시 대학시절 4년 내내 국민대에서 집 수원까지 하루 4-5시간 통학을 하며, 매일 통학시간에 독서를 하셨다고 합니다.
세월이 더 흐른 후, 이새마을을 만들고 싶다며 최종 꿈을 전하시며, 이 꿈도 결국 독서에서 온 것이라고 다독의 중요성에 또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책 추천을 부탁드리자 헬런 니어링의 책을 주로 읽으신다고 하는데 그 중 조화로운 삶을 꼽으셨습니다.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이 일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1930년대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을 살기로 하고,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 후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바쁜 삶을 사는 우리가 진정한 조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여유로울 때 읽기보다는 다들 여유가 없다고 느낄 때,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표님은 그 무엇보다도 체력을 중요시 여기며 공부보다는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체력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하고싶은 일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체력단련에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대표님은 매일 헬스장을 다니며 체력을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 이새가 직원을 뽑을 때, '영어'는 필수라고 전했습니다.
식사 후 매장에 돌아와 정성으로 짜여진 이새만의 니트, 자연염색으로 완성된 여러 종류의 옷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 특히 인상깊었던 제품은 '진흙염색'으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진흙염색은 탄닌성분이 풍부한 뿌리식물 벨라도나 열매의 붉은 즙으로 실크 원단을 염색하고, 철분이 함유된 진흙을 덧바르고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이후 빛과 바람에 말리는 과정과 6개월에서 몇 년의 보관과정을 거쳐 마침내 진하게 색상이 안착된 이새의 진흙염색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촉감이 매우 부드러워 여쭤보니, 지역의 특수한 기후환경이 만들어내 통기성과 촉감이 우수하다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운동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번 탐방은 단순하게 취업을 떠올리며 정보를 얻어가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이새라는 기업을 알아가는 시간도 매우 흥미로웠고, 선배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 저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현재 위치에서 대학생으로서, 학군사관후보생으로서 얼마나 원하는 일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생 선배로서 가슴에 와닿는 조언과 따듯한 말을 아끼지 않으시며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신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129학군단 모두가 평생 운동하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비록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함께 방문한 느낌! 아리영의 사진실력과 재밌는 내용으로 몰입해서 봤다 ㅎ
이새 ceo 선배님이 정말 멋진 분이라고 느껴진다 !!
인터넷 칼럼 보는것같아 사진과 글이 정말 좋음! 이새라는 회사와 대표님도 매우 좋은곳인것같다.
누리봄의 블로그를 보는것 같아! 마치 내가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잘봤어 :^)
진짜 좋은 분이라는게 팍팍 느껴졌어. 선배님의 성향과 분위기가 이새라는 브랜드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았고!
기회가 되면 너희들도 기업 탐방 한 번씩은 가보는거 정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