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아쉬운 벚꽃이 끝나면 찾아오는 진분홍색 꽃, 겹벚꽃.
벚꽃보다 진하고 풍성한 겹벚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 겹벚꽃 명소 세 곳을 소개합니다.
세 곳 모두 색다른 매력과 장소만의 특색이 있는 곳이라 더욱 새로운 겹벚꽃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루아르 커피바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작은 카페, '루아르 커피바'.
루아르 커피바는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뽑으라면 단연 봄입니다.
테라스가 있는 작은 마당에는 매년 풍성한 겹벚꽃 한 그루가 꽃을 피우는데,
워낙 풍성하고 예쁜 색감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겹벚꽃을 보기 위해 방문합니다.
루아르 커피바 앞에서도 바로 보이는 큰 겹벚꽃 한그루.
'고작 한그루?' 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카페 내부와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꼭 겹벚꽃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겹벚꽃 군락지가 있는 명소를 찾기 어려워 매년 루아르 커피바에는
겹벚꽃 구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파라솔 위에 묵직하게 얹어진 진분홍색 겹벚꽃.
겹벚꽃의 개화시기는 보통 4월 중순부터 중후반인데요,
올 해 (2021년) 루아르커피바의 겹벚꽃은 평소보다 개화가 조금 빨랐습니다.
겹벚꽃으로 유명한 제주와 비슷했으며, 경주보다는 열흘 더 빨리 개화했습니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빨리 겹벚꽃을 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던 장소입니다.
대흥동 루아르커피바는 겹벚꽃으로도 유명하지만, 맛있고 저렴한 커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플랫 화이트' 메뉴가 유명한데요, 부드러운 우유의 맛과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플랫화이트와 라떼의 가격이 3,000원대밖에 하지 않는다니, 저렴한 가격 역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훌륭한 맛과 분위기에 겹벚꽃이 없더라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송이가 크고, '겹'벚꽃이라는 이름답게 겹겹이 풍성하게 피어난 꽃잎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 피어난 겹벚꽃 한그루처럼, 내년 봄에는 서울 겹벚꽃 명소 루아르 커피바에서 치유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하남 미사 경정공원
서울 강남에서 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하남 미사 경정공원.
'경정공원' 이라는 이름답게, 조정 경기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조정 경기를 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장소인데요,
매년 봄에는 조정경기장 주변으로 진분홍색 겹벚꽃 팝콘이 터지기도 합니다.
세로로 길쭉한 형태의 하남 미사 경정공원은 주민분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겹벚꽃 나무가 워낙 많아, 겹벚꽃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길수도 있습니다.
주변 조경이 잘 되어있고 화장실과 매점, 카페 등 주변에 편의시설이 있어 가볍게 산책과 피크닉을 오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겹벚꽃이지만, 서울에서 불과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서울 근교에 이런 훌륭한 겹벚꽃 명소가 있었다니.
게다가 약 2km 가량 되는 공원 세로 구간이 모두 겹벚꽃으로 가득하여 자리 쟁탈전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겹벚꽃 앞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푸르른 자연의 모습까지 함께하니,
도심에서 이런 힐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새롭고 행복했습니다.
하남 미사 경정공원의 겹벚꽃들은 나무 수령이 얼마 되지 않아 풍성하거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오히려 겹벚꽃의 높이가 낮아 더욱 가까이 겹벚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간 중간으로 길이 나있어 공원에서 피크닉이나 산책을 즐기기 어렵다면 잠깐 들려 겹벚꽃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남 미사 조정경기장에 방문하기 가장 추천하는 시간대는 일몰 시간대입니다.
피크 시간대인 오후 12시~2시 사이에는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조금 더 한적하게 겹벚꽃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면 해가 지기 2시간 전인 4시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황금빛 일몰에 더욱 진하게 물든 겹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푸릇푸릇해지는 잔디와 진달래와 함께 어우러지는 하남 미사 경정 공원.
왼쪽으로는 조정 경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오른쪽으로는 겹벚꽃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여가와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가득했던 장소입니다.
서산 문수사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탑승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서산.
'서산의 겹벚꽃 명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서산 개심사입니다.
다양한 겹벚꽃은 물론,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청색 겹벚꽃 청벚꽃이 있는 서산 개심사이지만,
만개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겹벚꽃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서산 개심사의 인파가 지친다면, 개심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서산 문수사를 추천합니다.
서산 문수사 역시 충남 3대 사찰로, 아담하고 조용하지만 웅장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4월 중순임에도 초파일 준비로 한참 분주했던 서산 문수사.
서산 문수사 겹벚꽃은 서산 문수사 입구와 사찰 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산 문수사 겹벚꽃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문수사 입구인데요,
흐드러지다못해 겹벚꽃 터널을 만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량이 통제된 길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겹벚꽃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겹벚꽃 터널'이었습니다.
문수사 사찰 내에는 이렇게 작은 의자가 놓여있어, 겹벚꽃과 함께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사찰과 잘 어울리는 진분홍 겹벚꽃.
그동안 자연과 도시와 어우러지는 겹벚꽃의 모습을 보았다면,
사찰과 어우러지는 겹벚꽃의 모습은 또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국내 다양한 곳에,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겹벚꽃.
내년 4월 중순에는 수도권에서 가볍게 겹벚꽃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